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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스페인 -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 몬주익 성 가는 법, 그리고 그 위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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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를 구경한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몬주익 성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는 몬주익 성으로 가는 150번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에스파나 광장으로 향했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는 아무 출입구나 발이 닿는대로 나갔고,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우리가 버스를 탈 정류장을 찾아갔다. 150번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차가 있는 것 같았고, 우리는 8분 정도 기다렸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몬주익 성으로 가는 150번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아래 두 번째 사진에 찍혀 있다.



바르셀로나의 에스파냐 광장

로터리 한가운데에 거대한 개선문 같은 게

있어서 들러보고 싶었으나, 못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 멀리 멋진 위용을 자랑하던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못갔다



여기는 지도랑 외관만 보고 당연히

경기장인 줄 알았는데, '아레나'라는 이름의

쇼핑몰이라는 걸, 여행다녀와서 알게 되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온 몬주익성에는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거대한 깃발이 있었다

아울러 바르셀로나가 내려다 보였고



몬주익성의 한 켠에서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HJ 사진 한 컷



몬주익 성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는

약간의 스모그로 부옇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

하지만 대도시니까 그러려니 이해했다



HJ



HJ와 키다리아저씨



사진에 잘 들어나 있지 않지만

몬주익 성은 그 규모도 상당히 컸고

성벽도 외벽만 2중으로 세워져 있었다



내가 어떤 모습이길래

나를 찍으면서 웃고 있는 걸까?



바르셀로나를 내려다보는 중년의 두 친구

보기에도 좋았고, 왠지 다가올 나의 미래 같아서

지나가면서 살짝 담았다



몬주익 성의 벽을 담았다

복원이 된 것이겠지만, 생각보다 정교하고

디테일과 마감이 좋았다



대도시였던 바르셀로나에 있음을 잠시

잊게 해줬던 목가적인 풍경이

성 한켠 구석에 숨어 있었다



길어진 그림자 사이로

느리적 걸어가던 고양이를 보면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성을 한 바퀴 돌아보다가 깜짝 놀랬던 풍경

산 아래에 거대한 항구와 각종 공업시설이 있었고

잘 살펴보니 컨테이너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한때 성을 방어했던 거대한 대포도 있었다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 있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싶었다



몬주익 성 안에 있던 본진 건물이다

내부 일부는 전시관이고, 저 건물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늘어지는 해, 길어지는 그림자에

벽에 만들어 본 하트 같지 않은 하트



본진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성벽을 따라 군사 박물관이 작게 있어서

살살 둘러보면서 돌아봤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큰 광장이 똭!



아마도 복원된 듯한 흔적



화장실에 갔다가

부리나케 계단을 올라오는 HJ



표정도 눈빛도

모두 살아있다



우리는 몬주익 성에서 가장 높은 곳을

거닐며, 해가 지는 것을 구경하다가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그랬다



저 멀리 달도 뜨고 어스름했던 몬주익 성

맞은 편으로 보이는 저녁 노을은



이런 느낌이었다

파랗고 붉은 하늘 색깔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노을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갈 때, 한 동양인 커플이 나타났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던 그들이었는데, 여자가 하던 말이 너무 박력있어서, 나도 놀랬고, HJ도 놀랬다 "와~ 이거지" 라고 말한 그녀는 남자친구인 듯한 남자에게 "빨리와" 라고 말하고는 잠시 후 "찍어" 라고 말했다. 너무 독특해서 몬주익 성을 내려오는 내내 HJ와 이 이야기를 했더랬다.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케이블카를 탔다

HJ가 케이블카를 무서워 해서 장난으로

억지로 태웠는데, 덕분에 이후 뉴질랜드에서

더 무서운 케이블카도 잘 타게 된 것 같다



HJ의 케이블카 인증샷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다

(성인 편도 8유로, 왕복 12유로)

비싸서 살짝 후회도 했음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몬주익 역이 있다

지하철 3호선 '빠랄렐(Paral·lel)' 역까지

한 번에 가는 푸니쿨라가 있어서 탔다



무서운 케이블카를 잘 타고 나서

표정이 한 껏 밝아진 HJ

그런 HJ의 인생 첫 푸니쿨라



몬주익 성은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1640년부터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에 맞서 독립을 하려고 저항을 했는데, 그 때부터 쌓기 시작한 성이 이 몬주익 성이다. 실제로 몬주익 성은 나중에 카탈루냐 독립군들이 스페인군에 맞서 싸우는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 스페인군은 다른 도시는 다시 수복하기도 했으나, 이 몬주익 성 전투에서는 크게 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약 15년 정도 스페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어쩌면 성 안에 스페인 국기 대신에 카탈루냐 지역의 깃발이 걸려 있었던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 같다.


후에 이 곳은 정치범 등을 수용한 감옥으로도 사용되다가 현재는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체 성 면적 중 군사 박물관은 성의 가장 가운데에 있는 본진 건물의 일부분이다. 나머지는 공원처럼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5유로 인데, 일요일 오후 3시 이후에 가면 무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