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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여수까지 간 김에 욕심 내 다녀온 순천만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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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하다가, 갑자기 순천만이 땡겼다. 그래서 HJ에게 물어본 후, 허락을 구하고, 순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평소에 한 번 꼭 가고 싶었던 곳인데, 근처에 오니 욕심이 나더라. 여수 시내에서는 차로 약 30분이 조금 넘는 거리였다. 5월 말에 갔었지만, 이미 햇살은 작렬하고 있었고, 날씨는 상당히 더웠다. 폭염 주의보가 한창인 지금 간다면 상당히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


이런 곳을 상업/관광지로 만들었다면, 너무나 통탄스러운 일이었을텐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서 잘 보존하고 있는 순천시와 순천 시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건물을 올리고, 식당이 있는 게 관광지가 아니라, 이렇게 다른 곳에 없는 그 뭔가를 잘 가꾸고 보호하면 관광객들은 알아서 온다는 걸, 그 옛날 순천사람들은 알고 있었나 보다.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이고, 연안습지 중에서는 세계 탑 급이라고 한다. 나중에 날씨 좋은 날 해질 때에 맞춰 가서 사진을 멋지게 담아보고 싶은 곳.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했다

저 곳은 일종의 전시실 같았는데

굳이 들어가서 보진 않았다



더워어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첫인상은 잘 꾸며진 정원 같았다

가뭄인데도 물이 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



약간 걷다보면 이런 물길을 만나게 되고

다리를 건너가게 되는데, 그 이후가 진짜 순천만이더라



간이 선착장에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다리를 건너게 되면 바로 맞이하는 풍경

'우와~' 하는 감탄사가 바로 나올 정도였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이 아이들은 아마도 갈대?

푸릇푸릇해서 갈대 같진 않고

청보리처럼 보이기도 했음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내가 걷던 곳 한 켠으로는

이렇게 목가적인 풍경이 있었고



HJ의 사진도 많이 담았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데이트 하는 연인도, 아이가 있는 가족도

친구들끼리도 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데크를 따라 걷다보니 '짱뚱어 다리' 라는 곳이 나왔다

다리 아래에 진짜 짱둥어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밑으로 내려간 어떤 아저씨를 봤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사람이 많은 관광지이지만

곳곳에 이런 그림같은 풍경이 숨어 있는 게

이 곳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는지



손 꼭 붙잡고 걸었다



이제는 습지를 지나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전망대의 이름은 '용산 전망대'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이 순천만은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라 한다

국제 습지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가입되어 있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곳이라고



순천만에 있는 작은 산, 용산은

멀리서 볼 때는 낮아보였는데 생각보다는 힘들었다

경사도 제법 높아서 가다 쉬다 했음

왕복 4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다



길이름이 '다리 아픈 길' 이다

네이밍 센스가 직관적이면서도 너무 좋다

보는 순간 피식~ 웃게 되기도 하고



가면서 장난을 살짝 쳤더니

무서운 표정을 짓는 HJ



아아 거의 다왔다, 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도 제법 더 가더라

6백 미터가 길다고 생각했음



마침 작은 간이 전망대가 있어,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그 곳에서 순천만을 내려다 봤다

뿌연 날씨가 아쉽기만 했다

노을지는 시간이 아닌 것도 아쉬웠고



반듯하게 잘 자라고 있는

전나무, 혹은 소나무를 지나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드디어 용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인터넷에서 보던 황금빛 노을지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모습을 직접 보게 되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한동안 넋놓고 바라봤다



HJ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마침 배가 지나가길래 사진을 담아봤으나

그렇게 멋지게 찍히지는 않았다



순천만, 국가정원, 습지, 갈대

혹시나 싶어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니

저 산 하나만 바로 넘으면, 아빠의 고향이더라

언제 한 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길



이 '꾸루'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정감있는 단어이고, 은어처럼 쓰는데

이렇게 캐릭터 이름이라니, 너무 놀라웠다

그 기념으로 HJ와 사진 한 장



순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