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를 돌고, 마지막에 있는 장곡사에 살짝 들렀다가 차를 대놓은 장승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는 허기진 배를 달래서 '칠갑산골' 이라는 음식점에서 참게 매운탕을 먹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장곡리에 있는 개천인 장곡천에 웃통을 벗고 들어가 물놀이를 했다. 당산나무 바로 앞에 조그마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주민들 덕분이었다.
칠갑산 장승공원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음식점들이 있다
그 곳에 콩밭 메는 아낙네 상이 있었다
가사처럼 호미질을 하고 있다
우리는 '칠갑산골'이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식들이
깔끔하고 솜씨가 좋았다
'칠장주' 라는 전통주인데 맛있었다
망구는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잔만 받고, 나와 졸부가 나누어 먹었다
우리는 참게 매운탕을 먹었다
나는 처음 먹어봤는데, 괜찮더라
칠갑산 한 켠에 조성되어 있는 장승공원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의 토템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없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
'공무원 탁상 행정의 전형적인 예'
청양지역의 토속 장승은 얼굴을 먹으로 그리는데
이건 다른 지역의 장승처럼 조각하고 색칠해 놓았다
그리고 글자도 이 지역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서방백제축귀대장군' 같은 글자를 써 놓는데 말이다
보지말고 듣지말고
말하지도 마
인근에는 백제문화체험 박물관이 있었으나
너무 지쳐서 그냥 스치듯 지나갔다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음
우리는 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사진처럼 개천에서 웃통을 벗고 놀았다
개천 물이 너무 차가워서 추울 정도였다
사진은 다 놀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창문을 열고 한 장 담은 것
이 큰 나무는 장곡리에 있는 당산나무
사실 당산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냥 봐도 당산처럼 보였다
(당산 : 우리나라 전통 마을의 수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