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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0 체코

2010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체스키 크룸로프 성 둘러보기 /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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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 쪽으로 걸어 들어와 잠깐 걸었다. 맨 처음에 정했던 목적지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었다. 당시의 나는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성을 찾기 어려우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마을 어디에서나 잘 보였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쉬웠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방향을 맞추어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다가갔다.


얼마 후, 나는 성의 정문이 아닌 측면에 이르렀다. 블타바 강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구가 있을만한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걷던 길이 성의 정문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이 없었다는 걸, 잠시 후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참 예쁘게 봤고, 성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를 가려고 했지만, 길을 잘못 들어

체스키 크룸로프 성 바깥으로 돌았다

그래도 성으로 가는 길이기는 했다



바깥에서 봤을 때는 참 화려하고 예뻤는데

반대쪽은 갑자기 확 구수해졌다

창틀에 노란 틀을 그린게 장식의 전부



걷다보니 관광객이 많은 길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이 쪽이 진짜 입구인 것 같았다

길 이름은 '자메크(Zámek)'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흐라데크 탑(Hradek Vezi)'

그리고 그 아래에서 쉬고 있는 여자아이 둘



성으로 가는 다리 아래에 곰이 있었다

나랑 놀아주길 바랬으나 잠만 쿨쿨 자고 있었다



이 곳에 성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1253년에 '로젠버그(Rosenberg)' 가문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의 성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가문 사람들은 자신들이 비록 변방인 체코(보헤미아)에 와 있지만, 자신들의 뿌리는 이탈리아의 귀족 가문 중 하나인 '오르시니(Orsini)'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에게 로마 제국의 정통성을 부여 했고, 어떻게든 이탈리아 귀족과의 연결 고리를 놓고 싶어하지 않았다.


한편 '오르시니(Orsini)'가 이탈리아어로 '암컷 곰' 이라는 뜻의 '오르사(Orsa)' 와 유사한 것에 착안해, 가문의 초창기에 자신들의 가문을 상징하는 휘장에 곰을 넣어 두 가문의 관계를 대놓고 드러내고자 했다. 그래서 로젠버그 가문을 상징하는 '은색 바탕 위에 놓인 5장의 잎으로 구성된 붉은 꽃' 옆에 곰 두 마리가 함께 그려지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곰을 데려와서 키우기 시작한다. 이것이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곰이 살고 있는 유래라고 하고, 문헌에는 1707년 부터 곰이 등장한다고 한다. 현재는 전문 사육사는 물론이고 총 4마리의 곰이 살고 있으며, 페스티벌도 한다고 함. (휘장에 곰이 없는 로젠버그 가문과는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음)



로젠버그 가문의 이탈리아 오르시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곰 두 마리를 추가한 휘장 [ 출처 ]

(곰은 왜 혓바닥을 낼름 거리고 있을까나?..)



마치 가족 여행을 온 듯한 가족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뭔가 논의하는 듯 싶었다



매표소 맞은 편(?)에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건물

여튼, 나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들어갔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벽 너머로 바라본 풍경인데 너무 평화로웠다



처음에는 '우와, 벽에 붙은 타일이 크다'고

감탄했으나, 곧 그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모양 빠지게 그림이라니, 당황스러웠다



길을 따라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다보니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이 예쁘게 내려다 보였다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블타바 강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과

그들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나도 조금 전까지는 저 관광객 중 하나였음



난간에 있던 석상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멀리서 보면

중간에 다리 혹은 아케이드 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 곳의 모습을 담았다



성에 난 길을 따라 걸으니

마을을 다른 각도에서 굽어 볼 수 있었다

이리봐도 예뻤고, 저리봐도 예뻤음



내가 걸었던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안쪽 길

길을 걷다가 뒤돌아서 담았다

역시나 여기에도 벽에 그림이..



'흐라데크 탑(Hradek Vezi)'과 체스키 크룸로프 성

8월이라 무성했던 나무가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블타바 강과 마을





정말 이 마을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보고 또 봤다

그래도 너무 예뻐서 사진도 찍고 또 찍다보니

비슷한 풍경만 50장을 넘게 담았더라



커플

부러운 것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정원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상당히 잘 해놨더라

일단 나무들의 각이 칼 같았음

'자메츠카 정원 (Zámecká zahrada)'



이 자메츠카 정원은 성의 주인이 아끼던 곳으로

일반인은 물론 왠만한 사람은 출입금지 구역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누구나 볼 수 있으니, 세월이 참 무상할 뿐



이 정원은 상당히 컸는데, 지도로 거리를 재 보니까

긴 축이 약 750M, 짧은 축인 약 150M나 되더라

하늘에서 보면 꽃으로 보였으려나



정처없이 막 걷다보니 노천극장이 나왔다

(Otáčivé hlediště Český Krumlov)



다시 성으로 되돌아가던 길

어느 건물의 창문이 예뻐서 담았다



출구 쪽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이 각도에서 보는 풍경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사진으로 담고 또 담았다



우연히 자동차가 멋지게 세워진 모습을 보고

자동차 광고처럼 찍을 수 있을까, 싶어 담아본 사진



그리고 그림으로 장식해놓은

성의 출구 쪽으로 이동했다

떠나기 싫었지만, 어쩌랴



아쉬운 내 속마음과 다르게

너무 평온하기만한 체스키 크룸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