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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이것이야말로 바로 인생 풍경! - '에글린튼 계곡(Eglinton Valley)' / 20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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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이다. 그런데 이 도로 주변으로 있는 풍경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길이 난지는 채 100년도 되지 않은 곳이지만, 주변이 전부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불가하거나, 쉽지 않은 곳. 그래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았다.


구불구불한 94번 국도를 한참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평지 사이로 길이 있고, 좌/우로 산들이 마치 도열해 있는 듯한 곳이 있다. 이 곳의 이름은 '이글린튼 계곡(Eglinton Valley)'. 표지판 외에는 아무것도, 심지어는 화장실도 없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더라. 물론, 우리도 그랬다.


만약 버스를 타고 단체여행을 한다면, 내가 느꼈던 느낌을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 곳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야에서 사람들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혼자라고 느껴질 때, 비로소 이 지구 전체가 내게 말을 거는 듯한 그런 곳이었다. 나는 운이 좋아서 약 10분 정도 거의 혼자 있다시피 했다.



Eglinton Valley

에글린튼 계곡 뷰포인트

(Eglinton Valley Viewpoint)



이곳은 해발 1500~1900 미터의

산들로 둘러쌓여 있는 곳이다

옆모습은 이렇지만



Eglinton Valley

앞모습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모습이었다

산이 양 옆으로 도열해 있는 모습같은 착각

그리고 끝없이 노란 평지



에글린튼 계곡은 옛날에 빙하가 있던 곳이다

오랜 옛날에는 호머 터널이 있는 곳부터

테아나우 호수까지 죄다 빙하로 덮였었다고



Eglinton Valley

1859년 이후, 유럽인들의 목장이 이 근방까지

확장되었으나, 테아나우에 있던 가장 가까운

대목장까지는 물길을 따라 26km를 간 다음

풀을 헤치면서 5km는 더 가야했다고 함

결국 10년 후인 다시 테아나우로 물러났다고 한다



잠시 있던 단체 관광객들이 싹 빠지고 나니

이 모든 것이 마치 내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았던 풍경이었다

그리고 광활했던 공간감도!



'브라운톱(Browntop)'이라는 식물로

에글린튼 계곡에 끝없이 서식하는 식물이다

다만 원래 살던 아이는 아니고

유럽인들이 목축을 위해 들여온 녀석들이다



Eglinton Valley

원래 여기는 두꺼운 고사리(Fern)와

터썩(Tussock)이 가득했으나

목축업에 맞이 않아 불을 질러 태우고

브라운톱을 심었다고 한다



여기는 정말 인생 풍경이었음

저 끝까지 무턱대고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말이다



이 뷰포인트는 그리 크지 않았고

풍경을 감상하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다

주변 식물의 생태를 설명해 놓은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