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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세계문화유산 나키진성터(今帰仁城跡)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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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북쪽 끝 '헤도곶(辺戸岬)'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냥 숙소로 가기 아쉬워 '나키진성터(今帰仁城跡)'에 들리자고 HJ에게 말을 걸었다. HJ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은근슬쩍 살짝 넘어가기 신공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잘 다녀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나키진 성은 오키나와의 옛 왕국인 류큐 왕국 이전에 지어진 성이다. 옛날의 오키나와는 마치 삼국시대처럼 북산/중산/남산 왕국으로 쪼개져 있었는데, 이 중 북산의 수도가 이 곳이었고, 북산의 왕이 살던 곳이 나키진 성이다. 하지만 세 국가 중 힘이 가장 약했던 북산은 결국 중산에 의해 1416년에 패망하게 된다. 이후 오키나와를 통일한 중산에 의해 류큐 왕국이 세워지고, 이 곳 나키진에 관리직이 생긴다. 하지만 1609년 일본 사스마 번의 침략으로 인해 이 곳은 폐허로 변하고 그대로 방치되게 된다. (*사스마 번 : 일본 큐슈 반도의 '사스마' 라는 이름을 가진 지방 호족)


나키진 성터 입장료는 어른 400엔 / 초중고생 300엔 / 초등학생 미만 무료 이고, 개관시간은 오전 8시 ~ 오후 6시 (5~8월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이다. 휴관일 없이 연중 무휴로 개장하나, 예고없이 해충구제나 관리 등의 이유로 쉴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더운 날씨에 꾸역꾸역 오긴 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너무 더웠음

저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서 인지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표를 끊고 입구 쪽으로 이동했다



나키진성터

저 멀리 높은 성벽과

좁은 오솔길이 보였으나

이 쪽은 통제된 길이었다



나키진성

우리나라에서 본 듯한 그런 느낌의

친근하고 익숙한 성벽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높았다



나는 성벽만 보고서도 흥분해가지고

콧바람이 흥흥 절로 났다

하지만 여긴 성벽이 전부였음



공사 중인 이 곳은 성의 정문이다

'헤이로몬' 이라고 불리는 이 문은

1962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정문인 '헤이로몬'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곧게 잘 복원된 돌길 옆으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걷기 좋았다



아직 복원되지 않은 나키진 성의 일부

이 곳은 약 1609년 즈음에 일본 큐슈의

사스마(지역 호족) 군으로부터 침공 받으면서

불에 탔으리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그 옛날 북산 왕조 사람들이

정문을 지나 이 길을 따라 성 안으로

걸어 들어갔을 것이다



뭔가 나무들이 수호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의 벤치가 있었다



이 곳은 '우시미' 라고 불리는 곳으로

전쟁에 대비하여 말을 키우고

군대를 훈련했던 장소라고 한다

가장 견고한 성벽이 있는 부분이라고



그 옛날에도 성벽 바깥에 저렇게

민가가 있었을지 상상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상상이 너무 즐겁다



이 곳은 '우치바루' 라고 불리는 곳으로

바다를 조망하는 경관이 뛰어났던 곳이다

옛날에는 궁녀들이 살았다고 한다



나키진 성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사진처럼 안내판에 한국어가 기재되어 있던 것

그래서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군데군데 민가가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숲이 아주 울창했다

잘 보존되어 망가지지 말기를



HJ



깊숙히 패인 골짜기이 마치 열대우림과 같이

아주 울창한 숲이 있었고, 그 한 켠에

나키진 성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은 '덴치지아마치지' 라고 불리는 곳으로

북산 왕국 시절에 성스러운 곳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이 살거나 찾아오는 곳으로

류큐 왕국이 망한 이후에도 지금까지도

음력 7월에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셩벽 아래를 굽어 보니

몇몇 사람들이 제초를 하고 있었다



이 곳은 나키진 성의 중심이 되는 장소였다

지금은 불의 신을 기리는 사당(?) 같은 것이 있고

그 앞에 '나키진성 감수내력비' 라는 비석이 있다



'나키진성 감수내력비'

류큐 왕국이 망한 후, 1421년 즈음부터 관리직이 생기고 

제 2 쇼씨왕조 시작과 함께 대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다가

1749년에 영구적으로 관리/의례를 넘겨맡게 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같은 해에 세워진 비석이다



아래 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살짝 내려가봤다



이 곳은 '시지마조가쿠' 라고 불리는 곳으로

4개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며, 성주를 모시는

측근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라 한다



이 곳에서 HJ는 더위에 지친 나머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예민했다

"더우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자"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나키진성적



이제 돌아가기 위해

출구로 나가는 중



여기는 '나키진촌 역사문화센터' 인데

기대하지 않고, 한 번 둘러볼만 했다

신기했던 것 하나는, 몇 백년 전 서적에

우리나라가 언급되어 있었다는 것



ticket

나키진성 입장권

이 표로 나키진촌 역사문화센터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