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짬나는대로 필름 사진을 담았다. 내게는 여러 대의 필름 카메라가 있는데, 한동안은 독일에서 만든 초기형의 롤라이35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담았다. 이 카메라는 상당히 까다로워서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난 아직도 손에 익지 않았는데, 역시나.. 35컷을 채우고 필름을 감으려 하니 필름 감개가 헛돌더라. 혹시나 싶어 커버를 벗겨 필름실을 보니 필름이 없었다. 불타오르는 짜증을 가라 앉히고 필름을 조심스레 넣었다.
한 달 여 후, 다시 35컷을 채우고 신나서 필름을 빼려고 필름 감개를 돌렸는데, 필름을 고정시키는 레버를 풀지 않아서 필름이 찢어졌다. 아이쌍!!!!!!!!!!! 우울해진 나는 롤라이는 관상용으로 두고 자동 카메라인 네츄라 클래시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을까, 드디어 사진을 뽑았다. 하핫!
사진 속의 장소는 우리집 근처 세차장과 집 뒤에 있는 뒷산. 그리고 신월동과 삼청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사무실, 청계천, 애슐리 종로점, HJ의 집 앞, 조만간 이사갈 아파트, 김포공항 인근, 용산 아이파크 몰 등이다.
카메라 : 후지 네츄라 클래시카 / Fuji Natura Classica
필름 : 네츄라 1600 / Natura 1600
현상 및 스캔 : 홍포토
우리집 앞에 굉장한 세차장이 새로 생겼는데
거기서 붕붕이 샤워하는 중에 한 장 담았다
삼청동 데이트를 하던 날
경복궁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던 길
한옥이 너무 예뻐서 담았는데
카페라고 한다
삼청동의 어떤 골목
HJ
옷가게를 둘러본 건 아니었지만
저 가정집을 개조한 상점의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초점이 나가서 아쉽다
야근하던 어느 날
내 자리에 있는 창문으로 내려다 본 밤
퇴근하던 어느 날
어스름한 밤으로 물들어 가는 청계천
애슐리를 털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HJ
같은 날
HJ가 찍어준 나
주말, HJ집 앞에서
늦는 HJ를 기다리면서
벚꽃엔딩
우리집 뒷산을 오르는 초입
봄이 오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
소나무가 많이 서 있는 모습이 좋다
비가오고 난 뒤라 꽃이 깨끗했다
개복숭아(?) 꽃이라고 지나가던 분께서 알려주셨다
소박한 벚꽃구경
옛날에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길이었던 곳
지금은 터널과 그 위의 공원으로 바뀌었음
양천구 신월동의 어떤 골목
올 여름에 이사갈 우리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차가 밀린다
만약에 차를 바꿀 수 있는 여유가 된다면
지금은 이 차로 바꾸고 싶다, SM6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을 찍으려 하나
눈이 부신 HJ
으아
어렸을 때 갔다가 바가지를 쓴 경험을 한 후
다시는 가지 않았던 용산 전자 상가
이름 모를 나무에 핀
흰 꽃이 예뻐서 담아봤는데
우리집 뒷산의 여름
곧 이사가게 되면 이 산에 올 일이
더 이상 없을 것만 같아서 담았다
높지는 않지만 산 정상에 올랐다
하늘도 참 예뻤는데, 아쉽게 나왔다
신록
이름 모를 나무에 핀 흰 꽃이 예뻐서 담아봤는데
너무 디테일해서 잘 안 나온 모양이다
HJ가 선물해 준 휴대폰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