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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나하 '국제거리(国際通り)'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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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을 둘러본 우리는 슈리킨조초(首里金城町)'를 둘러봤다. 그리고는 다시 슈리성으로 돌아온 다음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모노레일 슈리역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국제거리가 시작되는 '겐초마에역(県庁前駅)'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첫 정류장에 채 다다르지도 못한 어느 순간에 차창 밖으로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묻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원한 소나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작은 우산이 있었고, HJ는 어제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우의가 있었지만, 사실 여행 중에 비가 오면 영 귀찮은 게 사실이다. 더구나 한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거나 한다면, 행동 편의성이 급작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나는 날씨가 영 못미더웠다. 하지만 잠시나마 찌는 듯한 더위가 물러가니 살만 하더라.


우리는 겐초마에역에서 내린 후, 역사에서 소나기가 그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빗방울이 가늘어지기 무섭게, 국제거리로 향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리긴 했는데

비가 오고 있어서, 난감했다

어제 구입한 우의를 꺼내 입은 HJ는

마냥 신났으나 표정관리 하는 중



우리는 일단 지상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마침 모노레일이 '겐초마에역(県庁前駅)' 위로 지나갔다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는 중이거나

혹은 모자를 바로 쓰는 중이거나



비가 거의 그쳐가길래 HJ를 광장에 내보냈다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실패해버렸고

HJ가 내게 다시 다가오는 중



'나는 우의를 입어서 기분이 좋은데

너는 자꾸 나한테 그럴거냐?'

라고 묻는 듯한 표정



비가 완전히 그치고, 우리는 잠시 걸어

나하에 있는 '국제거리(国際通り)' 초입으로 왔다

시샤 한 마리가 가슴을 펴고 앉아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썰렁했던 국제거리

'응?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하지는 않네?'

라고 생각했던 게 내 솔직한 첫인상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가게를 지나가게 되었다

없는 것 빼고 다파는 듯한 가게였는데

주로 기념품과 식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모형 퀄리티가 ㄷㄷㄷ



만화 주인공 같은 저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HJ는

그냥 다소곳하게 포즈를 잡았다



그리고 그 상점을 지나 가려다가

굉장한 크기의 모형들과 피규어에 홀려서

가게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 바퀴 둘러보니, 기념품과 군것질 거리를

많이 팔고 있어서, 하나 사도 괜찮겠다 싶었다

우리는 여정이 많이 남아서 굳이 사진 않았다




오키나와 나하의 국제거리

비가 그치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도로에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음



내가 코감기 증상이 있어서 감기약을 샀던 약국

약이 잘 들어서 감기는 바로 떨쳐냈다

중년의 여자 약사분이 말은 안 통해도

마치 엄마처럼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셨다



8월의 오키나와 나하의 날씨는

걷잡을 수 없어서, 이내 강한 해가 떠서는

바닥에 흥건한 물기를 말려버리고 있었고

HJ도 우의의 앞 섶을 풀어헤쳤다



국제거리에 와서 놀랜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뱀술! 굳이 먹고 싶지도 않았으나

가격이 상당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쯤에서 배가 고파져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아다니다가

아까 그 약국 맞은편에 굉장한 맛집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아까 그 약국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그 곳에서 이런 볶음 소바와



먹물 리조또를 먹었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돈키호테 쪽으로 걸어가다가

블루씰을 보고서는 내가 눈이 뒤집어져서

파르페를 각자 하나씩 사먹었다



각자 손에 파르페를 들고서

인증샷을 담고 있는 모습

(오른쪽의 손 주인이 HJ)




나하 시내를 찍는 HJ



우리는 이내 거대한 돈키호테와



그 옆에 있는 재래시장을 마주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없이 돈키호테를 갔지만

이제와서 되돌아보니, 재래시장도 괜찮았을 것 같다



국제거리는 오키나와 나하 '겐초마에역(県庁前駅)'과 '마키시역(牧志駅)' 사이에 있는 약 1.6km의 번화가이다. 굉장히 많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었고,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갔으나, 우리나라의 번화가에 눈이 많이 길들어져 있었는지, 기대만큼 감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좀 뜨는 곳이라면 프렌차이즈들이 들어와서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은 모습인데 반해, 국제거리는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적어서 상점들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이 쪽이 훨씬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 후, 폐허에서 이만큼이나 발전을 이뤄 '기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도 한다.


어차피 나하 시내가 크지 않아서, 몇 시간 정도는 와서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