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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리스본 : 상 조지 성, 빈센트 수도원 그리고 노란 트램 / 20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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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니, 요새가 보여서 그 쪽으로 다가갔다. 얼핏봐도 굉장히 단단하게 지은 성 같았다.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약간의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기도 했고. 한 편, 이 성 앞에서는 어떤 길거리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 그림이 너무 예뻐서 살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성을 둘러보고 나오기로 했다. 옛날 사령부는 이 안에 있었을 것이다.



상 조르주 성 안에 있던 요새

언뜻 보기에도 단단해보이던 이 요새는

무어인이 이 곳을 점령했던 시절에 지어졌다고 한다



성벽이 뚫렸을 때를 대비한 것인지

내성임에도 불구하고 성벽이 매우 높고 탄탄해보였다

게다가 해자도 있었고



그 옛날 성 안에는 여러 건물들이 있었을테지만

지금은 빈 공터에 나무들만 있을 뿐이었다

그저 벽과 공작새들만 남아 있었다



성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이 사진이 크게 보면 참 예쁜 사진인데

작게 보니 그 아름다움이 덜하네



잠시 성벽을 걸었다

성벽은 생각보다 높고 좁았다



다시 땅으로 내려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물을 들여다보는 커플을 보게 되었다

크게 보면 재미있는 사진인데 아쉽다



그리고 또다시 성벽 위를 올라와서 걸었다

복원된 것이겠지만, 생각보다 견고했다



그냥 벽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라서 딱히 볼만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금방 싫증이 난 나는, 입구로 되돌아갔다



성을 나오면서 담은 사진

이 사진도 크게 보면 성벽의 위와 아래에서

서로 인사하는 것만 같은 참 예쁜사진인데 작게 보니 아쉽다

성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그림을 사고 싶었으나 참고 지나갔다



성 앞에 있던 예쁜 골목

대부분 기념품 가게나 식당이 있었다

여느 관광지가 그러하듯



걸어가면서 담은 골목 어딘가

걷다보니 나는 '알파마(Alfama)'에 이르게 되었다



알파마 지구에는 전망대라 할 수 있는 발코니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바라본 풍경이었다

흐린 하늘과 갠 하늘이 서로 대비되던 이상한 날씨



강을 내려다보았다

놀랬던 건 상 조르주 성에 있던 팔찌파는 흑인이 여기에 와 있었다는 것

골목길에 비해서 약간 아쉬웠던 풍경



저 멀리 성당이 보인다

저쪽으로 한 번 가보기로 하고 노란 트램을 탔다



구형 트램이었는데, 놀랬던 건 실내가 나무였다는 것

트램은 좁디좁은 리스본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기대와는 달리 곧 종점이라고 해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성당인 줄 알았는데, 수도원도 함께 있었다

이 곳은 '상 빈센트 수도원(Paróquia de São Vicente de Fora)'



수도원 앞에 차를 대놓은 택시기사가 무료했는지 자기를 한 컷 찍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 컷 담았는데, 이메일 주소라도 받을 걸 그랬다

차는 벤츠였고, 덩치가 매우 컸던 아저씨였음



성당의 내부

관광지 외곽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매우 조용했다



천장에는 돔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주변의 모습과 함께 가오리 모양으로 사진을 담아보려 했다

이 곳에는 포르투갈 왕가의 신주가 모셔져있다고 한다



마누엘 양식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채플 위로

빛이 내려쬐고 있었다



정면의 중앙 제단의 모습인데

뭔가 조금 난해했다

뭔가 고철로 만든 설치/조형예술 느낌도 나고



성당만 보고 나와서는 길을 걸었다

성당을 하도 많이봐서 감각이 무뎌진 나

그리고 리스본의 어떤 인도는 이렇게나 좁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



파란 이불 빨래가 발코니에 걸려있는 정겨운 골목길

이 좁은 골목길을 트램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더라



이 곳에 트램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아서

트램이 오기를 오래 기다렸다가 담았다

엽서로 써도 될 법한 사진



리스본의 상징이기도 한 노란색 트램

나무 재질로 된 게 놀라웠다



이런 골목을 지나서는



다시 알파마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 길의 끝은 아마도 호시우 광장?



