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phobia
원래는 '변산 마실길 7코스'를 걸으려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제 칠갑산에서 너무 고생해서,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 날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 중 하나였다. 우리는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코스를 차를 타고 돌기로 결정했다. 무작정 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누군가 하나는 쓰러졌거나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길은 산과 달리 그늘이 없어서, 4시간 이상을 땡볕 아래에 있어야 했기 때문. 덕분에 친..
어제 밤에 HJ가 미션을 줬다. 사진을 보내면서, 여기서 찐빵을 사오란다. 이름은 슬지네 찐빵. 찾아보니 전북 부안 시내에 있었다. 곰소에서는 제법 먼 거리.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할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곰소 염전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슬지네 찐빵' 2호점, 정확히 말하면 '슬지 제빵소'를 발견하고 HJ가 말한 그 집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가오픈한지 1주일도 채 안된 시점이었다. 가서 둘러보니까 여기 뜰 ..
천일염 염전은 곰소에 왔으면 꼭 봐야하고, 그러기 싫어도 한 번은 지나가면서 봐야 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우리도 여행의 시작을 곰소 염전으로 잡았다. 사실 염전을 걸으면서 보고 싶었으나, 날씨가 너무 더웠고, 어제 칠갑산에서 털린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차를 타고 가다가 내리고, 가다 내리고를 반복했다. 천일염을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하나 사올까 하다가 다 못쓸 것 같아서 말았다. 곰소 염전 바로 앞에 있는 '슬지네 찐빵' 여기는 곧 명..
오늘은 전북 부안에 있는 곰소항에 가보기로 했다. 천일염과 젓갈이 유명한 이곳은 원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간척을 통해 항구가 되었다. 이 곳에서는 수탈한 자원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배가 주로 드나들었다. 세월이 흘러 항구는 토사가 쌓여 그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한편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항구의 북쪽으로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만들어졌다. 원래 이 곳은 옛부터 소금을 만들었으나, 우리나라 전통 소금 제작법인 '자염'은 일본이 들여온 천일염에 ..
회사에 필름 사진 동호회가 새로 생긴 모양이다. 동호회장이 HJ와 친해서 슬쩍 영업을 한 모양인데, HJ가 홀랑 넘어가버렸다. 그래서 필름 카메라에 대해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급기야는 네츄라 클래시카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차마 주진 못하고, 필름 카메라를 구해서 선물해줬다. 선물한 카메라는 라이카 C1.이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고, HJ가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그 첫 롤이다. 사진 속의 장소는 우리집, 서울 을지로 4가 인근, 광화..
필름, 열 두번째 롤 이다.지난 번에 네츄라 1600 필름을 엄청 많이 사놨는데,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어서 계속 이 필름으로만 찍는다. 필름이 네츄라 클래시카 전용 필름이다보니, 다른 카메라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직도 필름이 대여섯통이나 남은 것 같다.사진 속에 있는 곳은 베트남 다낭에 있는 카페인 덴다 커피, 레스토랑 마담란, 다이아몬드 씨 호텔, 그리고 우리나라의 광화문에 있는 FourB, 신방화역 인근, 우리집, 계양천 이다.카..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를 걸은 우리는 코스 끝에 있는 장곡사에 들렀었다. 그리고는 개천에서 물놀이를 한 후, '칠갑산골'이라는 음식점에서 참게 매운탕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온 곳이 바로 여기, '천장호 출렁다리' 이다. 옛날에 1박 2일의 오프닝을 이 다리 위에서 했었는데, 나는 아직도 그 TV화면의 기억이 남아 있다. 천장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렁다리 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마치 '라바'가 생각하는 듯한 조형물 청양 특산물인 고..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를 돌고, 마지막에 있는 장곡사에 살짝 들렀다가 차를 대놓은 장승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는 허기진 배를 달래서 '칠갑산골' 이라는 음식점에서 참게 매운탕을 먹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장곡리에 있는 개천인 장곡천에 웃통을 벗고 들어가 물놀이를 했다. 당산나무 바로 앞에 조그마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주민들 덕분이었다. 칠갑산 장승공원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음식점들이 있다 그 곳에 ..
주병선의 노래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산에는 '장곡사'라는 이름의 천 년 고찰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850년에 창건했으니, 거의 1200년이 다 되어가는 절이다. 지난 세월은 길지만, 절은 그리 크지 않다. 소박하다. 이 절의 가장 큰 특징은 대웅전이 2개인 것이다. 상/하로 나뉘는데, 상 대웅전이 절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고, 하 대웅전은 절의 출입문과 가까운 쪽에 있다. 건물도 통일신라시대 것 ..
친구들과 칠갑산에 다녀왔다. 목적지를 칠갑산으로 정하고, 준비하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니 높이가 561M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만만하게 보고 대충 갔다가 개처럼 탈탈 털리고 왔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2017년 중 가장 더웠던 날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걸었던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는 시계 방향으로 돌면 별로 힘들지 않지만,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죽어나는 그런 코스였다. 산행 중 만난 한 아저씨가 왜 힘들게 거꾸로 도냐고... 그제서야 ..
세상에서 가장 바쁜 게 백수라고, 한시적 가정 주부가 요즘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블로그에 글을 많이 못쓰고 있다. 그래서 마음 한 켠이 무거운 상태. 오늘은 오밤 중에 잠들지 못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잠시 일(?)을 하다가, 그동안 집에서 해먹었던 음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첩을 뒤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귀찮아도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음식 별로 한 장이라도 찍어 놓을 걸. 약 1년 간 집에서 직접 해먹은 음식들을 간단히..
망구와 졸부랑 함께 이번에는 설악산 토왕성 폭포를 보고 왔다. 토왕성 폭포가 있는 곳은 제한구역이라 허가 받은 사람들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룡폭포가 있는 곳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 '토왕성 폭포 전망대' 에서 토왕성 폭포를 조망했다.노루목에 있는 산악인들의 묘지에도 들렀고, 올라가는 길에 있던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모두 너무 멋졌다. 뿐만 아니라 설악은 어제 양구에서 접했던 숲과는 품격이 다른 숲을 가지고 있어서, 왜 설악..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걸었다. 여기에 있는 4개의 길 중 4번째 길인 '먼멧재길'을. 민통선 안쪽에 있는 곳이기도 한 이 곳은 군사이역이면서 지뢰 매설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 개별 탐방이 불가하다. 따라서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하고 방문해야 한다. (http://www.dmztrail.or.kr) 코스 전 구간에 걸처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옛날에는..
HJ가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내어, 오랜만에 평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얼마 전에 전시회 티켓을 얼리버드로 사놓고 HJ에게 보러가자고 했었지만, HJ가 주말에 피곤하다며 3번이나 연속으로 펑크를 내는 바람에 빡이 쳐서 그 티켓을 모두 환불한 상태라 사실 좀 심드렁했다. 그래서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준비해도 맥 빠지고 화가 나니까, 차라리 '뭐할까?' 라고 현장에서 묻고 그대로 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더 좋겠다 싶었다. 현대 ..
이번 다낭 여행의 기념품으로 베트남 커피를 사왔다. 사실은 커피보다는 커피 내리는 도구가 더 마음에 들어서 이 녀석으로 샀다. 살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샀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베트냠 사향 족제비 커피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향 고양이에 커피를 먹여서 만든 루왁 커피와 같은.이 아이의 이름은 '위즐 커피(Weasel Coffee)' 라고 한다. 위즐 커피는 활용하는 동물만 다를 뿐, 루왁 커피와 만드는 방법이 동일하다. 사향 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