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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일본 - 홋카이도

삿포로 맥주 박물관 견학, 그리고 맥주 시음까지! / 20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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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둘러보고 맥주 시음을 했지만, 사실은 대참사가 일어났던 일정이었다. 왜냐하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 있고, 삿포로 맥주 공장이 있는데, 나는 이 둘을 혼동해 맥주 공장 예약을 하고는 박물관으로 갔던 것. 나는 박물관과 공장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투어 시간이 다 되어서야 잘못 들어간 박물관에 있는 직원이 말해줘서야 알게 되었다. 멘탈이 깨졌으나, 어찌저찌 꿩대신 닭이라고 박물관을 둘러보고 시음까지 하고 왔더랬다.



햇살이 예쁘게 들던 어느 가게

그리고 좁은 골목길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저씨



보인다! 옛 삿포로 맥주의 공장이!



옛날에 삿포로 맥주 공장이었던 곳이

현재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 되었다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이라

제사보다 제삿밥에 더 관심이 갔다



홋카이도 구 본청사와 마찬가지로

붉은 벽돌이 인상적이었는데

건물 상단의 붉을 별이 묘한 느낌을 줬다

공산국가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음



바로 옆에 있던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입구



이쯤에서 나는 뭔가 좀 이상했다. 예전에 산토리 맥주 공장을 견학갔을 때는 거대하고 둥글둥글한 맥주탑 같은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그런 시설들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 번에 갔던 맥주 공장은 보안도 삼엄해서 제한구역이 많아서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었는데, 여기는 전체가 거대한 공원 같았다. '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불안감은 약 10%, 나머지 90%은 빨리 보고 맥주 맛봐야지, 하는 생각 뿐이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의

HJ의 기념사진 겸 인증샷



뿌우

>_<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뭔가가 좀 의아했다. 공장 투어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개방적이었다. 그리고 나와 여기 직원과의 합도 어딘가 잘 맞지 않았다. 내가 연세가 좀 있으신 직원에게 예약 완료 메일을 보여줬음에도, 뭔가 다음 프로세스로 딱딱 진행지지 않았다. 그 분이 어쩔 줄 몰라하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저쪽으로 한 번 가보라고, 안내를 받아, 젊은 여직원이 있는 데스크로 갔는데, 거기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여기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인데, 이 예약은 삿포로 맥주 "공장"의 투어 예약이라고. 그리고 이 공장은 치토세 인근에 있다는 말도 함께.


저절로 양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갔다. 영국인들이 축구를 보며 머리를 싸쥐듯이 나도 HJ와 그 여자 직원을 번갈아 보며 머리를 싸쥐었다. 그 여자 직원 분은 그런 나를 보고는 여기 박물관 시설을 둘러볼 수 있고,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으나, 나는 멘탈이 깨져서 당장 어찌해야 할 지를 몰랐다.


15분쯤 지났을까? 저 쪽의 공장 투어는 이미 시작된 시간에, 우리는 꿩대신 닭이라고 여기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박물관 관람은 일반(무료)과 프리미엄(유료)이 있는데, 프리미엄 관람은 일본어로 진행되어 그냥 일반 관람을 택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는 맥주 시음을 위해

한 잔당 200엔을 주고 사야했다

우리는 투어를 마치고 세트를 사서 마셨다



만약 맥주 공장에 제대로 갔더라면

이 거대한 기계 안에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실제로 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박물관이라 이렇게

HJ의 사진을 찍고 있었음



삿포로 맥주 라벨의 변천사

브랜딩 차원에서 참 잘해놓았더라



일반 전시관은 간략하게 삿포로 맥주에

대해 다루고 있었음

옛날 맥주 광고를 보는 HJ



우리는 한참있다가 한국어 안내판을

발견하고는 읽어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술광고를 여성들이 하듯

옛 일본에서도 그러했던 것 같았다

이런 관습은 최근에야 바뀌는 것 같다

카스 광고를 고든 램지가 할 줄이야



옛날 삿포로 공장의 미니어쳐



삿포로 병맥주의 변천사



전시물 구경을 마친 우리는

맥주를 사서 직원에게 줬다

잔에 따라지는 맥주가 맛있어 보인다



우리는 각각 세트를 주문했다

그래서 개인당 다른 맥주 3잔을 마셨다



잔의 크기를 그리 크지 않았다

300미리? 250미리?



이건 같이 먹으라고 준 짭짤한 안주



각 맥주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바닥에 종이로 깔아뒀더라

개인적으로는 맨 오른쪽에 있는

맥주가 내 스타일이었음



삿포로 맥주 박물관 시음장의

풍경은 살짝 담았는데

술을 잘 못하는 나는 알딸딸해졌다



그리고 삿포로 백주 박물관을 나왔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고

나는 얼굴이 벌개진 채 알딸딸했음



홋카이도 삿포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