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접 써 본 리뷰

커피가 아닌, 차를 위한 텀블러 - 티프리(T-Free)

반응형

집에 차 가루가 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다가 귀국할 때 가지고 들어온 건데 몇 년이 지나도록 한 통도 다 비우지 못했다. 며칠 전에 맨날 커피만 마시다가 차를 마셔보려고 했는데, 요 몇 년간 그래왔듯이 이게 티백이 아니라 영 불편했다. 차 잎을 뜨거운 물에 넣고 우릴만한 그릇이 없어서 그냥 머그컵에 차 잎을 조금 넣고서는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서 마셨다. 머그컵 안에는 차와 차 잎이 뒤섞여 있는 상황. 찻 잎이 둥둥 떠다니다가 입에 씹혔다, 언제나 그랬듯이.


물론 내게는 텀블러가 있다. 하지만 그건 커피나 티백으로 된 차를 마실 때나 유용하다. 거름망 같은 것이 없어서 티백으로만 마실 수 있는 게 한계였다. 뭔가가 걸러줘야 하는데 그럴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차를 위한 텀블러가 있었다. 티프리(T-Free)라는 녀석인데, 이 녀석외에는 다른 제품 중 맘에 드는 건 없었다.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편이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인터넷쇼핑몰에서 샀는데, 대만족. 가루로 된 차를 마시기 위한 텀블러는 이만한 게 없는 듯 하다.



포장박스는 심플하다

그냥 마분지 박스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정도


스티커는 한국에서 붙인 것 같았다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되어 있던 사용 설명서

설명서를 보고 있으면, 이게 굉장한 아이디어 상품처럼 느껴진다


박스에서 꺼낸 모습

제품 외 군더더기 포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Twin Cap Bottle 이라고 써진 저 부분도 텀블러 안에 넣은 작은 종이였다


아래 부분의 뚜껑을 꺼내 거름망을 살펴봤는데

바늘도 안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매우 작았고, 되게 촘촘했으며 만듦새가 좋았다

재질은 스테인레스라서 거의 반 영구적일 듯

뚜껑에는 고무링이 있어, 물이 새는 걸 방지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티프리와 같이 온 사은품, 루왁 커피

고양이 응가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는데..


커피 케이스를 열어 보니, 한국어로 커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의외로 티백이었는데, 사이즈가 빅사이즈였다

내 아이폰5와 함께


주방에서 텀블러를 한 번 물로 헹군다음

루왁 커피를 바로 거름망에 넣고 뜨거운 물을 넣어 우렸다

하지만 커피 맛은 잘 모르겠더라



지금은 이 제품을 구입한지 한 달은 넘은 거 같은데, 아주 잘 쓰고 있다. 차를 매일 마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사용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거름망의 구멍이 아주 미세하고 촘촘해서 차 잎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머크컵에 둥둥 떠다니는 차 잎을 호호 불어가면서 먹거나, 아니면 건져내고 먹거나, 그도 아니면 차 잎을 그냥 씹어먹었으니까.


가격은 제법 비싼 편이지만, 나는 강추하는 제품이다. 위/아래로 열리는 텀블러라니, 정말 일본 사람들의 아이디어 상품은 대단한 것 같다. 두 개의 뚜껑에는 고무패킹이 있어서 물이 새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만듦새도 좋고, 잡기 좋게 가운데가 패여 있으며, 뜨거울까봐 고무도 대어져있다. 끝으로 용량은 대략 500ml 정도 되는 일반 텀블러 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