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옛날, 여기서는 신선이 살았을까? -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 2017.09.22

반응형

주왕산 '주방계곡'을 걸어 들어온 우리는 곧 '용추계곡' 초입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용추계곡은 입구에서부터 뭔가 분위기가 남달랐다. 사방이 마치 빌딩 같은 바위로 둘러 쌓여 있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 마치 신선이 사는 곳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별세계 같았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중국 장가계나 계림과 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용추계곡에서 용추폭포를 시작으로 폭포 3개를 연달아 봤다. 이어지는 폭포는 용연폭포와 절구폭포인데, 모두 하나같이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주왕산의 이 용추계곡은 절말정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단! 사람이 없을 이른 아침에.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주왕산은 화산재가 퇴적되어 돌이 된

응회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인데

오랜 세월동안 침식되어 기암괴석이 많았다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절경으로 유명하다는 중국의 계림이나

장가계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풍경

여기는 주왕산 '용추계곡'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데크 옆으로 '용추폭포'가 있었고

억겁의 세월 동안 폭포의 물줄기가 바위를

깎아 만든 소(沼)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오랜 세월 바위를 둥글게 깎고

또 깎아내어 길을 만들어 낸 건, 바로 이 물줄기!

청송이 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되었는지

단번에 깨닫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암벽은 이렇게 생겼다

틈이 많고, 물이 깎아내기 좋게 생겼더라



청송, 주왕산, 용추계곡

'선녀탕'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생각했다

저기서 물놀이를 하면 어떨까?

아마 세상 다 가진 느낌일 것 같다



청송, 주왕산, 피아메

자세히 보면 바위 중간중간에

오레오 과자를 옆에서 본 듯한 틈이 있다

'피아메'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화산재 사이에 다른 돌이 끼어든 후

오랜 세월 열과 압력으로 인해 눌렸다가

침식에 의해 돌은 빠져버리고, 자리만 남은 것



용추계곡을 지난 우리는

길을 재촉해 나아갔다



이정표에서 우리는

좌측의 용연폭포 쪽으로 갔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저 멀리 2단 폭포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폭포가 '용연폭포'이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그 크기가 크진 않았지만

정말 신기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바위를 스쿱으로 떠낸 듯한 모습!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화각이 좁아서 잘렸지만

그 스쿱이 무려 3개나 있었다

저 스쿱이 원래 폭포가 있던 곳이었는데

침식에 의해 깎여 나갔다고 한다

지질학 용어로는 '하식동굴'이라고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장마가 오래 전에 끝났음에도

물이 부족하진 않아 보였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이 용연폭포는 2단 폭포인데

아랫단은 사진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서

내려가는 특징이 있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소(沼)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데크에서

용연폭포 사진을 담아봤다

물줄기가 두 갈래인 폭포는 또 처음봤다

지질해설사 선생님은 청송 토박이셨는데

어렸을 때는 저 안에 들어가서 놀았다고 하셨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다시 되돌아 나가는 길

아까 그 이정표까지 가야 했다

이제 우리는 절구폭포로 간다



청송, 주왕산, 용연폭포

절구폭포로 가는 길



사람들이 피아메 자리에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다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청송, 주왕산, 절구폭포

드디어 도착한 절구폭포!

이 폭포는 데크가 조성되지 않아서

물에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청송, 주왕산, 절구폭포

절구폭포와 망구



청송, 주왕산, 절구폭포

절구 폭포도 2단 폭포인데

마치 절구 속처럼 바위가 한가득 패여있었다

저 물줄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깎아냈을까?



절구폭포의 소(沼)에 다가가

수면을 사진에 담았다

왼쪽 상단에 반사되는 빛만 없다면

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맑았다



청송, 주왕산, 절구폭포

이날 우리의 스쿼드

항상 보는 셋에 지질해설사 선생님까지



여기 절구폭포에서 우리는 대전사로

다시 되돌아가야 했고, 학소대 아랫길로 갔다



여기는 속칭 바람골이라 하는 곳이다

바람이 정말 시원하게 불었다

그리고 지질해설사님이 준비해오신

살짝 얼린 사과즙을 먹었다, 진짜 꿀맛!



여기는 주왕산 연화봉



여기는 주왕산 병풍바위



그리고 여기는 주왕산 급수대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주왕암'에 들러 '주왕굴'을 살짝 구경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 정리해야겠다.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