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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크라이스트처치 '카페 발렌티노(Cafe Valentino)'에서 먹은 파스타와 피자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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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마친 우리는 숙소를 잠시 둘러봤지만, 곧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아침에 북섬 로토루아에 있는 케이퍼스에서 먹었던 아침식사 외에는 이렇다 할 식사를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을 봐와서 음식을 해먹기엔 피곤했기에, 주변의 음식점을 찾아보다가 운이 좋게도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지진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도시가 많이 썰렁한 편이다. 지난 2012년에 여행 왔을 때보다는 많이 복구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아직도 복구가 안된 건물들도 많았고, 활기찬 모습의 이면에는 어딘가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주변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찾았던 식당의 이름은 '카페 발렌티노(Cafe Valentino)'.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레스토랑이자, 바(Bar)이자, 카페이기도 했다. 하나의 가게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건, 어쩌면 대지진의 여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Cafe Valentino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던 카페 발렌티노

나같은 사람에게는 선뜻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괜히 고급진 외관이었다

청담동 명품 플래그샵 앞을 기웃거리는 느낌



들어가보니 '바(Bar)'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고

종업원이 우리를 맞이해줬다

내부는 미친듯한 고급감은 아니었다



바(Bar)의 왼쪽으로 마련된 식사 테이블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음료는 주문하지 않고

파스타와 피자만 주문했다

2인이라 테이블이 조금 좁았던 게 흠



파스타는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크림 파스타가 아닌 정통 까르보나라가 나왔다

수제 파스타였으며, 굉장히 고급진 맛이 났다

아주 마음에 들었던 선택이었음



피자도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서

굉장히 풍부한 맛이 느껴졌었다

파스타 만큼이나 만족도가 높았다



이쪽은 주방인데, 'V'자 모양이 있는 화덕

그리고 머리 위 선반에 있는 각종 절임(?)으로

예쁘게 장식을 해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건 내부 홀의 모습

이것저것 섞이고 짬뽕된 듯한 분위기이지만

그 나름대로 또 괜찮았다



크라이스트처치 카페/레스토랑/바

'발렌티노(Valentino)'



우리는 파스타와 피자를 주문했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스테이크 같았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쯤, 주변을 살살 둘러보다가 여러 테이블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모습을 봤는데, 요리가 참 맛있고, 화려하게 나오더라. 하지만 가격도 비싸리라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건넸다.


사진은 그럭저럭 나왔는데, 사실 내부는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밝은 레스토랑보다는 고급진 바의 약간 어둑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음식 가격은 우리나라의 서울 시내 가격과 비슷하다. 파스타가 약 1만 7천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