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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에 만난 거울호수(미러 레이크) /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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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를 떠난 우리는 '미러 레이크(Mirror Lake)'로 향했다. 미러 레이크는 그 단어 그대로 거울호수라는 뜻인데, 물이 너무나 깨끗하고 수면이 잔잔한 나머지 주변의 경관이 거울처럼 비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 곳은 여행 책자에도 소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여행하는 JS가 여러 번 언급을 해서 정말이지 기대가 매우 컸었다.


게다가 먼저 들렸던 '테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의 고즈넉하고 한적했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한 거울호수는 더 좋을 것이라며, 한층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아나우 다운스(Te Anau Downs)'가 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오고 있어서, 원래의 그 아름다움을 미처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주차장에 있는 거울호수(미러 레이크 / Mirror Lake)의 입간판

우측 상단에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의 마크가 눈에 띈다

걸어서 5분 거리!



이렇게 데크 위를 5분 가량 걸어야 했다

먼저 앞서가는 JS



안개가 뿌옇게 내린 높은 산에 눈이 내려 있고

비를 흩뿌리는 구름 아래로 햇살이 살며시 비추며 무지개가 떴던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환상적이었던 날씨



데크를 잠시 걷는 동안이었는데

이 곳의 식물들이 우리나라의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마주한 풍경

사실 테아나우 다운스보다는 감흥이 덜했다

상대적으로 뭔가 턱~ 하고 막힌 느낌?



비록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저 멀리서 개는 하늘과

산등성이에 얼려 있는 하늘하늘한 구름



그리고 그 사이로 3분 남짓 보였던 무지개가

우리를 반겨준다고 생각했다



비록 미러레이크의 거울같은 반영은 비때문에 못봤지만

멋진 풍경과 무지개를 본 걸로 위안 삼았다



원래는 거울처럼 표면이 잔잔한 호수여야 하지만

내리는 빗방울 때문에 호수에 잔물결이 계속 생겼다

결국 거울은 보지 못한 셈



원래는 저 Mirror Lake 라는 글자가 선명해야 했는데

거울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수준



우리가 거울호수에 머물렀던 시간은 테아나우 다운스에 있었던 시간에 비해 짧았다. 굵은 비가 내리기도 했거니와, 테아나우 다운스는 여기저거 걸어다닐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전망용 데크 내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는 동선의 제약도 이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다행히도 희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날씨와 무지개가 떠서 그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달래졌지만, 이 곳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그 이후로도,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이 곳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왜냐하면 그냥 이렇게 아쉬워 하기에는 너무나도 그 이름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울호수에서 호수와 저 멀리 산을 바라보던 우리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서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