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수술한 다음 날, 토리 달래기
어제 토리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생후 6개월이 되는 첫날이었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무거웠고, 출근을 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여 짖거나 낑낑대진 않을지, 또는 상처 부위를 과하게 핥진 않을지, 오만가지 상상이 머릿속을 흔들어놨다. 퇴근해서 보니 다행히도 조용히,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던 것 같았다. 다만, 평소보다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가만히 두면 멍 때리고 있어서, 저녁에 인형과 공으로 놀아줬다. 사실 이렇게 놀아주는 것은 매일 하는데, 이 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어쩌다 보니, 카메라에는 50.4가 물려 있었고, 최대 개방으로 담았다. 그러다보니까 핀이 나간 사진이 많다. 토리는 이 날 밤에 수술 부위에 있던 실을 뽑아서 먹어버렸다. 그리고 그..
필름, 스물 여섯 번째 롤 : 캐논 AE-1 프로그램(Canon AE-1 Program) - 코닥 프로이미지 100
필름 카메라로 한 곳에서 몰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카메라를 가지고 회사 워크숍을 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몰아 찍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진이 제주에서 담은 사진이다. 요즘 복고 복장으로 콘셉트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라, 우리 팀도 한번 해봤는데, 재미있더라. 사진은 잘 나왔지만, 얼굴이 있어서, 올리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하다. 사진 속의 장소는 일산의 카페 오누테, 우리 집, 제주의 한 에어비앤비, 성읍 민속마을, 백약이 오름, 토리가 다니는 동물병원이 있는 한강 신도시의 한 상가, 카페 심세정 2, 우리 아파트 단지와 그 인근이다. 카메라 : 캐논 AE-1 프로그램 / Canon AE-1 Program 필름 : 코닥 프로이미지 100 / Kodak Proimage 100 현상 및 ..
필름, 스물 다섯번째 롤 : 리코 FF-3D (Ricoh FF-3D) - 아그파 비스타 200
이베이를 돌아다니다가 한 카메라를 발견했다. 자동 필름 카메라인데, 이름은 리코 FF3D 였다. 뭔가 턱턱 각진 모습이 상당히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그런 녀석이었다. 판매자 말로는 작동이 된다고 하는데, 가격은 꼴랑 5만 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낼름 질렀다. 이 카메라는 초점을 좀 특이하게 잡는데, 아직 그것에 적응을 못했다. 반셔터를 한 번 누르면 가까이, 두 번 누르면 멀리 잡히는 특이한 시스템 같은데, 나도 아직 적응을 다 못해서 더 공부해봐야겠다. 나중에 카메라도 찍어서 올려봐야지. 사진 속의 장소는 우리 동네 아파트, 서울시 마곡 어딘가, 서울시 원남동, 서울시 공덕 오거리, 경기도 김포 생태 공원, 서울시 경의선 숲길 공덕역 인근, 내 차안, 스타벅스, 서울 광화문, 제주 소금 바치 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