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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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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자유여행 - 오타루 운하 도보 여행 / 2017.10.02 '사카이마치도리'를 다 걸으니, 오타루 운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경이 예쁘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조금 일러서, 해가 지려면 제법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일단 우리는 운하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막상 걸어보니,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켠에 서 있는 낡은 건물들과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잔잔한 운하의 물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줬다. 여행이지만 평범한 일상 같아서 자연스레 배경에 녹아드는 그런 곳 같은. 츄리닝에 모자를 쓴 남루한 차림으로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홋카이도 오타루에 왔으면 운하는 보고 가야지 그런데 진짜 그냥 운하였음 라이카C1으로 사진찍는 HJ 찰칵! 오타루 운하 인증샷! "나 여기 왔다가요" 몇 장..
너무 더워서 차타고 한 바퀴 돌아본, 변산 마실길 7코스 / 2017.08.06 원래는 '변산 마실길 7코스'를 걸으려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제 칠갑산에서 너무 고생해서,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 날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 중 하나였다. 우리는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코스를 차를 타고 돌기로 결정했다. 무작정 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누군가 하나는 쓰러졌거나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길은 산과 달리 그늘이 없어서, 4시간 이상을 땡볕 아래에 있어야 했기 때문. 덕분에 친구들과 같이 하는 놀이가 망해버렸다. 차를 타고 쓱 지나갔으니, 본 게 없으니, 당연히 할 이야기가 없는 것. 나름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해야지. 곰소 염전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향했다 바다는 썰물인지, 뻘이 가득했다 이 곳은 간척지라 그런지 제방이 있었다 더운 여름..
무지와 콘이랑 함께 떠나본 영종도 선녀바위해수욕장 / 2015.11.21 몇 년 전부터 피규어를 하나 사서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이게 나이먹은 남자가 실행에 옮기려니 잘 안되더라. 며칠 전 롯데마트의 토이저러스를 구경했다. 괜찮은 피규어가 있으면 사려고 했으나, 마땅치 않아 빈 손으로 나왔다. 되려 이게 기폭제가 되어 카카오프렌즈 샵에서 무지를 주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무지를 데리고 나간 첫 나들이. 올해 업무상으로 이 곳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올 일이 있었다. 나중에 HJ를 데리고 한 번 나들이 삼아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랬다. 볼거리가 있다던가, 주변에 맛있는 곳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번 다녀왔다. 간만에 바다도 보고. 이런 사진은 잘 안찍어봐서일단 모래사장에 놓고 담아봤음해변의 무지와 콘 조금 더 크게 찍고 싶어서HJ가 손으로 들고 뒷모습을 담..
X100T로 찍은 증도 여행 - 우전 해수욕장과 짱뚱어 해수욕장 / 2015.09.19 토요일 그 날, 나는 목포 여행을 잘 하고 있었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새벽부터 일어나 목포까지 운전해서 간 다음에, 유달산을 올라 목포시내를 바라봤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뭔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목포 시내를 내려다보고는 다음 목적지인 목포 근대역사관으로 향했다. 1관에서는 목포의 과거를 둘러보고, 2관에서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화를 내며 전시관을 둘러봤다. 2관을 거의 다 둘러볼 때쯤,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해야할지 머리를 굴려보기 시작했다. 굉장히 멀리 온 여행이지만, 계획하고 온 건 아니었다. 어디로 갈 지 휴대폰으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문득 '증도에 가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목포 만큼이나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지만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안났었는데,..
이탈리아 친퀘테레의 마지막 여정 -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 2015.06.30 친퀘테레에서의 두번째 날도 서서히 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 중 아직 돌아보지 않은 마지막 마을인 '마나롤라(Manarola)'로 향했다. 원래는 HJ와 함께 가려 했으나, 피곤했는지 잠에 취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갈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귀찮은 생각도 들고, '이걸 꼭 가아햐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다. 그러나 만약 안간다면, 지금 당장은 편하더라도,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내가 언제 또 다시 이 곳에 여행올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썩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내딛였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가기 귀찮더라도 막상 가면 좋은 것처럼, 이 때도 그랬다. 숙소를 나서고 2~3분 동안은 그냥 되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
이탈리아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 리오마조레(Riomaggiore)의 밤 / 2015.06.29 친퀘테레의 다섯 번째 마을인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에서 네 번째 마을인 '베르나차(Vernazza)'까지 약 2시간 정도 트래킹을 했다. 그리고는 피제리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베르나차를 둘러봤다. 어제그제 지나왔던 베네치아와 파르마와 같이 친퀘테레도 굉장히 더웠는데, 활동량이 많아서 땀을 많이 흘렸더랬다. 그래서 체력이 빨리 그리고 많이 소모된 것 같았다. 늦은 오후가 되었을 뿐인데, 굉장히 피곤해져서 기차를 타고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는 우리 둘 다 잠시 눈을 붙쳤다. 두어 시간을 잤을까? 늦은 오후에 일어났다. 몸은 약간 개운해졌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이 곳까지 여행와서 낮잠을 자다니....
2014년 대학내일 마케팅2팀 제주도 워크샵 - 월정리 해수욕장 / 2014.10.25 사려니숲길을 갔었다. 만약에 개인적으로 갔던 것이라면 그 길을 완주했을텐데, 우리는 처음 입구만 살짝 갔다가 이내 되돌아 나왔다. 속으로는 끝까지 걷고 싶었으나, 단체니까 어쩔 수 없이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여튼 그렇게 사려니숲길에 아쉬움을 남기고 온 곳이 이 곳 월정리 해변이다. 지난 번에 갔던 김녕이라던지, 그 쪽 해변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날이 좋아서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온 컷들이 많은 것 같다. 이 포스트도 군더더기 없이 그냥 사진으로만 구성했다.
시리도록 푸르렀던 1월의 겨울바다 - 강릉 안목항 / 2015.01.17 HJ와 함께 강릉 안목항에 다녀왔다. 주말에 뭐할지 이야기를 하다가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언급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장 찍는 여행으로 컨셉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강릉 안목항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강릉 안목항에 있는 스타벅스에 다녀왔다고 하는 게 더 바람직 할 것 같다. 점심으로 오랜만에 광암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수육을 먹고 2시쯤? 느즈막히 찾아갔던 곳. 카페 거리가 있다고 해서 한적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강릉 안목항의 첫인상은 번잡한 관광지였다. 특히, 자동차들로 꽉 차 있어서 순간적으로 주차에 대한 걱정을 했으나, 운이 좋게도 어떤 차가 바로 빠지길래 그 자리에 차를 대었다. 그리고는 차에서 나와 바닷가로 나왔다. 안목항이라는 이름 때문에 항구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한 켠에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