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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모토부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 에서 먹은 저녁 식사 / 20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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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아침에 예상치 못한 대실수로 인생일대 절명의 위기를 겪었다. 여행을 하면서 강도를 만났다면 이정도 충격이었을까 싶었던 사건으로, 아주 아침부터 난리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검색해보고, 또 지도를 보고, 운전하고... 아아, 정말이지 눈 앞이 캄캄해서, 진땀을 내면서 겨우겨우 일이 더 커지지 않게 정리를 했다. HJ도 아주 고생이었다. 이제와서 돌아보면, 고생스러웠지만 그 덕에 굉장히 특이한 곳도 가보고.. 다시 없을 경험이긴 한데,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


이 날은 하루종일 혼이 나가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오후에는 아마 나고에 있는 쇼핑몰(AEON)에 가서 어제 샀던 수영복을 교환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해질녘에 저녁 식사를 하러 숙소인 오키나와 나하이마 웰니즈 리조트 바로 앞에 있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의 이름은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 였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오픈한지 얼마 안된 듯, 구글맵과 포스퀘어를 포함한 그 어떤 지도 및 서비스에도 없던 식당이었다.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의 메뉴판

조금 비싼 것 같았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보고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젓가락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다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



식당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이었다

우리가 식사할 때 저 긴 테이블에서는

예약한 단체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를

들어오면 왼편으로 보이던 주방과

그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간이 카운터



오키메시쇼쿠도

명함이 있어서 한 장 뽑아서 찍었다

주소랑 영업시간 같은데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オキメシ食堂

숙소가 '호텔 마하이나 웰니스 리조트' 라면

이 식당은 바로 앞에 있으니까 한 번

가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



음식을 기다리며 나를 찍는 HJ



예약한 손님을 기다리는 단체 테이블과

창 밖의 해가 지는 시간



바닥이 인조 잔디라 특이하게 느껴졌다



분위기

시간을 잘 맞춰오면 이런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만족도가 업업!



우리는 창가에 앉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딱히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HJ가 시킨 음식이 먼저 나왔다

어묵 나베 종류였고, 동네의 작은 식당임에도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놀랬다



어묵나베

탕 요리라고 해서 건더기 조금에

물만 많은 게 아니라

보기에도 내용물이 푸짐하고 실했다



반찬으로 나온 참치 타다키와 삶은 계란 등

눈으로 보는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고

직접 먹어보니 아주 맛있었다



그 다음에 내가 시킨 우동이 나왔다

간지럽게 고기 한 두 점이 아니라

뼈 째 올라가 있는 저 포스



이런건 들고 뜯으라는 거다

양도 푸짐했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키메시 쇼쿠도(オキメシ食堂)'가 있는 작은 건물

1층에는 피자 가게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차도 변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리고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HJ는 이번 오키나와 여행에서

로손에서 먹은 편의점 커피에 푹 빠졌는데

아쉬운 마음에 공항에서 한 번 더 사먹은 커피



나는 이 슈크림 빵에 빠져 버렸다

편의점 빵인데, 왠만한 제과점보다

맛있어서 굉장한 충격이었다



HL7798

마침 우리가 탔던 비행기가 HL7798 이었다

이 비행기는 진에어 4호기이고

진에어 재직 시절, 내 차처럼 자주 드나들었던 녀석이다

뭔가 오랜 친구를 간만에 만난 느낌이 들어 뭉클했다

안녕, 7798! 안녕, 오키나와!



무지막지하게 더운 2016년 8월 첫째 주에 다녀온 오키나와 신혼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