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16 스페인 - 바르셀로나 (19)
lifephobia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나온 우리는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를 설렁설렁 돌아다녔다. 내일 떠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여행의 마지막이나 다름 없었는데, 딱히 뭘 해야겠다는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초조하지 않았다. 옛날 같았으면, 마치 좀머씨처럼 뭔가를 보거나 뭔가를 하러 빨리빨리 움직이려 했을 것이다. 나와 여행 스타일이 아주 반대인 HJ를 배려하다보니 내 여행 스타일도 약간 바뀌었나 싶었다. 아니면 어느덕 불혹에 가까워져가는 나이 탓이거나. ㅠ..
스페인 여행을 한다면 먹어야 하는 것이 엄청 많다. 하몽도 먹어봐야 하고 빠에야도 그렇고, 각종 타파스 등등 끝이 없다. 하지만 가볍게 간식으로 먹기에는 츄로스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 츄로스를 찾아보기가 생각보다 여려워서 의외였다. 츄로스만 단독으로 파는 곳은 거의 전무했고, 대부분 카페에서 그냥 "취급"하는 정도? 게다가 츄르스를 팔지 않는 카페도 종종 있었다.그러나 바르셀로나에는 츄로스로 굉장히 유명한 가게가 있다. 1968년부터..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과 다름없는 날이다. 예전의 여행과는 달리 일정을 아주 느슨하게 잡아서, 오늘의 정해진 일정은 없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무작정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가야할 곳을 정하지 않고, 그냥 걸으면서 골목을 구경하고, 거리를 눈에 담았는데, 그러다 보니 운이 좋게도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바르셀로나 시내, 카탈루냐 광장에는 택스 환급을 해주는 곳이 있어서 먼저 들렀다 저 아래, 인포메이션 센터 너머에 있..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돌아온 우리는 걸신이 들렸다. 특히 HJ가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다. 우리는 어제 먹었던 햄버거를 제외하고, 다른 메뉴를 생각하다가 문득 '타파스(Tapas)'를 먹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의 수많은 레스토랑 혹은 맛집 앞을 지나면서 '타파스(Tapas)' 라는 글자가 너무 많이 봐왔고, 이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람블라스 거리를 걸었다. 맛집을 찾고 싶었지만, 그보다는 맛이 없어도 괜찮으니..
몬세라트 수도원 맞은편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있다. 우리나라의 산에 등산로가 많은 것처럼 이 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를 수가 있더라. 아예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다른 많은 관광객이 그러하듯 푸니쿨라를 타고 중간까지 올라간 다음 걸었다. 우리의 통합권은 푸니쿨라가 포함되지 않은 17.50 유로 짜리라서, 여기서 티켓을 다시 구매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니 길이 좌우로 나뉘었다. 왼쪽은 마치 언덕처럼 시시해보여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았..
우리의 오늘 일정은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하나 뿐이었다. 느리적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이라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de Montserrat)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약간 일찍 움직였다. 우리는 우선 카탈루냐 역으로 가서 'To Montserrat' 라는 표지판을 따라가 산악열차 통합권을 샀다. 푸니쿨라는 포함되지 않은 19.3 유로 짜리 티켓이었다. 그리고는 기차를 20분인가 30분..
코도뉴 와이너리 투어에서 돌아온 우리는 구매한 까바를 숙소에 두고 나와 '자라(Zara)'에 가서 쇼핑을 했다 한국의 50~70% 정도 가격이라 엄청 질러댔다 그리고 배가 고파진 우리는 먹을 것을 찾다가 아주 맛있는 햄버거 가게를 발견했다. 개인적으로는 버거킹보다 더 맛있었고, 인생에서 여태 먹었던 그 어떤 버거보다도 맛있었던 인생버거였다. (나중에 뉴질랜드 '퀸즈타운(Queenstown)'에 있..
1. 소개 '코도뉴(Codorniu)'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1551년에 설립되었으니, 그 역사가 자그마치 약 500년에 달한다. 1851년에는 프랑스에서 배워온 '전통방식(Traditional Method)'으로 스페인에서 '까바(Cava)'를 최초로 만들었으며, 21년 후인1871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다.이 곳 와이너리 지하에는 굉장히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만든 거대한 까바 저장고가 있다. 저장고는 방의 형태가 ..
오늘의 일정은 '코도뉴(Codorniu)' 와이너리 투어 하나 뿐이었다. 코도뉴 홈페이지에 가면 투어 예약을 할 수 있는데, 한국어 투어는 당연히 없고, 영어 투어가 오전 10시에 있어서, 미리 예약을 했었다. 이 곳은 가기가 조금 까다로운데, 오전 8시에 시내 한가운데서 시외 버스(Hillsa)를 타야 했다. 그 곳이 숙소에서 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다가 그만 늦기 일보 직전이었다. 시내 버스를 타고 시외 버..
우리는 몬주익 성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츄로스를 먹으러 고딕지구의 어떤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HJ가 괜찮아 보이는 인테리어 소품 가게를 발견하고는 들어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 가게의 이름이 '홈 온 어스(Home on Earth)' 였다. 들어갈까 말까, 살짝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결국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구매를 고민하면서 한참을 있었다. 처음에는 편집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자..
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를 구경한 우리는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몬주익 성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는 몬주익 성으로 가는 150번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에스파나 광장으로 향했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는 아무 출입구나 발이 닿는대로 나갔고,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우리가 버스를 탈 정류장을 찾아갔다. 150번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차가 있는 것 같았고, 우리는 8분 정도 기다렸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몬주익 성으로 가는 150번 버스를 타는..
까사 밀라를 둘러본 우리는 근방에 있는 '까사 바트요(Casa Batlló)'로 향했다. 서로 거리가 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지척에 있더라. 우리는 까사 바트요도 사전에 예약을 해서 갔고, 도착하니 시간이 대략 한 시간 정도 남아서,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기로 했다. 마침 까사 바트요를 마주보고 왼편에 스페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판스앤컴퍼니(Pans & company)가 있었고, 우리는 그 곳의 인테리..
'까사 밀라(Casa Mila)'를 둘러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옥상의 테라스로 먼저 올라가 관람을 시작하게 된다. (http://lifephobia.tistory.com/656) 우리는 낮시간에 갔는데, 제한시간이 있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어차피 공간이 넓은 게 아니라서 한 두바퀴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출구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게 되더라. 그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까사 밀라 테라스의 골조를 볼 수 있었다 동물..
우리의 숙소는 카탈루냐 광장에 있었다. '까사 밀라(Casa Milà)' 까지는 지하철 2정거장이 조금 안되는 거리라서 걸어갈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제 많이 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까사 밀라가 있는 지하철역은 3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디아고날(Diagonal)' 이다. 숙소에서 출발한지 30분도 채 안되어서 까사 밀라에 도착했다.우리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까사 밀라도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다. 티켓을 보여..
우리는 구엘 공원을 둘러본 후, 지하철을 타고 람블라스 거리로 향했다. '리세우(Liceu)' 역에 내린 우리는 아무 출구나 눈에 보이는 곳으로 그냥 나왔다. 왜냐하면 초행길이라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나와보니, 람블라스 거리 한복판이었고, 그대로 항구 쪽으로 걸었다. 리세우 역이 람블라스 거리의 중간쯤 됨에도 불구하고, 길의 끝에 있는 항구까지는 제법 오래 걸었다. 거리 양 옆으로 다양한 상점과 식당이 있어, 걸어가면서 그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