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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3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맛집 : 라구사2(Ragusa2) & 돌체비타(Dolce Vita) / 20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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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는 새로운 숙소로 짐을 옮겨놔야 했다. 새로운 숙소는 플로체(Ploce : 지도 상 두브로브니크 성의 오른편) 지역에 있었는데, 그냥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봐야 20~30분 정도 걸리리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왠걸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소가 있었지만,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한 게 아니라서 엄청 헤메었다. 짜증이 나서 구글맵까지 동원해봤지만 허사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25kg 정도 되는 내 몸통보다 큰 배낭을 배고 끝없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계단이 100계는 되는 듯 싶었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계단의 중간 어딘가에는 학교가 있었는지, 건물의 입구이자 계단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몇 명인가 나와서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 때 좀 부끄러웠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찾았는데, 그간의 짜증과 피로가 다 풀릴 정도로 숙소가 너무 좋았다. 여튼, 체크인을 하고 부랴부랴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했던 곳으로 갔다. 약간의 타박을 받고나서 우리는 식사를 하러 움직였다.



Ragusa2

'라구사2 (Lagusa 2)'의 메뉴판

1929년부터 영업을 한 모양이니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간다

음식은 맛있게 먹었으니, 시도해봐도 좋을 곳이다



Dubrovnik

미리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접시가 너무나도 예뻤다

8각형 중앙에는 두브로브니크가 그려져 있었다



이 길은 두브로브니크의 북쪽에 가로로 놓여있는

'프리예코(Prijeko ul.)'라 불리는 길이다

길 전체가 노천 레스토랑이라서

다른 가게의 테이블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우리가 시켰던 메뉴 중 첫번째는

홍합이 들어간 리조또였다



그리고 미트볼 스파게티와



크림 스파게티도 함께 시켰다

음식은 상당히 맛있어서 폭풍 흡입을 했었다

비 때문에 날이 추워서 음식이 더 당겼을지도 모르겠지만



뱃속을 든든하게 채운 우리는 길을 나섰다

좁은 길에 굳이 레스토랑을 만들어 놓아

우산을 쓰고 걷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좁은 계단을 따라

플라차 대로로 내려왔다



그리고 나서 들어간 곳은 프란치스코 수도원

(Franjevački Samostan / The Franciscan Monastery)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그 내부가 작아보였다



수도원과 함께 있는 교회의 단상

단조롭게 보이건 바깥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그 내부는 매우 화려했다



좌우에 있는 검은 돌이 멋지기도 하고

금색 아치 안에 있는 하늘색 부분이 특이해서 담아봤다



The Franciscan Monastery

이 성당은 원래 1317년에 지어졌지만

1667년 대지진으로 파괴되었다

지금의 모습은 17세기에 복원된 것들이라는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던 천장에 그려져 있던 그림

무심코 천장을 올려다보고서는 놀래서 담았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잦아드니 사람들이 복작대기 시작했다



플라차 대로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0초만 맞아도 온 몸이 다 젖을 정도의 거센 비였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으로 비를 피하는 관광객 틈에 섞여

이번에는 수도원 안의 회랑으로 들어왔다

이 회랑은 유료였는데, 아저씨가 한 명은 공짜로 입장시켜줬다



회랑 내부에 있던 성화

그런데 그림 스타일이 따뜻한 게 마음에 들었다

복원 중인 것 같더라



우리는 이 곳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우선 회랑을 한 바퀴 돌고서는 박물관에 들어갔다 왔는데

사진촬영금지라서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제법 오래되어 보이던 정원과 사각 모형의 회랑

생각보다 그렇게 크진 않아서 돌다돌다 지친 우리는

잠시 따로따로 떨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가 잦아들었다

바깥으로 나가보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리고는 우리는 잔잔해진 비를 우산으로 받으며 나왔다

'돌체비타(Dolce Vita)'라는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가는 중



돌체 비타(Dolce Vita)에서 먹은 케이크

나는 엄청 맛있게 먹었음



이건 뭔가 이름 모를 디저트



두브로브니크는 밤이 되면 전등이 켜지는데

모든 가게는 그 전등을 간판을 쓰고 있었다

'돌체 비타(Dolce Vita)'의 간판

그리고 그 너머의 스트라둔



언뜻 보면 할아버지가 소녀를 찍는 듯하다

우리는 잠시 성 블레이셰 성당 앞에 들렸다



JH를 비롯하여 사진 몇 장을 담았는데

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온 것 같았다



그리고 나



다행히도 점점 비는 그쳤고

우리는 아직 가보지못한 로브리예나츠 요새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들은 잘 몰라서 내가 끌고 가다시피 했다



오늘은 친구들이 떠나는 날이다. 나는 이 곳에서 이틀을 더 묵지만, 이들은 오늘 오후에 자그레브로 떠난다. 한국에서는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친구들인데 타지에서 보니 뭔가 각별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지도 않게 되었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만큼은 참 잘 다녔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