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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이렇게 험한 산이 또 있을까? 초보가 오른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불산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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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청송 주왕산을 둘러본 다음 코스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신불산이었다. 마침 이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하고 있어서, 겸사겸사해서 들렀다. 비록 영화제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지만, 직접 본 몇몇 영화들은 상당히 괜찮았다. 홍보가 잘 되어 많이 알려지면, 울주군의 계획대로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입성도 가능할 것 같았다.


이 울주군은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산이 9개가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가 지나가는 곳이다. 그래서 산악과 관련된 주제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한다. 세계산악영화제도 그런 맥락이고, 이미 운영 중인 국제 규격의 클라이밍 체험 센터, 그리고 앞으로 세워질 나무타기 체험, 홍류폭포 전망대, 각종 전시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확실히 멋진 관광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신불산을 올랐다.



여기는 신불산 아래에 있는 '복합웰컴센터'

몇 년만 지나면 산악 전시, 체험 등으로

되게 유명해질 것 같은 곳이다



등반 시작



시작부터 어마무시한 바위가 많았다

산이 험하다고는 들었는데



여기는 '홍류폭포'

사진에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폭포는 아파트 10층 정도 되는 높이이다



작은 카메라를 가져갔더니

화각이 고정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저 끝까지의 높이가 약 33미터



잠시 서서 홍류폭포를 구경했다

신불산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음



이제 올라간다

그런데 지랄맞게 빡세다

아주 가파른 경사가 끝이 없다



힘듦이 느껴지는 뒷모습



'아.. 힘들어'



이런 로프가 제법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건

로프 축에도 못끼는 줄이었다



험한길과 쉬운길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로프가 있는 험한 길로 갔다

ㅠ_ㅜ



사고가 자주 난다며

겁을 주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이게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신불산은 시작부터 급경사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져, 고개를 들고 주변을 돌아볼

잠깐의 여유조차 주지 않고 몰아붙이더라



그렇게 한참을 올라와 고개를 드니

어느 새 이만큼이나 올라와 있었음



길이 없는 것 같지만

엄연한 등반로이다

바위 위라서 그렇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로프



'얼마나 잘타는 지 한 번 봅시다'

라는 요상한 표정을 짓는 체대출신 망구



졸부도 올라온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빨간모자



신불산 중간쯤에서 내려다 본

울주군 길천일반산업단지



!!!!!



올라가긴 올라가는 나

입으로는 쌍욕이 터져 나왔음



정상에서 보는 것 같은 풍경이지만

정상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험한 길을 계속 올라갔다

중간의 바위 로프 등등

난이도가 높긴 하더라



이쯤이면 높이 오르는 건 거의 다왔다

지도의 등고선을 보니 100미터 앞으로 나갈 때마다

고도 100미터가 상승하더라



저 멀리 살짝 보이는

신불산 억새평원



이날 날씨가 조금 뿌연 편이었는데

덕분에 마치 구름 위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직 정상은 아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