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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탐페레 여행 - 박물관 '바프리키(Vapriikki)' 둘러보기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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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우리는 탐페레 시내를 걸어다녔다. 핀레이슨 건물을 살짝 둘러보고서는 바로 근처에 있는 '바프리키(Vaprriikki)'로 향했다. 시내 구경은 할만큼 했고, 날도 제법 쌀쌀해서 실내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에는 바프리키가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7개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 함께 연합하여 있는 형태라서, 뭔가 질리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여행을 정리하면서 그 때를 돌아보니, 역시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바프리키에 입장해 자연사 박물관과 광물 박물관을 둘러봤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이 이후에 우리가 돌아본 곳들.



핀란드 탐페레의 1901년 모습이 담긴 사진

우스펜스키 성당과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목조 건물과 공장의 굴뚝들



이 곳은 '핀란드 내전'이 있었던 1918년 봄에

탐페레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해 놓은 곳이었다

러시아 제국이 붕괴함에 따라 핀란드의 권력을

누가 가질 것인가를 두고 서로 싸운 전쟁이었는데

4개월 동안 4만 명이 죽었다



부상자 혹은 사망자를 끌고 이송하던 썰매

어찌보면 핀란드 역사에서 가장 아픈 부분일텐데

그 부분을 덮어버리지 않고 생생히 기록해놨더라



당시 찍은 사진으로 포토존을 만들어놓았다

앉아쏴 자세로 활짝 웃고 있는 HJ



핀란드 내전 당시 사용되었던 총

우리나라 예비군이 사용하는 칼빈보다

상태가 더 좋아보였다

100년이 넘은 총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흩날리는 작은 유인물들 같았다

아마 전쟁 결과를 잘 정리해놓은 게 아닐는지

'호외요, 호외~!' 라는 소리와 함께



이 곳은 사진이나 전시물 뿐만 아니라

당시의 모습을 담은 다야안 흑백 영상도 함께

상영되고 있어서, 관람하는 내내 총소리와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HJ

사진 우측을 보면 어린아이까지도 무장을 하고

전쟁에 투입된 것처럼 보인다

핀란드 역사의 참 슬픈 한 부분이다



전쟁이 끝난 이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가장 우측 상단에 핀레이슨 건물 입구가 있는데

우리는 방금 그곳을 지나와서리, 신기했다

지금과 100년 전의 사람이 같은 배경 속에 있는 게

'탐페레 1918(Tampere 1918)' 관의 구경은 이렇게 마쳤다



다음에 우리가 갔던 곳은

탐페레가 어떻게 공업화 되었는지를

잘 정리해 놓은 전시 공간이었다

이것은 1900년대 초반에 쓰던 방적기



탐페레는 스코틀랜드 사람 핀레이슨의

도움으로 린넨을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의 공업도시로 성장했는데

초창기 당시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뒀다



한 켠에서는 현재 탐페레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 곳에 정리해서 전시하고 있었다

작은 단추부터 거대한 기계의 부품까지



다음에 들린 곳은 동물들이 아주 많은 곳이었다

이게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건데

그 퀄리티가 매우 높아서 실제처럼 보였다



핀란드에서 서식하는 나비 친구들은

우리나라와 좀 다른 것 같았다



그리고 핀란드에 서식하는

딱정벌레 친구들



동물들을 실제 크기로 만들어 놨는데, 진짜 같았다

이게 박제인지, 아니면 그냥 만든 건지는

잘 알 수가 없었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일단 신났고, 또 그 퀄리티에 감탄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갈매기 외에도 수면 아래를

모형으로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이런 모형의 아이디어는 처음 봤음



야크인지 순록인지 굉장히

거대한 사슴의 친척도 봤다

뒷발차기를 맞는 상상을 하니, 어후



전체적으로는 이런 모습이었다

뭐 거대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작고 아담하고 오밀조밀 했다



이건 보면서 놀랬던 장면인데

숲 속에 사람이었던 백골 모형을 전시해뒀다

스컹크와 오소리(?)가 와서 관심을 보이고 있음



손목에 낡은 시계까지 채우는

저 디테일



사슴 모형과 아이컨택 중인 HJ



올빼미 옆에 하늘 다람쥐

그리고 이름모를 새



동물의 시계에서 빠져나와 난간을 보니

저렇게 비행기를 하늘에 매달아 놓았더라



복도 한 켠에 발판이 있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내가 무슨 동물인지 매치해주는 기계였다

평소에 HJ가 나를 물범 닮았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나보고 물개라고 해서 엄청 웃었다



잠시 앉아서 사진을 담는 HJ



그리고 나서 우리가 둘러본 곳은

만화가 전시된 곳이었다

이 곳은 상시 전시는 아니고

기간제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다양한 만화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서

그림을 훑어보는 것 외에는 조금 어려웠다



한번 쓰윽 둘러보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입장하기 전 밖에서 본 바프리키는 그렇게 넓지 않아 보였는데, 내부를 걸어 다니니까 상당히 넓었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지금까지 여러 전시관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절반 정도 밖에 보지 않은 것이었음. 그래서 핀란드 탐페레 겨울 여행을 한다건가, 아니면 탐페레에 비가 오거나 너무 춥거나 한다면 관람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전시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