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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친퀘테레 여행 -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마을 코르닐리아(Corniglia)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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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의 코르닐리아역에 내려 약 380개의 계단을 올라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사전에 찾아놓은 음식점을 찾아가봤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마을의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다른 음식점으로 갔다. 우리가 갔던 레스토랑은 '다 세시오(Da Cecio)'. 시원한 물 한 병과 파스타 두 개를 시켜먹은 후, 식당을 나왔다. 날은 여전히 더웠다.

 

 

코르닐리아 뒤쪽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나고 나왔다

다시 마을 중심부로 걸어가면서 담은 풍경

가장 작은 마을답게, 마을과 포도밭이 엉켜있었다



식사를 하러 지나갈 때에는 텅텅 비어있던 곳인데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보니 꽉 차 있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으나, 일종의 와인 바 같았음



친퀘테레의 세번째 마을 코르닐리아(Corniglia)의 시작점

이 좁은 골목이 이어진 곳이 코르닐리아의 전부였다

이 마을은 그 정도로 작았다

Via Fieschi



건물들은 색이 예쁘게 칠해져 있었지만

이 곳은 로마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그런 시간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보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이걸 광장이라 해야할지 공터라 해야할지 애매한 크기였는데

주변의 음식점에서 내놓은 파라솔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내 등 뒤에는 작은 기도원이 있었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꼬물꼬물 만들어놓은 것만 같았다

어쩌면 이리도 소박하고 순박하게 만들어 놨을까나



작은 기도원을 나와 그 옆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마을의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올라갔다



그랬더니 또 다른 공터가 나왔다

땅에 그려진 선들을 보니, 농구 축구, 야구가 섞여 있었다

아이들이 여기서 공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는데

아무리 좁아도 아이들의 뛰어 놀 공간을 건드리지 않는

어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조금 전에 봤던 기도원의 뒷 벽에는 놀구 골대가 박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축구 골대가 그려져 있었다

경건하지만 삶 속에 녹아 있는 이런 모습은 처음봤다



저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HJ는 안올라간다고 하여, 잠시 두고 살짝 올라가봤다



그랬더니 이런 풍경을 마주했다

저 멀리 마나롤라가 아주 작게 보였다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했고



코르닐리아 절벽 아래로 본 바다는

신비로워 보이는 비취빛 에메랄드 색에

강한 햇살이 닿으며 바스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먼 바다는 이렇게 묘한 분위기였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고, 부옇기만 했음

그리고 바다가 잔잔하니 좀 기괴하기도 했고



친퀘테레 코르닐리아의 스카이 라인

작고 오밀조밀하다



운동장처럼 쓰이는 공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HJ



나는 저 위에 올라갔다 왔는데

아마 저 성벽이 제노바 공국이 이 곳을 지배할 때

쌓았다는 성벽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봤더랬다



기도원 건물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뒤쪽에는 농구 골대가 박혀있고, 축구 골대가 그려져 있고

옆은 색이 바래 있으면서 마감재가 떨어지고 있던 기도원

장식을 위한 껍질이 없는 것 같아서, 아주 친근했다



그 기도원의 앞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아무런 장식이 없이 그냥 존재하고 있다

그냥 지나가면 기도원인지도 모를 정도



코르닐리아의 포도밭

이 곳은 3면이 포도밭이고

남은 한 면은 바다에 접해있다고 한다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흰 고양이

안녕! 해봤지만 완벽하게 무시 당했다



아까 HJ가 내게 배고프다고 역정을 냈던

그 전망대로 가는 길인데, HJ는 스스로 머쓱한지

나보고 혼자 다녀오라고 해서, 혼자 다녀왔다



저 멀리 보이던 친퀘테레의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마치 느릿느릿 꿈을 꾸는 듯한 수평선

그리고 바다도 죽은 듯이 잠잠했다



저 멀리 보이는 몬테로소 알 마레

아쉡게도 베르나차는 산에 가려서 안보였다



코르닐리아를 뒤덮고 있는 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 꼭대기에 마을이 있었는데

저 마을은 어디인지, 어떻게 가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산 베르나디노(San Bernardino)'라고 하더라



포도밭을 이루고 있는 계단들

저 벽들을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의 전통 돌담과

거의 유사하게 쌓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얼마나 오래 공들여 작업했을런지..



끝없는 바다를 헤치고

다가오는 작은 배 한 척



아쉽지만 전망대를 뒤로 하고

왔던 길로 돌아가는 길

코르닐리아는 전체적으로 길이 아주 좁았음



이 작은 마을에 상당히 유명한 젤라테리아가 있다

그 이름하여 '알베르토(Alberto)'

코르닐리아가 시작되는 골목(Via Fieschi) 초입에 있음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1일 1젤라또를 하고 있어서 낼름 들어갔다



그리고 젤라또를 맛있게 촵촵!

젤라또에 꽂아준 와플맛 과자도 촵촵!



그리고는 길을 건너서

길 맞은 편에 있는 성당을 보러 갔다



성당 앞에서 마주했던 평화롭고 한가한 풍경

멍~ 하니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담았다

뭔가 느리고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친퀘테레 코르닐리아(Corniglia)에 있는

'산 피에르토 성당(Chiesa Di San Pietro)'의 내부

다른 곳보다는 장식이 잘 되어 있었지만 벽면은

얼룩말 패턴이 약간 변형된 채로 남아 있었다

1300년대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이제 기차역으로 내려가야지

계단 아래의 풍경을 담은 HJ를 담았다



HJ가 카메라에 담던 풍경

382개의 계단이 있는 이 곳의 이름은

'라르다리나(Lardarina)'라고 한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코르닐리아 기차역

날이 많이 더워져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었다

 


기차를 기다린지 오래지 않아, 열차가 도착했다. 날이 한창 뜨거울 때라, '마나롤라(Manarola)'로 가지 않고, 숙소가 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침 빨래를 해야 했기에, 어제 미리 찾아놓은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하는 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잠시 논의 후에 그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