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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베트남 - 다낭+호이안

베트남 다낭 여행 - 핑크핑크한 다낭 대성당 /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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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HJ는 여행 스타일이 거의 반대다. 나는 아침 일찍부터 많이 돌아다니자고 하는 편인 반면에, HJ는 하루종일 숙소에서 쉬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간의 여행들은 대부분 내가 일정을 짜고, HJ와의 상의를 해서 조정하는 절차를 거쳐 확정되어서, HJ는 많이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다니고 나면, 하루 정도는 나 혼자 다니고, HJ는 숙소에서 쉬는, 그런 날을 마치 책갈피처럼 일정 중간에 끼워넣곤 했다.


그러나 이번 다낭에서 만큼은 달랐다. HJ가 하자는 대로 일정을 짰다. 그래서 이 날도 오후 느즈막히 숙소애서 택시를 타고, 대성당으로 갔다. 이 성당은 1923년에 프랑스 성직자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는 일단 다낭 대성당 앞에 내렸으나

아쉽게도 출입문이 닫혀 있어서 좀 당황했다

그런데 창살 너머로는 관광객들이 많아

다른 출입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동했다



대성당을 둘러치고 있는 벽을 따라

반대편이라 생각되는 쪽으로 가보니

역시 별도의 출입구가 있어 들어갔다



다낭, 대성당, danang, cathedral

드디어 마주한 다낭 대성당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핑크핑크는 페인트 같았음



성당 한 켠 구석에는

성경의 내용을 묘사한 조각도 있었다



HJ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을 쓰니

얼굴에 그늘이 져서 사진 찍기엔 좋지 않았다

하지만 HJ의 피부가 햇빛에 약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낭, 대성당, danang, cathedral

저 뒤에 있는 시커먼 건물이 없었다면

대성당의 분위기가 더 살았을텐데



아쉽게도 성당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평일 입장 불가, 일요일만 입장 가능)

그래서 성당 외관을 바라보면서

HJ의 사진을 많이 담을 수 밖에 없었다



"빼꼼"



"신나"



"우웅"



다낭과 그 인근을 관장하는 대주교가

살고 있는 것 같은 건물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건물에 십자가와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었고

심지어는 경비 인력도 있던 건물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내부를 볼 수 없으니

성당을 한 바퀴 돌면서 둘러보는 게 전부였다

성당을 좋아하는 내겐 너무 아쉬웠다



성당 한 쪽에는 돌로 만든 의자가 있었다

쓰인 글자는 아마 성당에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일 것 같은 생각을 했었다



다낭, 대성당, danang, cathedral

다낭 대성당의 한 쪽 구석에는

인공 동굴에 성모마리아가 모셔져 있었다

마침 사람도 없어서 분위기도 괜찮았다



옛날에는 여행 중에 맨날 성당만 간다고

투덜투덜대던 HJ 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런 투덜대는 소리가 싹 사라졌다



HJ



"가자"



다낭 대성당

Da Nang Cathed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