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안문 광장을 지나 자금성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천안문을 지나고 나서도 자금성까지 상당히 많이 걸었다. 나는 자금성의 정문을 천안문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 때는 왜 이렇게 많이 걷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며 자금성에 대해 찾아보다가 이해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자금성을 둘러싼 방어용 성벽이 있었고, 천안문은 그 성벽에 있던 문이었다고. 아쉽게도 성벽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사라졌지만 말이다.
자금성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도 굉장한 곳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당시 이 곳을 방문했다면 정말 큰 문화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규모와 웅장함, 그리고 화려함, 성벽의 높이와 두께. 모든 것이 압도적이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유지한 옛 선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드디어 자금성에 들어가는구나
저 문을 지나면 어떤 모습이 펼쳐져 있을까?
나무마저도 각을 잡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던 나의 환상
단문(端門)이라고 하는 이 문은
청나라 시절에 자금성의 정문이었다
1420년에 만들어졌다고
일본의 건축물 만큼이나
각이 잘 잡힌 모습의 처마를 지나
엄청난 두께의 성벽을 통과했지만
자금성을 기대하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거대한 광장 같은 곳이었다
저 멀리 흐릿하게 건물이 보인다
현재 자금성의 정문과 다름없는 '오문(午門)'
여기서 입장료를 내야
진짜 자금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더라
그래서 산책 나온 현지인이나 입장료를
내지 않는 사람은 여기까지만 구경가능했다
펜스를 쳐놔서 못들어가게 막아놨음
다소 소박해 보이는 자금성 매표소
표를 살 때 여권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낭패보는 사람 많을 듯
엄청나게 두꺼운 성벽을 지났다
마치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었음
우와, 내가 자금성에 들어오다니!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저 앞에 보이는 건 태화문(太和門)
태화문 앞을 지키고 있던 호랑이
혹시, 해태일까? 정확히 잘 모르겠다
태화문을 지나가면서 고개를 들어
머리위를 보니 참 예쁘더라
적당히 시간을 머금고 있어서 더 멋진 듯
태화문을 지났더니, 더 놀랄 풍경이 있었다
엄청나게 넓은 광장과 우뚝 솟은 거대한 건물
어찌보면 조선이 중국을 사대한 게 이해가 되더라
태화전(太和殿)과 그 앞 광장은
21세기의 사람이 봐도 억소리 날 정도로 굉장했다
중국이 스케일 하나는 참 대단한 것 같다
낡은 보도블럭과 낡은 단지
화재 방지를 위해 물을 담았다는 것 같은데
주워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지 않다
구름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용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太和殿)
연신 감탄하며 바라볼 규모와 아름다움이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태화전 앞 광장도 넓직젋직하다
함께 여행한 SB가 사진에 담겨있다
자금성 태화전
주변을 둘러봐도 옛 건물의 지붕이 보였다
태화전 주변은 대강 이런 모습이었다
일본의 건축물 만큼이나 정교하다
자금성을 실제로 보면서 매우 놀랬던 부분
청나라의 그 전으로는 명나라의 황제가
앉아서 집무를 했으리라 추정되는 옥좌
지금 봐도 위엄이 서려있음
그 옛날 어떤 황제가 태화전 앞에 서서
멍하게 바라봤을 풍경이지 않을까?
옛날에 소화전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그릇을 지나 다음 구역으로 향했다
중국 베이징 자금성
여행 일자 : 2017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