무채색 처럼 보이는 배경에 노란색 트램이 있는 풍경

보정을 했지만 배경의 색을 일부러 빼진 않았다

엽서로 써도 될 것 같은 모습



굴벤키안 미술관을 갈까말까 100만 번 정도 고민을 하다가, 피곤하니 잠시 숙소로 들어가 낮잠을 자기로 했다. 숙소로 들어가면서 기념품을 살 가게를 둘러봤는데, 기념품 가게는 죄다 인도 사람들이 하는 것 같았다. 체코도 인도인들이 장사를 했었었고, 영국도 그랬었고.. 인도인들이 장사는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가게에서 동전지갑을 사고, 열쇠고리를 샀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와 1시간 반 정도를 자고 다시 밖으로 기어 나왔다.


나오면서 호텔 테스크에 공항으로 가는 시간을 물어봤다. 나는 7시까지 공항에 가야하는데, 공항버스는 7시에 운행을 시작하고, 지하철은 6시 반에 운행을 시작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아침에는 택시를 불러야 했다. 우체국에 가서 엽서를 보낸 후,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었다. 낮잠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여행을 마무리 한다는 기분으로 잠시 걸었다.



그리고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었다

걷다가 길거리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아! 이 분! 기억났다!'



이 분의 공연을 잠깐 봤음에도 불구하고 팬이 되었다

허름한 옷이었지만, 옷의 핏이 너무 좋았고

공연도 그 내용이 좋았으며

매너도 아주 근사했기 때문이다



이 분의 공연은 크게 두가지로

수정구를 떨어뜨리지 않고 굴리는 공연과

절구 모양의 플라스틱을 실로 조종하는 공연이었다



그러면서 음악은 덥스텝이었다는

뭔가 트렌디했어



이 분의 공연을 보고 반해서

대략 15분 넘게 공연을 보고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긁어서 줬다

꼭 성공하시길!



그리고 피게이라 광장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왔다

포르투갈까지 왔는데 빵을 못 먹어본 것 같아서 먹어보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오늘 저녁과 내일아침에 먹을 것까지 감안해서 많이 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겉에 코팅이 되지 않은 특징이 있었고

매우매우매우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사서 바로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았다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 내일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르투갈까지 왔는데 빵을 안먹기에는 아쉬워서 저녁으로 빵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쳤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빵"이라는 단어는 사실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것이니까, 빵을 안먹을 수가 없었다. "빵"을 지칭하는 우리나라의 말과 포르투갈의 말은 동일하다. 약간의 미묘한 발음의 차이는 있지만. 벌써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니.


다음 날 아침.

처음에는 길거리에 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이상하게 택시들이 그냥 지나가더라. 그러다가 어떤 한 기사분이 캐리어를 드는 제스쳐와 나를 향한 삿대질, 그리고 전화하는 몸동작을 하시더라. 그제서야 나는 내 캐리어 때문에 택시가 서지 않는 것이며, 호텔에서 콜텍시를 불러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약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아침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테스크의 직원에게 택시를 부탁했다. 그리고는 라운지에 앉아 쉬고 있는데, 왠 아주머니가 보이길래, 내가 먼저 포르텔라 공항에 가느냐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이래저래 대화를 나누어보니, 혼자 여행 온 덴마크 아줌마였다. 그리고 코펜하겐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공교롭게도 나랑 같은 비행기였다. 그래서 우리는 합승하기로 하고, 테스크에 가서 내가 부른 택시를 취소했다.


택시는 우리나라의 레조 같이 생긴 차량이었다. 함께 공항으로 간 아줌마와 나는 공항에서부터는 동선이 조금씩 달라 헤어졌다. 그리고 코펜하겐 공항에서 환승하면서 선물용으로 라크리스를 샀다.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초콜렛만 12만원 어치를 샀더라. 큰 통 두 개에 작은 통 3개였는데.. 물가가 비싸서리.. 하아..


그렇게 포르투갈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