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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테카포 별보기 투어 - Earth & Sky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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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테카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았다.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건, 인구 400명 정도의 테카포 마을 정도다. 그 외에 뭔가 있다면 작은 군부대 정도. 그 외에는 자연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십 평방 킬로미터에 걸쳐 인간의 문명으로 인한 불빛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지역은 세계에서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래서 테카포 호수를 마주보고 왼쪽에 있는 '마운틴 존(Mt. John)' 꼭대기에 '켄터베리 대학교 부설 마운틴 존 천문대(University of Canterbury Mt John Observatory)'가 있다. 1965년에 설립된 이 천문대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손꼽히는 천문대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지름 1.8미터 짜리 천체 망원경(MOA)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망원경은 일본의 자금 지원으로 설치되었고, 천문대에서는 이 망원경으로 활용해 일본의 대학교와 수년 째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과학에 투자하는 일본이 아주 부러웠다.


'테카포(Tekapo)'에는 이 곳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상품이 있다. 별보기 투어, 혹은 '어스 앤 스카이(Earth & Sky)'가 바로 그것!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1인당 NZD 150.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만원.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1. 이 투어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장점

  - 세계에서 별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테카포의 마운틴 존(Mt. Jone) 꼭대기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

  - 지름 1.8M 짜리 천체망원경 '모아(MOA)'를 비롯한 천문대와 연구시설 견학

  - 오밤 중에 할 수 있는 액티비티로 여행 중 시간 활용 극대화


2. 투어 전에 꼭 고려해야 할 것

  - 별을 보는 것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투어가 취소되거나 경험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

  - 천체 망원경에 빛 간섭을 유발할 수 있는 전자제품 사용 불가 (특히 휴대폰)

  -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

  - 영어(천문학/과학 용어가 많아 어렵다)/일본어만 지원되며, 투어 비용이 비싼 편 (약 12만원)


3. 별보기 투어 프로세스

  - 온라인/오프라인 예약

  - 밤 10시 혹은 11시에, 에이전시 앞으로 집결

  - (이 때까지 에이전시 측은 날씨 및 예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며, Go 혹은 Stop 여부를 결정)

  - Go 인 경우에는 간단한 O.T 이후, 미니 버스에 탑승하여, 천문대로 이동 (산 중간 즈음부터 라이트 OFF)

  - Stop 인 경우에는 전액환불 또는 날짜 변경의 옵션을 줌


4. 기타

  - 밤에 산 꼭대기에 올라가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두꺼운 파카를 입고 올라가야 함

  - 파카가 없는 경우, 빨간색 캐나다 구스 점퍼를 빌려주긴 하나, 꼬질꼬질함은 감수해야 함

  - 천체 망원경에 간섭을 덜 주는 붉은 빛을 내는 램프가 있는 열쇠고리를 O.T 중에 기념품으로 줌


5. 우리는?

  - 날씨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 투어 시작 전에 취소하거나 날짜를 변경하게 해줬음

  - 우리는 그래도 가보자고 해서 갔으나, 투어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중간에 취소되면서 50% 환불 진행

  


테카포 시내에 있는 어스 앤 스카이 에이전시

저녁에 출발할 때도 여기서 모인다

(http://www.earthandsky.co.nz)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천체 망원경인

'모아(MOA)' 앞에서 담은 기념사진

인생 첫 천문대



에이전시에서 간단하게 O.T를 할 때

이런 열쇠고리 겸 작은 손전등을 나눠준다

이건 일종의 기념품으로 가지면 된다



만듦새는 그리 좋지는 않지만

뒷면이 태양광 패널로 되어 있어서

건전지가 필요없이 반 영구적이다



버튼을 누르면 사진처럼 붉은 빛이 나온다

사진을 가까운 테이블에 대고 쏴서 빛이 세보이는데

실제로 밤에 켜면 겨우 사물을 분간 할 정도의

아주 약한 붉은 불빛이다



테카포 별보기 투어를 할 수 있는

Earth & Sky 위치는 여기



이 별보기 투어를 하면서는 생각보다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야외는 빛이 전혀 없고, 내부는 연구시설이라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속 찍사가 기념사진을 찍어 준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 기념 사진을 플리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노트북 없이 여행 중이었고, 이후 일정을 소화하면서 플리커는 까맣게 까먹어 버렸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서 문득 생각나 들어가보니, 우리가 여행했던 1월의 사진은 없고, 2월부터 사진이 있었다. 그래서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다행히도 사진을 보내줬다. 그래서 받은 사진이 저 위에 '모아(MOA)' 앞에서 찍은 사진. 우리는 밖에 비가 와서 실내에서 찍은 사진 뿐이지만,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도 단체 사진을 찍는 모양이다.


낮에는 구름 한 점 없이 해가 쨍쨍했고, 우리가 투어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하늘에 구름이 별로 없었는데, 순식간에 날이 흐려지면서 비가 내렸다. 투어 아저씨가 이야기하길 본인이 뉴질랜드에 30년 정도 살면서, 이번 여름처럼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건 처음 본다고. 여튼 아쉬움이 많이 남는 투어였지만, 부분 환불을 받았으니, 그려려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