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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 미켈란젤로 광장의 야경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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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멋있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여행을 처음하는 나같은 촌놈에게도 알려질 정도이니, 나만 빼고 다 아는 것만 같았다. 함께 여행을 준비했던 HJ도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한국에 있을 때부터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서 피렌체 야경을 봐야겠다고 했었더랬다. 그러나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갔다가 숙소로 잠시 쉬러갔던 우리는 몸이 늘어져버려서 다시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겨우 몸을 추스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했다. 가는 법은 여려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앞에서 12번 버스를 탔다. 역 근방에는 버스정류장이 여러 개라 우리도 약간 헤메었는데, 아래 지도의 붉은점이 찍힌 지점으로 가서 12번이나 13번 버스를 타면 된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이미 피렌체는 야경모드였던지라 마음이 급했지만, 다행히도 많이 늦진 않았다.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가는 버스 타는 지점

12번이나 13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후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서 내리면 된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인근에서 잠시 헤메다가 버스를 탔다

이번 여행에서 이런 자동차형 버스는 처음이라 한 컷 담았다

이 버스를 탈 때도 피렌체 카드 덕분에 그냥 탔음



그리고는 3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우리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렸다

아까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봤던 다비드의 청동 버전

짝다리를 짚고 피렌체를 내려다보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그리고 피렌체의 야경은 이런 모습이었다

도시도 예쁘고, 하늘도 예쁘고



왼편의 베키오 궁전과

오른쪽의 두오모 성당



노을이 너무 아름다운색으로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예뻤던 노을은 크로아티아의 자다르(Zadar)인데

이 곳 피렌체도 그 곳과 위도가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라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피렌체에 있는 한국인이란 한국인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순간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어가 많이 들려서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본 야경



사람 넋 나가게 하는 풍경이었다

하늘 색이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



해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살살 다른 구경도 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가방 파는 흑형들이 굉장히 많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북동쪽을 바라본 모습

문화재가 있는 북서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또 봐도 예뻤다

아까보다 조금 더 어두워져셔리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본

두오모 대성당과 산타 크로체 대성당

산타 크로체 대성당은 이번 여행에서 못가서 아쉬움



이제 노을빛도 사그러들어

완연한 밤으로 서서히 바뀌는 중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본

피렌체 야경



이제 숙소로 살살 돌아가려다가

HJ의 사진을 몇 장 담아두기로 했다



내가 왔노라

피렌체에!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해져서는

피렌체 야경을 바라보고 있는 HJ





고무고무 팔!



피렌체 야경을 배경으로

어색한 브이



이렇게 몇 장의 사진을 담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담았다

밤의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숙소에서 나올 때는 솔직히 굉장히 귀찮았다. 긴장과 맥이 탁 풀려버려서 이를 다시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근처에서는 수 많은 버스정류장 중에 어느 곳에서 버스를 타야할지 몰라서 헤메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를 무사히 탔고, 그 버스를 타고 가면서 점점 정신을 차렸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야경을 보면서는 굉장한 황홀감에 빠져들어서 아까의 귀찮음은 그새 잊어버렸다. 한편 가방파는 흑형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들이 강매를 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부담스러웠다.


야경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HJ가 피렌체카드에 딸린 3일권 버스표에 이중 태깅을 했다. 사전에 정보를 취합할 때, 이중 태깅도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벌금을 부과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살짝 긴장하면서 돌아왔지만 별 일은 없었다. 이렇게 피렌체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내일은 체크아웃을 하고 피렌체를 돌아다니다가 느즈막히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되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