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사이노오카를 둘러보고 입구 쪽으로 나오다가 '알파카' 농장을 발견했다. 응? 남미 고산지대에 사는 그 알파카? 라고 생각했는데, 그 알파카가 맞았다.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남미에 사는 녀석을 일본에서, 그것도 관광지 한 켠에서 보게 되다니.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했고, 먹이도 샀던 것 같다. 사장님께서 먹이 그릇을 몸 뒤에 숨기고 조금씩 꺼내 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신경을 건드리면 녀석들이 침을 뱉으니까 조심하라고도 일러주었다. 이들과 친척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낙타도 종종 침을 뱉는데 그 냄새가 매우 고약하다. 이들의 침도 낙타 만큼이나 그 냄새가 고약할 것 같아서 우리는 조심했다. 원래는 귀엽다고 우쭈쭈 하려 했는데, 침 때문에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갔다.
알파카, 정말 뜬금 없던 알파카
남미 고산지역에서 사는 녀석을
일본의 관광지에서 볼 줄이야
먹이가 있는 곳을 본능적으로 알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알파카
나는 1도 신경안씀
먹이 든 사람이 움직이면
모두의 시선도 같이 따라간다
그리고 먹이를 가져 가면
선하게 바뀌는 눈빛
"주뎨여, 빨리 주뎨여"
냠냠
맛있게 잘 먹는다
사실, 이 녀석은 잘 먹고 있지만
사실 그 옆에는 세마리의 알파카가
HJ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잘 보면 먹이주머니를 뒤로 숨겨 놓았음)
다시 한 번 먹이를 줬더니
냠냠 맛있게 먹고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알파카
이 아이는 다른 녀석이고
이 아이도 다른 친구다
옆에 있는 알파카에게 비키라고
침을 뱉어대던 무서운 친구
귀요미 알파카
이번에는 너 말고
다른 애 줘야지
'저도 주뎨여'
그래, 옛다
다른 알파카 친구들
어쩌 보면 양같기도 한 알파카
건초를 우걱우걱 먹고 있다
엄청 따뜻할 것 같은 솜털
양이랑 비슷한 느낌
알파카 옹동이
귀여워
알파카 옹동이
일본 홋카이도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오카
안에 있는 알파카 관광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