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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한라산 속 숨은 절경 - 윗세오름 /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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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업무 차 가게 된 한라산. 그리고 그 첫날에 '윗세오름'을 올랐다. 우리는 '영실'쪽에서 올랐는데,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옛날 회사에서 와 본 적이 있는 곳이라 잠시 옛 생각이 났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사 홍보를 위해 초코바에 스티커를 붙여서 등산객들에게 나눠줬던 기억.


일행 중 이 곳에 와본 적이 있는 사람이 이 곳을 추천하여 걷게 되었는데, 나는 괜찮았다. 나무도 돌도 풍경도 힘든 정도도 다 좋았다. 시간은 정확히 계산을 한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3시간 전/후로 소요된 듯 하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다시 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클라이언트 없이 순수한 여행으로.



올라가다보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어 감탄사와 함께 걸음을 멈췄다

거의 90도에 가까웠는데, 병풍바위라는 이름이란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돋보이는 네이밍 센스!



고지대에 있는 나무들은 바람의 영향인지 대부분 키가 작다

나무라기보다는 차라리 관목에 더 가까운 아이들

회색의 색깔이 참 운치있었던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에는 현무암 재질의 바위가 있는 곳도 있었다

골라 밟아 건너는 재미가 있던 곳



산을 오르다보니, 평지가 나오고 그 옆으로 오름이 보인다

이게 윗세오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탁 트인 뷰가 인상적이었던 곳

순간적으로 뉴질랜드가 생각나기도 했다

데크로 된 등산로를 따라가면 휴게소/대피소가 나온다



휴게소에 도착한 우리는 클라이언트를 따라 술을 조금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까마귀가 우리를 포함한 관광객에게 다가와 먹을 것을 얻어먹으려 했다. 사람들이 사발면을 먹고 있는 모습에 군침이 돌아 휴게소에서 1,500원을 주고 사발면을 사서 먹었다. 20분 정도 쉬었을까? 우리는 왔던 길을 따라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올라오는 길에는 안개때문에 경치를 충분하게 감상할 수가 없었는데, 내려가다보니 안개가 서서히 걷혀 잠깐이나마 숨은 절경을 훔쳐볼 수 있었다.



하산하다가 안개가 걷혀 뒤돌아 담은 사진

불쏙 솟아있는 저 곳이 백록담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안개가 걷히니 사진의 색감이 달라지더라는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기 전 데크의 끄트머리에서 아쉬움에 뒤돌아 담은 사진

그런데, 저 왼쪽의 아줌마들이 참 거슬린다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쳐놓았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있다



올라오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담았는데, 갑자기 변덕이 생겨서 등산 도중에 다 삭제해버렸다. 그 이후에 오르면서 담은 몇 장의 사진과 내려오면서 담은 서너 장의 사진이 이 사진의 전부. 아무래도 클라이언트와 함께 있으니, 여행이라는 느낌이 거의 안들었다. 업무의 연장.


중간 즈음에 깔딱고개가 있는데, 그 곳만 넘으면 대체로 평탄하고 초보자들도 갈만한 곳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아줌마들은 제발 좀 그러지 말자. 무식해서 공중도덕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인걸까? 저 아줌마들만 빼고는 다 좋았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