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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헬싱키 암석교회 (템펠레아우키오/Temppeliaukion Kirkko) /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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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번 핀란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가 오후 편이라, 오전에 약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막간을 이용한 짜투리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암석교회 (Temppeliaukion Kirkko)'를 가고 싶어 했고, HJ는 무민샵을 가고 싶어 했어서, 마침 서로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 먼저 들린 곳은 숙소 바로 옆에 있던 암석교회. 지난 번에 한 번 왔을 때는 문 닫는 시간이었던지라 못봤는데, 재도전을 해서 볼 수 있었다. 입장료 같은 건 없었고, 마침 한 커플이 앞서 가길래 그들을 조용히 따라갔다.



성당 내부는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엄청 거대할 줄 알았는데, 상상일 뿐이었다

대신에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함이 있었다



천장을 올려다 봤더니

마치 냄비 바닥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꽹과리 혹은 징이 생각나기도 했다



성당의 왼편에는 작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고, 빨간 스웨터를 입은

중년의 아저씨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 연주가 상당히 괜찮아서

관광객들이 다들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성당 한 켠을 차지했던 어린 친구들은

에티켓을 지킨다고 조용하게 웃고 떠들었지만

워낙 혈기가 왕성한 나이인지라 다 들렸음



핀란드 암석교회의 내부

돌이 움푹 들어간 곳을 그대로 두고

약간의 돌을 쌓은 다음 지붕살을 올리고

거대한 원형 지붕을 얹혔다



그 어느 곳보다 단출했던 제단

작은 십자가와 꽃 그리고 양초 뿐이었다



좌석은 성당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보라색과 어두운 파랑색을 색을 썼더라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었음



헬싱키 암석교회의 지붕살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건물을 지었을까?

건물 곳곳에 멋진 모습이 많았다



암석교회의 내부에서 올려다본 지붕

설명이 없으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비주얼



마침 오르간 쪽에 체격이 다부진 여자분이

오시더니, 청아한 음색으로 성가(?)를

부르기 시작 하셨는데, 너무 황홀했다

천국에서 천사가 노래하는 줄



우리도 그랬지만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서 있거나, 좌석에 앉아서

그 노랫소리를 음미하는 것 같았다



암석교회의 2층에 올라와 봤다

암석교회는 한 번 둘러보는 것 외에는

딱히 더 볼 것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암석교회의 내부



암석교회의 바깥으로 나와 우측으로

약간 걸어가니, 암석교회의 암석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찍어본 천장

아래쪽은 우리네 돌담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암석교회 주변의 풍경



'암석교회(Temppeliaukion kirkko)'는 1961년에 건축 공모전에서 우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1968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9월에 완공을 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원래 계획의 1/4 크기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여행하면서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지어졌고, 안에서의 느낌도 매우 특이했다. 하지만 이 곳 자체로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한바퀴 둘러보면 끝이더라. 어떻게 보면 이 암석교회는 헬싱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 여행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보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