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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 대성당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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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주일 전 처음 베네치아에 도착했을 때, 산마르코 성당에는 꼭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일정에 따라 다음 날 '파르마(Parma)'로 이동했다. 그 이후 친퀘테레와 피렌체를 돌아봤고, 며칠이 지나 다시 베네치아로 돌아오게 되었다. 약 1주일이 넘는 이탈리아 여행의 끝이 다가와, 여행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자고 HJ를 꼬셔봤으나, 잠이 많은 HJ는 잠을 자는 쪽을 택했다. 여행의 끄트머리이기도 하니 피로가 누적되어 피곤한가보다 싶었다. 몇 번 더 이야기했지만, 별 소득이 없을 것만 같아서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아침에 산마르코 성당에 다녀오면, 2시간 반 정도는 걸릴테니, 잠을 더 자고 내가 올 시간에 맞춰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걸로 이야기를 했다.


참고로 산마르코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사진이 없다.




산타루치아 역 앞에서 바포레토 1일권 티켓을 샀다

이따가 HJ와 함께 움직일 것을 생각해서

한 번에 두 장을 구입했다



나는 리알토 다리에서 내린 다음

산 마르코 광장까지는 걸어갈 생각이었다

아쉽게도 공사 중인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의 아침 풍경

8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지

도시 전체가 아직은 잠에서 덜 깬 느낌이었다



이렇게 좁은 길을 걷고 또 걸어서



이른 아침의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확실히 한 낮보다는 사람이 없었다



빨강과 노란 의자들

실제로 봤을 때는 대비되는 느낌이라 담았는데

사진에서는 그런 느낌이 잘 안난다



다행히도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가는 줄은 길지 않았다

그래서 낼름 뒤로와서 줄을 섰다

줄을 선 자리에서 담아본 종탑의 입구



두칼레 궁전의 출구인

'포르타 델라 카르타(Porta della Carta)'

엣날에는 저 곳이 입구였다고 한다



9시인가 9시 반이 되자, 관광객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원래 서있던 곳에서 조금 앞으로 이동했다

산 마르코 광장의 아침 풍경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1912년에 지반 침하로 인해 갑자기 무너졌으나,

설계도가 보존되어 있어서 그대로 다시 지어올렸다고 함



두칼레 궁전

잘리지 않게 담고 싶었으나 24mm로는 각이 애매했다

그나마 이게 만족스레 담긴 것



산마르코 광장에는 3개의 깃대가 있었다

그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진 담는데 걸리적거려서 별로 안좋았음



그 옛날,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성 마르코의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그의 시신이 있는 관에 아랍인이 혐오하는 돼지고기를 덮어 위장했다

그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



성마르코 성당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담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그 어느 외국인도 사진을 담지 않아 신기했다

2층으로 올라오니 테라스로 나올 수 있었다



저 종탑도 사진으로 담기 참 애매했었는데

산마르코 성당의 2층 테라스에서 보니 그나마 좀 낫더라

종탑도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패스



산마르코 광장에 한 켠에 있는 시계탑

이 건물도 사진에 담기 애매했는데

여기서 담으니 그나마 잘 담을 수 있었다

(꼭대기에 있는 무어인이 동상이 잘려버렸다)



잠시 난간에 기대어 광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저들도 이 먼 곳까지 온 삶의 흐름을 생각했다

누군가를 응시하며 그의 삶은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아무래도 저 깃대는 걸리적거린다



"안녕, 갈매기야?"



산마르코 광장에는

사람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었다



여기서 혼자 여행 온 듯한 외국인 남자를 만났다

벨기에 사람이나 독일인 같았는데, 사진을 찍어달래서 찍어줬는데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확인하고는 엄청 좋아했음



산마르코 성당 위에 있는 청동 기마상

베네치아를 소개할 때 언급되는 아이 중 하나인데

이건 모조품이고, 진품은 성당 내부에 있다 



숙소에서 혼자 나올 때는 조금 아쉬웠는데

뭔가 안정도 되고, 예전에 혼자 다닐 때의 기분도 나고

HJ가 보고싶기도 하고 그랬다



두칼레 궁전

들어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산마르코 성당에 들어오려는 줄이 엄청 늘어나 있었다

일찍 움직여서 다행이라 생각하던 순간



저 멀리 두 개의 기둥 위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날개달린 사자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성 테오도르



두칼레 궁전의 유명세에 가려져 몰랐는데

맞은편에 있는 건물도 참 예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빛이 들어서 우아하게 빛나고 있었다



너무 아쉬워서 2층 구석에서 담은 단 한 장의 사진

내부는 금색 모자이크로 되어 있었고, 실내는 상당히 어두웠다

여행을 몇 번 다녀본 나도 처음보던 광경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성당을 나왔다

아마 시간이 제법 지나야 다시 올 수 있거나

아니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  



성당 정면의 디테일

그리고 내가 잠시 서 있던 2층의 테라스



HJ에게 돌아가자

'지금쯤이면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