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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스페인 -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 구엘 공원에서 바르셀로나를 내려다 봤다 / 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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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구엘 공원(Park Güell)' 티켓을 사전에 온라인으로 끊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티켓 시간보다 3시간 일찍 도착해버렸다. 그래서 안내원에게 티켓 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다행히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대기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일 수 있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작업물이 있는 공원의 일부만 유료 입장이라, 무료 입장 지역을 천천히 걷다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공원의 동쪽 출입구에는 무료 화장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쪽에서부터 한 바퀴 돌아서 대광장 쪽으로 내려왔는데,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니 참 좋았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금방 입장 시간이 되어 줄을 섰고, 이내 대광장으로 입장했다.



구엘 공원의 입장권

우리는 공원 북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갔다



타일을 깨어 붙여놓은 구엘 공원의 메인 테라스는

그 색감도 그렇고 발랄한 맛이 있었다

(이건 세계에서 가장 긴 모자이크 벤치)



Park Güell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의 두 부속 건물이

마치 과자로 만든 집처럼 앙증맞게 있더라



테라스에 붙어 풍경을 잠시 보고 있으니

광장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원래 이곳은 시장이 들어설 곳 이었다고 한다



Parque Güell

여기서 내려다보는 바르셀로나는 솔직히

대단한 정경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눈이 떨어지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HJ의 카메라는 잠시 살아났다가 죽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이때 잠시 살아났다

녀석도 이런 풍경은 담고 싶었던걸까



여기 광장에 있던 나와 HJ는

이 순간만큼은 아무 복잡한 생각없이

이 시간에 충실했던 것 같다



구엘 공원

우리는 구엘 공원의 광장과 테라스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끽하고는 움직였다

마치 동굴 같은 느낌의 복도랄까



구엘 공원의 유료 입장 구역은

가우디의 작품으로 인해 묘한 매력을

풍기는 테마파크 같기도 했다



하트 속 HJ



기둥의 디테일



구불구불한 난간에서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은 이렇게 찍는 것이다, 라고

시범을 보여주는 듯한 어떤 아주머니

포즈가 아주 프로다워서 놀랬다



구엘 공원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던 곳

HJ도 저들의 일부가 되어야 했다



저 계단 위로 올라가보자



특이했던 건 멀쩡한 타일을 깨서

그걸 다시 붙이는 방법을 썼다는 것

(트렌카디스 기법이라고 한다)



"어서 올라와"



여기는 메인 테라스의 아래, 그러니까

테라스를 받히는 기둥이 있는 곳인데

이곳이 늘 그늘져서 그런걸까

천장에 밝은 해를 그려 넣었다



천장을 받히는 기둥만 있는 어두컴컴한 공간에

사람들이 와서는 걷거나 사진을 찍더라

컴컴한 공간 중에서는 호강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다가 살며시 기둥 뒤로

숨어있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마치 동화 속 집 같은 모습

하지만 기념품 가게인 건 함정



구엘 공원의 명물인 도마뱀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 아무도 없는 순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가 겨우 한 장 담았다



이 건물은 아마도 관리사무소 같았다

그리고 이 건물 옆에 있는 출구로 나왔다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새 한 마리를 만난 HJ



그리고 목이 말라 물을 한 병 샀다

로컬 나들가게에서 샀는데, 물이 에비앙 뿐



구엘 공원은 원래 가우디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구엘 백작의 신개념 주거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곳이었다. 그 프로젝트란, 부유층을 대상으로 영국식 정원이 있는 고급 레지던스를 만드는 것. 당초 계획은 총 60채의 건물이 들어서는 것 이었지만, 14년 동안 가우디의 정원과 달랑 3채의 집만 지어진 채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된다. 이후, 구엘 백작이 사망하고, 그 유가족들이 바르셀로나 시에 이 곳을 사서 공원으로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는데, 시에서 그 제안을 수용해 해당 부지를 매입한 후, 공원으로 개장한다. 그게 1926년의 일이다.


이 곳은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2013년 10월부터 부분 유료 공원으로 전환되었다. 입장료는 8유로. 하지만 미리 예약하면 1유로가 저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