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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여행 - 로토루아에서 만난 마오리 족의 전통,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Tamaki Maori Village)' / 20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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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을 여행하다 보면 마오리 족의 전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로토루아(Rotorua)' 주변으로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Tamaki Maori Village)'를 예약해 다녀오게 되었다. 이 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 민속촌과 비슷하게 마오리 족의 전통을 보존해 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관광객을 위한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것 같았다. 보통, 하루에 3번의 입장이 있고, 입장 후 약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솔직히 이 곳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을 좀 하긴 했다. 1인당 120 뉴질랜드 달러, 둘이 합치면 한국 돈으로 약 20만원 정도 된다. 하지만 마오리 족의 전통 조리법인 항이(Hangi)'로 조리된 저녁식사가 포함되어 있고,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여기를 와서 마오리 족의 전통을 만나겠냐며 17시 입장으로 과감히 질렀다. 결과는 대만족.


우리는 자동차가 있어서, 차를 가지고 구글맵에서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주소(1220 Hinemaru St, Rotorua city, Rotorua 3040)로 이동했다. 약간의 투닥거림이 있었고, 그래서 5분 정도 늦었다.


주차를 대충 하고, 빠른 걸음 걸어 들어가 안내 데스크에 있는 직원과 이야기를 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여기는 모이는 장소일 뿐 실제 체험은 다른 곳에서 한단다. 사람들은 약 7분 전에 버스를 타고 떠났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 그곳까지 가야한다고.


그러면서 자동차가 있냐고 묻길래, 운전해서 왔다고 하니, 티켓에 주소를 적어주면서 이 쪽으로 가라고 했다. 그 주소는 (1072 State Highway 5, Tumunui) 였다. 차로 약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아쉽게도 웰컴 '하카(Haka)'는 보지 못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우리는 입구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가서 가장 처음 본 모습은

큰 배 옆에 서서 설명하고 있는 마오리 아저씨였다

큰 배였는데, 배 길이 만한 웅덩이에 갇혀 있어서 아쉬웠음



저 꼬리 부분이 가진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 때까지도 우리는

정신이 없어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간 곳에서는 저 여자분이 손에 쥔

'포이(Poi)'라고 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들이 저 포이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공연도 하고 그랬다고 한다



'포이를 직접 손에 쥐고 배우는 지원자들'

현대적 시각으로 보면 솔직히 대단한 건 없고

어린아이도 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수준이었지만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통이라는 시각으로 생각하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다음은 막대기를 들고 있는

두 여성분이 계신 곳으로 갔다



마오리 족이 놀이를 하면서

체력을 기르기도 했다는 이 게임의 방법은 간단했다

4명이 서서 막대를 잡고 사회자의 구령에 따라

막대기는 그 자리에 두고 몸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사람의 막대기를 쓰러지기 전에 잡는 것



막대기를 못잡은 사람이 탈락하는 룰이었다

나중에는 막대기 사이의 간격을 넓혀서

게임의 난이도를 조정했다



마오리 족 스텝과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마오리 족의 전매특허인 저 표정!



그 다음에 온 곳은 마오리 전사들이 했던 의식

'하카(Haka)'를 배우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모든 남자들이 앞으로 불려나갔다



우리에게 하카를 가르쳐주던 선생님

그리고 남자들은 호기심이 가득찬 표정이다



하카의 동작은 별로 어렵진 않았다

솔직히 춤을 못춰도 상관없고 둔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뭔가 각이 안나오는 느낌?



카 마테(Ka Mate)! 카 마테(Ka Mate)!

카 오라(Ka Ora)! 카 오라(Ka Ora)!



그리고 지나가면서 찍은

마오리 족 아저씨들



이 아저씨는 '타투(Tattoo)'를 설명해주셨다

타투가 마오리 족에서 유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타투' 라는 명칭 자체가 마오리족의 언어란다



그리고 눈썹 위로는 족장이나 높은 사람만 할 수 있어서

일반인들은 눈썹 아래에 문신을 했다고 한다

마오리 족들은 이 문양을 뼈에 새기고 싶어해서

지워지지 않는 문신을 했었다고



그리고 이동을 해서 마오리 족 전통 조리법인

'항이(Hangi)'로 우리의 저녁을 조리하는 곳을 잠시 들렀는데

눈썹 위로 타투가 있는 대장 아저씨를 봤다

아저씨는 인상도 좋고, 재치도 넘쳐서

나무 펜스 안으로 넘어오면 쪄먹을거라고 농담을 ㅋㅋ



'항이'는 웅덩이를 파서 그 안에 바위를 놓고 불을 낸다

그 불로 인해 뜨거워진 바위에 음식을 놓고

흙으로 덮어 조리하는 게 진짜 전통 방법인데

이 곳은 현대식으로 계량된 것 같았다

좋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항이로 조리된 음식을 꺼내놓고 식히는 중이다

땅 속에서 찐 닭, 감자, 당근 등일 뿐이었는데

그 냄새가 말도 안되게 너무너무 맛있게 났다

이건 이따 먹을 우리의 저녁식사이기도 했음



우리는 작은 강당으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오리족 특유의 표정은 여자버전도 있다

여자의 경우는 눈을 크게 뜰 뿐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진 않는다



공연을 앞둔 대장 아저씨의 말이 너무 슬펐다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해도 좋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해주세요

그리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인터넷에도 올리고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세요"



공연은 그냥 작은 공연이라

짜임새가 훌륭하거나, 대단한 공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나무 막대기를 서로 던지며 주고 받기도 하고



이렇게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노래 중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이 노래는 마오리 족의 전통 노래이다



공연은 다 합쳐서 10분? 15분 정도 되었다

서 있는 모습이 곧 '하카'를 할 것 같았는데



대장 아저씨의 몇 마디 말이 이어지고나서

이들은 정말 하카를 하기 시작했다



짧은 공연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공연 자체의 퀄리티가 높진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나라든 전통 문화를 좋아해서

내게는 아주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그리고는 저녁시사를 하기 위해

식당 건물로 이동했다



밥 먹을 생각에 들뜬 HJ



아까 항이로 조리된 음식들과

추가로 더해진 다른 음식이

뷔페식으로 나왔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처음엔 이런 테이블이 서너 개 세팅이 되어 있다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식사를 하고 나면

이렇게 하나로 몰아서 음식을 두더라

엄청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음



맥주를 마시고

볼이 빨개진 HJ



뉴질랜드의 전통 디저트인

'파블로바(Pavlova)'

머랭 베이스였는데, 맛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음식을 대접했던 직원들이

간단하게 노래를 부르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버스가 아닌, 자동차를 타고 왔기 때문에, 돌아갈 때도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는 바로 폴리네시안 스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