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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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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를 따라 걸었다, 하이원 리조트 하늘숲길 / 2017.06.17 오랜만에 트레킹을 하고 왔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 리조트에서 '진행되던 하늘숲길 걷기 축제'에 참여한 것. 사실 나는 스키나 보드를 못타서 스키장에 가 본 건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한여름에 스키장에 온 건 또 처음이었다. 여름이라 녹음이 우거진 산을 보니 참 좋았었고, 그 사이에 있는 슬로프를 보니, 참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숲길은 하이원 리조트의 슬로프 외곽으로 조성되어 있는 등산로 혹은 산책로이다. 옛날, 정선에 있는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을 함백역까지 트럭으로 실어나른 길이었던 '운탄고도'의 일부와 다른 걷기 좋은 길들의 일부를 엮어, 하이원 리조트 마운틴 콘도와 하이원 CC를 잇는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다. 대략 9.4K의 거리로, 3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었..
여수까지 간 김에 욕심 내 다녀온 순천만 / 2017.05.22 여수 여행하다가, 갑자기 순천만이 땡겼다. 그래서 HJ에게 물어본 후, 허락을 구하고, 순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평소에 한 번 꼭 가고 싶었던 곳인데, 근처에 오니 욕심이 나더라. 여수 시내에서는 차로 약 30분이 조금 넘는 거리였다. 5월 말에 갔었지만, 이미 햇살은 작렬하고 있었고, 날씨는 상당히 더웠다. 폭염 주의보가 한창인 지금 간다면 상당히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 이런 곳을 상업/관광지로 만들었다면, 너무나 통탄스러운 일이었을텐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서 잘 보존하고 있는 순천시와 순천 시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건물을 올리고, 식당이 있는 게 관광지가 아니라, 이렇게 다른 곳에 없는 그 뭔가를 잘 가꾸고 보호하면 관광객들은 알아서 온다는 걸, 그 옛날 순천사람들..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다녀온 오동도 / 2017.05.21 여수에 왔으니, 케이블카를 타보는 건 인지상정! 그래서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다. 우리는 현장 매표를 했고, 일반 캐빈 기준으로 개인당 왕복 1만 3천원이었다. 한편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크리스탈 캐빈도 있었는데, 이 아이는 왕복 2만원이었다. 우리는 돌산공원쪽에서 해야 정류장으로 넘어갔는데, 돌산공원 쪽의 주차장이 생각보다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주차를 못하는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했다. 다행히도 한 자리 빈 걸 바로 찾아서 주차는 수월하게 했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해야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마땅히 하거나 볼 게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바로 다시 되돌아 가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워서 저 멀리 보이던 오동도를 다녀왔다. 그렇게 다녀오니 괜찮더라. 케이블카도 타고, 오동도도 둘러보고. 여수 케이..
여수 여행 숙소 - 그림정원 게스트하우스 / 2017.05.20-22 이번 여수 여행의 숙소는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로 잡았다.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그림정원 게스트하우스' 라는 곳을 알게 되어 예약을 하고 묵었는데, 상당히 괜찮아서 간단하게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옥상에 정원이 있다는 것이다. 건물 옥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괜찮아서,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았다. 우리는 그 공간이 마음에 들어 하루에 한 번씩은 꼬박 올라갔다. 그리고 1층에는 카페 같은 분위기의 휴식공간이 있었다. 벽에는 사장님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캘리그라피와 서예 작품들이 걸려 있었는데, 그 이미지들이 주는 느낌이 마치 갤러리 같았다. 아울러 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손님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에 짧은 메시지를 남긴 사진을, 캔버스에 표구하여 벽에 걸어 놓은 것도..
여수 게장 맛집, '꽃돌게장 1번가' + 꽃게와 돌게의 차이 우리는 2박 3일간의 여수 여행 중에 게장정식을 두 번 먹었다. 한 번은 여기, '꽃돌게장 1번가'에서.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삼대천왕에 나온 '맛나게장'에서. 개인적으로는 꽃돌게장 1번가에서 먹었던 식사가 여러모로 만족감이 더 높았다. 우리는 금요일 식사 시간이 아닌 어정쩡한 시간에 갔는데,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직원들이 아주 친절했다. 그리고 전용 주차장도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했다. 음식을 비교해보자면, 나는 여기가 더 깔끔했던 것 같다. 게장 정식의 메인인 게장도 여기가 더 양이 많고, 맛이 더 깊었다. 양이 많아서 나중에는 밥은 정말 조금 먹고, 게장만 먹었는데도 하마트면 남길 뻔 했다. 여수를 여행한다면, 여기는 꼭 가보라고 일러주고 싶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고 음식 기다리는 중 전체적..
DDP 전시회, '루이비통 X 카카오프렌즈' 에 다녀왔다 / 2017.06.09 DDP에서 진행 중인 루이비통 X 카카오프렌즈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실 이 날은 HJ가 출근길에 잠들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갔다고 아침에 전화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그 전 날인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전시에 관한 광고를 봤는데, '동대문'이라는 단어를 듣자, 불현듯 이 전시가 생각난 것. 그러나 이 전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었고, 혹시나 싶어 확인해보니, 당일 예약이 가능한 것 같았다. 그래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사전 예약은 루이비통 홈페이지, 혹은 [ 여기 ]서 하면 된다. 이 전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무료관람이라는 것. 그리고 전시가 끝나면 30일 간 사용할 수 있는 루이비통 X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준다는 것이다. 동대문 DDP에서 오는 8월 27일까지 진행하고, 평일은..
여수 여행 - 향일암 / 2017.05.19 2박 3일 일정으로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가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과소비 같아서 차를 가지고 갔다. 지난 번에는 자동차로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여수라니. 그래서 다음 여행은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HJ에게 말했다. 보통 여행을 할 때, 사전에 가볼만한 곳이나 맛집을 파악하기 위해 검색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였었는데, 이번 여행은 그 조차도 없이 빈 머리로 출발했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기에, 여행정보를 찾는 역할은 자연스레 HJ의 몫이었다. 분명 검색을 하는 것 같은데, 곁눈으로 보면 엉뚱한 걸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목적지를 짚어줬다. 향일암이 괜찮아 보인다고,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했다. 향일암은 여수 시내에 있는 우리의 숙소..
제주 올레 2코스, 광치기 - 온평 올레 / 2017.03.29 혼자서 제주 올레 1코스를 걸었던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올레 2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2코스는 몇 년 전에 HK와 걸었던 적이 있다는 걸 깨닫고, 잠시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었다. 시간의 힘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아서, 모난 옛 기억들을 둥글게 다듬어 준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내 옛 기억에, 원래 올레 2코스의 초반에는 '내수면 둑방길' 이라 하여, 마치 여러 호수가 있는 곳을 구불구불 걸어서 지나갔었다. 그 때의 느낌이 좋았었는지, 그 기억이 제법 또렷하게 남아있었고, 다시 걷게 될 그 길은 이번에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설레기도 했었다. 하지만 AI 때문에, 그 길에 통행 제한이 걸려 있었고, 나는 우회로를 따라 마을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아쉬웠지만, 마을에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