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06 영국

영국에서의 어느 날 / 2006.11.11

반응형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처음 며칠 동안은 친구 졸부네서 지냈다. 사실 졸부도 브라이언의 집에 방 하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이었지만,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 영국에 도착했던 첫 날, 나는 면세점에서 산 말보로 담배 한 보루를 브라이언에게 선물로 건넸다. 물론 졸부가 사전 물밑 작업을 해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내가 살 집을 구해야 했다. 그렇게 적응하던 어느 날에, 브라이언과 그의 남자친구인 준준이 모두 외출하고, 우리는 저녁을 직접 해먹었다. 졸부가 요리를 하고 나는 옆에서 도왔는데, 10년 친구임에도 그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 몰랐다. 그냥 기록이 되어 특별해진 평범한 하루.



그날 졸부와 같이 했던 요리

모양을 이렇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음



졸부



그 당시의 나



거실 한 켠에 있던 수납장 상단에 있던 양귀비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의 이미지이지만

영국에서는 전쟁용사 등을 추모할 때 많이 쓰인다



밥을 먹고 침대 위에서 공부하는 졸부



이 집의 주소는 '21 Eaton Hall, 15 Eaton Gardens, Hove, East Sussex, UK' 이다. 이제는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을 집이라, 사진 속의 공간은 각자의 기억과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이 집에서 담은 사진이 조금 더 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