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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벨기에산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건물 - 구 군산세관 /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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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 여행카페에서 사진으로 봤었던 구 군산세관의 건물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붉은 벽돌이 너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지붕과 다른 부분은 지난 세월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원을 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건물. 그래서 좋았고, 이번 여행 중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이 건물을 실제로 보고 오는 것이기도 했다.


구 군산세관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두 곳이 가까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라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뭔가 볼 것이 많을 것같은 큰 기대와는 달리, 건물 외형이 볼거리의 전부이더라. 한 바퀴 둘러보는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았으니까. 


마침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보고 나온 게 다행이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솔직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누군가 군산여행을 한다면, 구 군산세관만큼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보고나서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정원에 있는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군산세관

여기 있는 줄 모르고 올라갔다가 발견한 거라서, '우와, 우와~' 하면서 봤다는



사진으로 수없이 봤던 구 군산세관의 정면

드디어 나도 군산에 왔고, 이 건물을 실제로 보는구나

내가 군산여행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 건물을 보고 싶어서였다



현 군산세관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건물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붉은 벽돌을 만지면서 '이게 벨기에에서 왔단 말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



막상 가보니 그렇게 대단한 곳은 아니었다. 덩그러니 남은 건물 하나. 하지만 복원을 한 것이 아닌, 너무나도 예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 건물의 곳곳에서는 지난 세월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그래서 난 이 건물을 바라보며 20분 정도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색깔과 시간의 흔적들. 아무래도 좋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구 군산세관을 함께 본 나는, 다음 목적지인 '히로쓰가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