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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중국 - 베이징

청나라 황제가 서민놀이를 즐겼던 '이화원 소주가(颐和园 蘇州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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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원(颐和园)'은 중국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자 별궁이기도 한 곳이다. 약 1천 년 전인 금나라 시대에는 이 곳에 작은 언덕이 있었고, 황제의 별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원나라 쿠빌라이 칸 때는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호수를 확장해, 궁궐과 인근에 식수와 용수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호수를 파면서 엄청난 양의 흙이 나왔는데, 이 흙을 금나라 황제의 별궁이 있던 작은 언덕에 쌓아 산이 지금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에는 현재 청나라 왕실의 거대한 별장이자 궁궐이 들어서 있다.


이화원 소주가는 엄청나게 넓은 이화원 중에서도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구역이다. '소주가(蘇州街)'라는 이름은 소주의 거리라는 뜻인데, 현재의 쑤저우에 해당한다. 황제가 친히 그곳까지 자주 오가기 어려우니, 황실 정원의 한 켠을 소주의 거리를 본따 만들어 놓았던 것. 황제는 놀이의 목적으로 이곳을 돌아다니면, 관리들이 상인과 손님 복장을 하고 황제의 놀이를 도왔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그 황제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서태후' 이다.



우리는 이화원의 북쪽 입구로 들어갔다

중국은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주말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낡은 느낌의 지붕

우리나라와는 양식이 달랐다



이화원 어떤 건물 지붕에서 봤던

시간의 흔적



북문으로 입장해서 바로 볼 수 있었던

이곳은 소주가(蘇州街) 라고 불리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의 도시 소주(蘇州)를 모방해 놓은 것



황제는 서민놀이를 하고 싶을 때면

이곳으로 나들이를 나왔고

내시를 비롯한 관리들이 손님과 상점 주인으로

분장해 황제의 놀이를 도왔다고 한다



현재는 기념품을 팔고 있거나

다른 용도의 상점/사무실로 쓰이는 듯 했다



원래 있던 건물을 1860년 영프연합군에 의해

불타 없어졌고, 현재 보는 건물은

1990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영국은 진짜 양아치 나라인 것 같다



다리를 건너 바로 이화원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우리처럼 다리 아래로 내려오면

소주가(蘇州街)를 둘러보며 구경할 수도 있었다



우리가 여행 갔을 때가 10월 말

호수를 가득 채웠을 연이 시들어 있었다

따뜻할 때 방문하면 제법 멋질 듯 싶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청나라 황제는 정말 다른 도시로

공간 이동을 한 느낌을 가졌을지도



이화원 소주가(蘇州街)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았는데

직접 걸어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었다



뱃놀이도 할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



어떤 낡은 문을 봤다

꽃과 나무로 장식되었는데

색이 바래서 멋있게 보였음



운이 좋았는지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운치있게 걸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들뜨지 않고

차분하다 못해 적막하다고 해도 될만큼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참 좋았다



단풍이 지는 계절에 다시 보면

참 멋질 것 같은 풍경



문득 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물에 그 모습이 비쳐서 멋질 것 같다는 상상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볼 수 없다



우리는 다시 다리로 올라온 다음

진짜 이화원으로 들어갔다



황제가 서민 놀이를 즐겼다고 하는

'이화원 소주가((颐和园 蘇州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