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 토함산 석굴암 / 2017.09.24

반응형

토함산 정상을 찍고 온 우리는 석굴암을 보기로 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석굴암에 왔으니까, 20년도 더 넘어서 다시 방문하게 된 셈이었다. 그때 석굴암에 대한 감상 같은 걸 적어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남은 건 앨범 속 단체 사진 한 장 뿐. 만약 그 사진이 없었다면, 내가 석굴암에 왔던 걸 기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여튼 석굴암을 둘러봤다.


신라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인도나 중국처럼 석굴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쪽의 돌은 깎아내기 쉬운 사암이라 석굴을 만들기가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서 그렇게 석굴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돔 형태로 인공 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석굴을 만들었다. 그냥 굴을 파는 것보다 더 정교한 과학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 작업이었다. 게다가 불상도 모두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돌이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대리석으로 만든 그리스의 조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다. 할 이야기는 더 많지만, 글이 너무 많아도 좋지 않으니까.



석굴암 매표소

혹여 토함산 정상으로 가려면

검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길로 가면 된다

표를 끊지 않고



표를 끊고, 석굴암 일주문을 지나니

아주 평탄하고 잘 다듬어진 길이 나왔다



토사가 흘러내릴 것 같은 곳에는

저렇게 전통 방식으로 담을 쌓아놨다

그래서 이질감이 없는 느낌이었다



저 높이 있는 바위는 혹여 떨어질까

강력한 그물로 단단히 고정시켜 놨다



망구가 중학교 때 놀러와서

이 돌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한 컷 찍어달라고 했음



1991년에 세워진 돌이다

제법 세월의 흔적이 생겼다



사진은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앞에 있는 안내판의 지붕인데

기와에 이끼가 가득 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거 완전 좋아함



원래 석굴암을 이루는 석재였으나

현재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어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옆에 둔 자재들

내려가는 계단에도 똑같이 있더라



계단을 올라 석굴암으로 간다

저 앞에 누각이 살짝 보인다



누각의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나오는 구조였다

석굴암 내부는 사진촬영 불가



난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본존불 앞에서 합장을 하고

간단히 인사를 하고 나왔다



석굴암을 보고 나오는 길에

두어 채의 건물이 더 있었다

빛 바랜 단청이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의 특징인 부드러운 곡선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찍기 어렵다



석굴암 경내에는 연등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위에서 보면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석굴암의 자재인데

어디 쓰이는지 몰라 한 쪽에 보관한 돌들

어떤 아줌마가 아이를 돌 위로 올리던데

생각 없이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석굴암의 연등



기념품 샾




석굴암 전각과 그 주변 풍경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감로수가 있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