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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0 체코

2010년 체코 프라하 - 우클레쿠에서 먹은 콜레뇨와 프라하의 야경 / 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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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에 갔다가 페트르진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지진 않았지만, 제법 늦은 시간이어서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은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알아놓은 식당인 '우클레쿠(U Fleků)'로 향했다. 뭔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체코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혼자 온 허름한 차림의 여행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잠시 갈등했더랬다. 뭐, 그러다가 결국 들어가긴 했지만..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내려와

프라하 구시가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문닫은 상점이 멋있어 보여서 담았다



이내 블타바 강을 다시 만났다

작은 배를 타고 물놀이 하던 사람들을 보며

내가 혼자 왔음을 새삼 되뇌이게 되었다



외로운 남자 코스프레를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배고 고프고 하니 힘이 빠져 터벅터벅 걸었다

체코 국립극장은 건물은 멋졌으나

각이 애매해서 만족스럽게 담지 못했다



어떤 건물의 입구와

그 앞을 지나가는 남자



내가 오늘 저녁을 먹으려던 식당

영업을 시작한지 500년이 넘었다는

'우클레쿠(U Kleku)'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으나

혼자 온 사람은 나 뿐이라 약간 소심해짐

게다가 종업원들은 내게 오지도 않았음



한참을 기다리다가 지나가던 종업원을 불렀다

잠시 후 그가 식전빵과 기본 세팅을 가져가 줬다

저 빵은 무료는 아니고, 먹으면 돈을 내야 해서

티끌 하나 건드리지도 않았다



체코 전통 요리인 '꼴레뇨'와

흑맥주 '코젤 다크'가 오늘의 저녁 만찬

꼴레뇨는 그 맛과 식감이 족발과 비슷해서

동서양의 문화적 다양성 내 불규칙한

동일성의 신비로움을 생각하며 먹었다



우클레쿠의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는

나이 지긋하신 악사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의 뒷모습



이 날, 우클레쿠에는 어르신 단체 관광객이 있었다

악사가 어떤 노래를 연주하자

갑자기 손벽을 치며 떼창을 하기 시작

계산하려 다가다가 잠시 서서 구경했다



아주 느리게 천천히 했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체코 전통요리인 꼴레뇨로 식사를 잘 마쳤지만

아쉽게도 이 곳은 약간 불친절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침 인도 보수 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서

신기하게 보다가 사진으로 담았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



프라하 트램의 정차 버튼



프라하 명물 중 하나인 댄싱 하우스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만 봤음



해질녘의 프라하 하늘



프라하의 밤



너무 아름다웠던 프라하의 밤

아마도 '레기이 다리 (Most Legií)' 혹은

'유이라스쿠프 다리(Jiráskův Most)'에서 담았을 거다

다리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난간에 카메라를 얹어두고 장노출로도 담아봤다

프라하 성과 블타바 강





여기에서 약 1시간 정도 있으면서

100장이 넘는 사진을 담았다

사진을 찍기 보다는 하늘이 너무 멋져서

하늘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은 것



너무 어두워서 사진에 노이즈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사진이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살살 카를교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밤의 프라하 성은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것 같았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카를교 근처에서

굉장한 뷰 포인트를 찾았다

아까보다 훨씬 구도가 좋은 지점





그 스팟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담은 후

카를교로 걸어 올라갔다



밤의 카를교와 블타바 강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



이만 숙소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프라하 구시가 광장으로 돌아와서는

근처에서 트램을 탔다




내 숙소가 있던

'델니츠카(Dělnická)' 인근의 저녁 풍경

살짝 무섭기도 했음



내일은 체코의 또 다른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인,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로 떠날 예정이다. 당일로 똑딱 치고 빠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