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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일본 - 홋카이도

홋카이도 자유여행 - 오타루 운하 도보 여행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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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마치도리'를 다 걸으니, 오타루 운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경이 예쁘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조금 일러서, 해가 지려면 제법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일단 우리는 운하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막상 걸어보니,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켠에 서 있는 낡은 건물들과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잔잔한 운하의 물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줬다. 여행이지만 평범한 일상 같아서 자연스레 배경에 녹아드는 그런 곳 같은. 츄리닝에 모자를 쓴 남루한 차림으로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에 있는 운하

홋카이도 오타루에 왔으면

운하는 보고 가야지

그런데 진짜 그냥 운하였음



라이카C1으로 사진찍는 HJ

찰칵!



오타루 운하 인증샷!

"나 여기 왔다가요"



몇 장의 인증샷을 담고 난 후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걸었다



갑자기 후다닥 달려가

저기에 숨어서 빼꼼 쳐다보던 HJ

눈빛에 장난이 가득 담겨있다



내가 보고 있으니

놀라서 머리가 튀어올라왔음

'으엇?! 걸렸네?' 이런 표정이랄까?



오타루 운하를 걸었다

야경이 예쁘다고 하지만

해가 기울기 시작할 때의 모습도 괜찮았다



홋카이도 오타루에 있는 운하과 그 주변 건물

옛스런 느낌과 담쟁이들이 섞여 있었다

겨울이 다가오는지 붉게 물든 곳도 있었음

한 두 주만 지나면 참 예쁠 것 같았다



내가 장난을 좀 쳤더니

'일루와..' 하는 표정으로

한 대 때리려는 기세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봤던

'펀팅(Punting)'이 생각났다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 운하

걷다보니 우리는 어느 새

오타루 운하의 끝에 이르렀다

참으로 편안한 풍경이었다



일본 편의점 라떼를 좋아하는 HJ

오타루 운하 앞에서



바다 앞 창고

우리는 가던 방향에서 길을 틀었다

잠깐 걸었더니 바다가 나오고

항구 같은 곳이 나왔다



이런 모습이었는데

사실 대단한 풍경은 아니었다

그냥 내 호기심을 따라 온 것일 뿐



내가 뒤에서 슬쩍 밀었더니

"끼아아약~!!" 소리를 질렀는데

이게 메아리처럼 울려서 진짜 민망했다

그 뒤 나를 잡아먹으려는 표정



'즐겨요, 이 기분~!'



' 아이, 신나!'

왼쪼옥~



오른쪼옥~



내가 또 뭐라 했더니, 뾰루퉁한 표정

진짜 삐친 것 같아서

이제 그만해야 할 순간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오타루 운하 옆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두 커플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제법 괜찮은 모습을 봐서 사진을 담았다

실제로는 더 멋졌는데, 내 내공이 이정도일 뿐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