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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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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 토함산 석굴암 / 2017.09.24 토함산 정상을 찍고 온 우리는 석굴암을 보기로 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석굴암에 왔으니까, 20년도 더 넘어서 다시 방문하게 된 셈이었다. 그때 석굴암에 대한 감상 같은 걸 적어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남은 건 앨범 속 단체 사진 한 장 뿐. 만약 그 사진이 없었다면, 내가 석굴암에 왔던 걸 기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여튼 석굴암을 둘러봤다. 신라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인도나 중국처럼 석굴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쪽의 돌은 깎아내기 쉬운 사암이라 석굴을 만들기가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많아서 그렇게 석굴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은 돔 형태로 인공 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석굴을 만들었다. 그냥 굴을 파는 것보다 ..
석굴암 가기 전에 살짝 들러본 토함산 정상 / 2017.09.24 3일 여행의 끝이 보인다. 청송에 들러 주왕산 주방계곡을 트레킹하고, 울산 울주에 들러 신불산 칼바위 고개를 넘었다. 오늘은 경주로 넘어왔지만, 내일이 월요일이라,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경주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석굴암을 보고, 석굴암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짧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석굴암 매표소에 평탄하고,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걸어가면 석굴암 정상. 가볍게 천천히 살살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산책과 트레킹의 중간 어디 쯤이었던 길. 토함산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어디선가 자꾸 종소리가 나서 둘러보니 저렇게 멋진 종루가 있었다 지붕이 십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규모감도 있고 멋있었..
경주여행 - 보문호수, 동궁과 월지 (안압지), 첨성대, 함양집 / 2015.10.10-11 불국사를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는 경주 시내 쪽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HJ가 보문 호수에서 '오리배'를 타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페달질을 해서 앞으로 가는 그 오리배가 맞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여행 준비하다가 자주가던 커뮤니티에서 그 오리배를 탄 누군가의 여행기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HJ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HJ의 오리배에 대한 집념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지난 하루 반나절 동안 오리배 이야기를 몇 번 들으니, 나도 오리배를 타고 싶어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랴, 같이 오리배를 탈 수 밖에. 그래서 보문 호수 인근으로 가서는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걸어서 보문 관광단지쪽으로 향했다. 중간에 스타벅스에 들려..
초등학교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 가 본 경주 불국사 / 2015.10.10 글램핑장을 떠나 경주 시내로 들어왔다. 우리는 여유롭게 여행할 생각으로 느즈막히 출발했는데, 차가 굉장히 막혀서 그 게으름을 후회하기도 했다. 차로 10분 걸리는 거리를 40분이나 걸려 이동했으니까. 이게 항상 그런건지, 아니면 이날만 유난히 차가 막혔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예상보다 오래 이동해 불국사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거의 꽉 차 있었음. 불국사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수학여행으로 왔던 적이 있다. 그 때 기억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고, 토함산에서 찍은 단체사진과 유스호스텔에서의 몇 장면이 남이 있을 뿐이다. 그런고로, 나는 20년 세월을 넘어 다시 찾아가는 불국사에 대한 환상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와보니, 불국사가 생각보다는 작은 절이었다는 걸, 그리고 다보탑은 정말 아름답..
경주여행 - OK 오토캠핑/글램핑장 주변을 걸으며 담은 가을 풍경 / 2015.10.10 개인적으로 글램핑은 처음이었다. 텐트에서 잠을 자는 건, 몇 년 전에 망구랑 졸부랑 함께 갔던 운두령 이후 처음이었다. 그 때는 진짜 눈이 무릎가지 빠지던 한겨울에 목적지가 해발 1,500M인 줄 모르고 대충 갔다가, 영하 20도를 넘는 온도에 한 잠도 못자고 얼어죽을뻔 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10월 초 였지만, 밖에서 자기에는 추웠다. 해가 지니 급 추워져서, 전기장판을 켜놓고 잤다. 우리는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났다. 그런데 맞은편 캠핑장의 일부 부지런한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서 나가더라. 그 사람들이 나가는 자동차 엔진 소리에 잠이 깼고, 얕은 잠결이었지만 참 부지런도 하다고 생각하며 뒤척였다.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주변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경주여행 - 되돌아나온 도솔마을, 그리고 경주 OK 글램핑에서의 바비큐 / 2015.10.09 양동마을을 출발해 지척에 있는 경주시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했지만, 아직까지는 피로하진 않고 괜찮았다. 일단 시내로 이동한 다음, 곧바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이었으니, 왠만한 식당은 한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경주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나름 유명한 식당인 '도솔마을'을 목적지로 정하고 운전을 하는데, 골목이 많고 길이 좁은데 차가 많아서 운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는 근처 새마을 금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린 배를 움켜잡고 도솔마을 쪽으로 걸었다. 경주 황남동의 어느 골목 땅 속에 문화재가 묻혀 있는 곳이 많아 개발을 함부로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듯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도솔마을 그러나 오후 2시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과 Bre..
경주 여행의 시작은 양동마을에서 / 2015.10.09 이 경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번에 증도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곳에 HJ를 한 번 데려가 보고 싶어서 조금 멀리 여행을 다녀오자고 운을 뗐다. 증도를 가자고 당장 얘기한 건 아니었고, 그 쪽으로 서서히 좁혀나갈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멀리 여행가자는 말에 좋아하던 HJ. 그러나 막상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온 목적지는 '경주'였다. '왠 경주?'라고 묻는 내 말에, '으응,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었어.' 라는 애매한 대답을 들었다. 경주가 굉장히 매력적인 여행지인 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아는 건 상식선의 지식이 전부였다. 초등학생 5학년인가 6학년일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게 전부였으니까. 그래서 이번 참에 한 번 가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고로 깔끔하게 증도를 포기하고, 경주로 목적..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경주양동마을 / 2012.12.15 자주가는 여행카페에서 최근에 많이 보이던 여행지가 여기 '양동마을'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너무 예쁜데, '경주'에 위치해 있어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부담되던 것이 사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다녀와버렸다. 원래는 KTX를 타고 1박을 하고 싶었지만, KTX 표도 없었고 회사 일도 늦게 끝나서 결국엔 차를 가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에서는 편도 5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였다. 계산상으로는 이동시간만 왕복 10시간이 소요되는 다소 황당한 여행이지만, 막상 가서는 너무나도 만족했다. 예전에 외암민속마을에 가서 그 풍경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여기는 외암민속마을을 잊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한국적인 곳이었다. 이슬비를 맞으며, 살짝 낀 안개를 헤치면서 조용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