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The Redwoods)' 에는 일반 산책로를 비롯해 총 6개의 트래킹 코스가 있다. 이 트랙들은 길의 상태와 난이도에 따라 2/3/1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의 두 코스는 휠체어 및 어린이도 함께 할 수 있는 30분, 1시간 짜리 코스이다. 그리고 그 다음의 세 코스는 등산/트래킹 경험이 없어도 신체가 건장하다면 완주할 수 있는 1시간 반, 2시간, 3시반 반짜리 코스이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등산/트래킹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맞는 8시간 짜리 코스이다.
모든 코스는 레드우드 탐방 안내소에서 출발하며, 각 코스의 이정표는 색깔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상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그리고 출발점은 모두 같지만, 코스에 따라 길이 분기해 나가는 형식이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다같이 가다가 빨강과 다른 색의 길이 갈리고, 그러다가 파랑과 다른 색의 길이 또 갈리는 형식.
코스명 |
이정표 색깔 |
난이도 |
소요시간 |
거리 |
Memorial Grove Walk |
빨강 |
휠체어/유모차/어린이 가능 |
30분 |
2Km |
Waitawa Walk |
파랑 |
휠체어/유모차/어린이 가능 |
1시간 |
3.4Km |
Quarry Track |
녹색 |
신체 건장한 성인 가능 |
1시간 30분 |
4.8Km |
Pohaturoa Track |
노랑 |
신체 건장한 성인 가능 |
2시간 |
7.5Km |
Tokorangi Pa Track |
보라 |
신체 건장한 성인 가능 |
3시간 30분 |
11.5Km |
Whakarewarewa Track |
검정 |
트래킹 경험자 추천 |
8시간 |
34Km |
이 중에 우리는 보라색의 '토코랑이파 트랙(Tokorangi Pa Track)' 을 걸었다.
로토루아에 있는 '레드우드 숲(The Redwoods)'
일자로 곧게 뻗은 나무가 빼곡한
그리고 고개를 올려봐도 나무의 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여기에 심어진 레드우드의 크기는
사진 속 HJ와 비교해보면 비교가 가능하다
아름드리를 넘어서, 아름아름드리였음
숲 한가운데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레드우드로 인해 온통 녹색이었다
나무 높이가 대략 60미터 정도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종인데
신기하게도 가지가 위쪽에만 있더라
오솔길처럼 나 있는 길을 걷다가
작은 개울을 만났다
물이 마치 없는 것처럼 투명했다
HJ
뉴질랜드의 고사리 나무와 함께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줬던
'레드우드(The Redwoods)'
쓰러진지 오래된 나무에는
옥색 이끼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잘 다듬어진 탐방로를 걷다가
이정표를 따라 갈림길로 접어들었는데
여기서부터 트래킹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토코랑이파(Tokorangi Pa)' 트래킹
으허, 힘들어!
아까 우리 주변을 가득 채웠던 레드우드는
그 수가 많이 줄었고, 그 대신에
원래 이 곳에 살던 나무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가본 적은 없지만, 마치 열대 우림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도 거의 없어서 살짝 무서웠음
트래킹 코스가 매우 힘든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숨이 차고
운동이 되는 듯한 기분은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만난 꽃길
너무 예뻤고, 반가웠다
구절초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비슷한 다른 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부터 한동안 자주 볼 수 있었다
꽃과 함께 있는 꽃
잠시 꽃놀이를 하고 난 후
HJ와 함께 꽃길을 걸었다
다시 숲으로 접어든 우리는
얼마인가 걸으니
언뜻 사막이 연상되는
약간 황량한 지역으로 빠져 나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곧 이정표를 찾아 트래킹을 계속 했다
이 지역부터는 사진의 오른쪽처럼
나무가 벌목되어 있는 부분과
작은 묘목이 심어진 부분이 있었다
여기 나무들이 철저하게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고
주기적으로 벌목된다는 걸 추측할 수 있었다
다시 HJ와 꽃길을 걸었다
맨날 꽃길만 걸으면 좋겠다
'토코랑이파 길(Tokorangi Pa Ed.)'
우리는 표지판의 보라색 이정표를 따라 걸었다
한편 물을 보관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정체불명의 시설을 지나기도 했다
이정표가 우리의 갈길을 알려주고 있다
잠시 쉬면서 담은 HJ
마치 정글로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길
얼마인가를 더 걸으니까 도착한 곳은
3시간 반짜리 '토코랑이파 트랙'과
9시간자리 '와카레와레와 서킷'이 나뉘는 지점
저 멀리서 MTB를 탄 아저씨가 오고 있다
저 아저씨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갔는데
덕분에 '사람다니는 길로 잘 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걸었다
크핫, 기분이 뻐렁치쟈냐!
밝은 표정의 HJ 뒤, 저 멀리
숲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길을 보며
마치 차마고도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다
잠시 거울을 보는 HJ
이후, 우리는 대규모로 벌목된 지역에 이르렀는데
우리는 이 근방에서 30분 정도 길을 헤메었다
왜냐하면 그냥 따라가면 되는 오솔길 대신에
넓은 개활지가 나타나버려 방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벌목의 흔적 그리고
새로 심은 묘목
우리는 여기서 약 30분 정도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헤매었다
HJ는 MTB 전용 안내가 있는 길로 가서는
나를 보고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
한편 나는 그 길은 MTB만 다니는 길이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으니
반대 방향인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래서 HJ가 투덜대며 내 쪽으로 오고 있다
내가 가자고 했던 쪽으로 걷다보니
큰 길을 만나긴 했지만, 그게 아까 걷던 길 같았다
큰 길을 걷다가 꺾었는데, 결국 'ㄷ'자로 돌아 다시 나온 것
그래서 결국 HJ가 가자는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이런 꽃길이!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 길이 맞았다
역시 땡깡부리지 말고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하나봐
"내 말이 맞지? 이 쪽이 맞지?"
이런 말을 수십 번 하면서
승리감에 도취되었던 HJ
가던 길에 나무로 만든 의자가 있어서
잠시 앉아, 아픈 다리를 쉬게 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노란 꽃길
아무도 없을 뿐더러, 산 속이라 조용해서
세상이 멸망하고, 우리 둘만 있는 느낌이었다
다시 힘들게 오르막 길을 오르니
저수지 같은 곳이 있었고
포장되었지만, 낡은 길이 나왔다
마치 미국 서부의 황량한 지역이 연상되었던
모랫길 한 가운데에 있던 훵한 표지판을 지나니
이내 시야에 레드우드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길의 포장 상태도 좋아지는 것을 보니
토코랑이파 트래킹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시 레드우드 지역으로 들어서
탐방로를 걷고 나서는
탐방 안내소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마트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식사로 먹었다
'토코랑이파(Tokorangi Pa)' 트래킹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