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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크라이스트처치 '해글리 공원(Hagley Park)'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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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해글리 공원(Hagley Park)'는 굉장히 크다. 공원의 크기로 따지자면 세계에서 손꼽힌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명소라고 하니까 갔었지만, 덕분에 공원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매우 조용했고, 고즈넉했다. 공원을 걸어 다니면서 생각이나 명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둘러본 부분은 공원의 일부분이다. 정말 작은 일부분. 그리고 공원의 다른 부분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더 멋진 모습과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글리 공원으로 들어갔다

수목이 울창해서 약간 위압감이 느껴졌다



HJ가 좋아하는 수국!

그런데 이런 보라색은 처음 본 것 같아



마치 영화에 나올 법한 큰 나무 둥치에

살포시 앉아 있는 HJ를 담았다

한편 저 나무가 가지를 움직이며

우리에게 말을 걸 것 같은 상상을 했었다



한 아름 안아보기에는 너무 컸던 나무



한편, 옆에 있던 이 나무를 보고는

기웃기웃거리는 새 한마리가 연상됐다



HJ를 노려보는

거대한 새 한 마리가 말이다



해글리 공원은 굉장히 컸다

끝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산책삼아 발 닫는대로 걷다가

다다른 곳이 이 작은 정원이었다



색과 모양이 다른 수십종의 장미가

동심원처럼 원을 그리며 심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길은 그 원의 정가운데롤 통과하는

십자 모양으로 나 있었고



쌩얼로 여행다니는 HJ



그리고 꽃 한송이



장미정원을 나오니, 식물원이 있었다

입장료도 없어서 슬쩍 들어가봤다



들어가니 세상의 온갖 식물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열대/건조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말이다



이렇게 화사한 꽃은 물론



선인장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었다



심지어는 식충식물인

'벌레잡이통풀'도 볼 수 있었다

워낙 다양한 기후의 식물을 짧은 시간에 보니

순식간에 지구 한 바퀴 돈 느낌



식물원 바깥으로 나오니

탁 트인 개방감이 우리를 맞이했다

(식물원은 공간 활용을 위해 좀 좁았음)



빼꼼



우리의 눈길을 자로잡은 포스터가 있어

가까이 다다갔지만, 유로 전시라 패스했다



오리에게 먹을 걸 막 던지면서

놀고 있는 금발의 소녀



제법 거대한 호수가 보였고

호숫가에 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 쉬기로 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겁도 없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우리 앞에 이렇게

먹을거 달라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근데 우리는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저 아이의 배고픔을 달래줄 수가 없었음



이제 살살 출구 쪽으로 걸어나가는 중이다

길이 참 푸르르고 예뻤다



잘 있어, 헤글리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