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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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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은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던 내 눈길을 완전히 사로 잡았던 성당이었다. 화려한 장식이지만, 과할듯 과하지 않아 그 모양새가 기품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흰색은 어찌 그리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개인적으로는 산마르코 대성당보다도 더 예쁘고 아름다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더랬다. 그리고 베네치아 여행의 마지막 날에 다녀왔다.


1600년 대에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간 직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이름의 '살루테(Salute)'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시 베네치아는 인구의 1/3 정도인 약 4만 7천 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하니, 그 폐해가 아주 심각했던 모양이다. 베네치아 의회는 만약 흑사병이 물러간다면, 새 교회를 봉헌하겠노라고 공표했고, 약 1년 간 공모전을 열었다. 그러나 경제가 많이 망가져서 막대한 공사비를 충당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채택된 설계는 당시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가의 '발데사레 롱게나(Baldassarre Longhena)'의 작품이었다. 그는 성당을 벽돌로 지어올림으로써 건축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어필하였는데, 그게 그대로 먹혀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결과물은 지금까지도 아주 아름답게 남아 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성당을 사진을 봤을 때

굉장히 잘 꾸민 젊은 여성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장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



상당수의 성당이 십자가이거나 직사각형의 모양인데

이 성당은 팔각의 형태처럼 보였다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예쁨



밖에서 잠시 넋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1681년 이후로 오랜 세월을 버텨줘서 감사했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그러나 '내부를 들어가볼까?' 라는 생각으로

입구로 가니 문이 닫혀있었다

오픈시간은 09:00-12:00 / 15:00-17:30 이다

3시가 되기까지는 약 30여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살루테 성당을 등지고 바라본 베네치아의 모습

너무나도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내부는

생각 외로 절제되어 있었다

바깥이 화려해서 내부도 화려할 줄 알았는데

흰색과 회색으로 색도 차분하게 눌러 놓았더라



멀리서 바라본 메인 제단의 모습

천장 꼭대기에 줄로 매달린 샹들리제가

땅에 닿을듯한 모습도 장관이었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내부는

밖에서 봤던 모습대로 둥글게 회랑이 있었고

저 가운데 샹들리제가 있는 곳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둥근 돔은 성모의 자궁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진을 담고 있는 HJ의 뒷모습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은 이런 모습이었다

다른 성당도 그렇지만,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했는데

유난히 이 성당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샹들리에와 채플



저 샹들리에가 굉장했던 건

윗 사진처럼 쿠폴라 꼭대기에서 내려온 줄에

매달려 땅에 닿을 듯 말 듯 했기 때문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의 메인 제단

성모마리아가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인 것 같았다

여러 회화들도 있었으나, 까막눈이라서..



성당 자체는 크지 않아서 살살 둘러보고 나왔다

수상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내 앞으로 지나간 곤돌라



잠시 후 우리는 수상버스를 탔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무라노 섬으로 고고



"여기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잖아. 성당이 몇 개째야, 무슨 노인들처럼 성당 투어만 해. ㅋㅋㅋ"


살루테 성당을 둘러보던 HJ가 웃으며 툴툴댔다. 성당 안에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니 뭔가 좀 그랬는 듯. 하지만 차마 내가 소소하게 덕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는 성당이 아닌, 다른 곳으로 즉흥적으로 정해버렸다. 무라노 섬으로. 하지만 그 곳에서 비를 만날 줄 몰랐고, 무라노 글라스 접시를 양손 가득히 들고 올 줄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