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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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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료칸, 오야도 니혼노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 유후인에서의 숙소는 료칸으로 잡혔다. '오야도 니혼노 아시타바(おやど 二本の葦束)'라는 곳이었다. 가보니 굉장히 고풍스러운 느낌의 숲 속의 별장 같은 곳이라 좋았다. 가이세키로 저녁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마침 한국인 직원이 계서서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는 그 분이 불친절하다는 글이 많다고 하던데, 우리에게는 아주 친절하셨다. 고마워서 팁을 드렸으나, 받지 않으셨다. 다른 료칸이 그러하듯이, '니혼노 아시타바'의 온천도 공용 온천과 개인 온천으로 나뉜다. 공용 온천은 야외 온천인데, 이사람 저사람 다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30분~1시간 단위로 한 일행이 전세 내는 형태로 운영된다. A의 일행이 10시부터 11시까지. B일행이 11시부터 12시까지와 같은 형태. 다만, 나는 ..
걸어서 유후인 한 바퀴 - 유후인 역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게 되었다. 본부 내 직책자들만 가는 워크샵이었다. 여름 즈음에 직책자 워크샵을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어쩌다 해외로 가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정신 차려보니 후쿠오카 공항이었고,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업무 백업이 되지 않아서, 계속 일을 해야 했는데, 가장 바쁜 아침 시간에 해외에서 일을 하려니 이게 참 쉽지 않더라.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유후인은 세 번째 방문이었다. 몇 년 전에 업무 차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HJ랑 온 것이 한 번, 그리고 이번 워크샵으로 온 것이 한 번. 우리나라에서도 갔던 곳을 또 여행하지는 않는 편인데, 같은 곳에 세 번이나 오다니, 이 무슨 인연인가 싶었다. 올해는 이런 저런 이유로 HJ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
삿포로, 에스타(Esta) 라면 공화국 - '미소노(みその)' 닝구르 테라스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삿포로로 돌아왔다. 이미 해가 진 시간이라 배가 고팠는데, 가이드 님이 센스있게 저녁 먹기 좋은 맛집을 소개해주셨다. 처음에 우리는 삿포로 역 앞에 있는 대게 전문점에 갔으나, 예약을 하지 않았고 시간이 늦어 메뉴가 제한된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갔던 곳이 삿포로역 앞 에스타(Esta) 10층에 있는 라면 공화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미소노(みその)' 라면 공화국은 일본에서는 매우 드물게 호객행위가 있던 곳이었다. 어디서 먹어도 맛있었겠지만, 우리는 가이드 님이 추천해준 대로 미소노로 곧장 향했다. 가장 구석에 있었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줄 서 있었다. 다른 집들은 줄이 없었는데 미소노에만 줄이 있었다 우리도 뒤에 줄을 섰다 '미소노의 메뉴판'..
홋카이도 여행 -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 / 2017.10.03 라벤더 수확이 끝나 아쉬웠던 '팜 도미타'를 뒤로 하고 향한 곳은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라는 곳이었다. '숲 속의 동화마을'이나 '정령이 사는 마을'과 같이 요란한 수식어가 인상적이었던 곳. 그래서 어떤 곳일지 기대가 컸다. 여행 준비를 급하게 해서 사진을 두어장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거의 없었다. 쿠루쿠루 버스에서 내린 곳은 큰 건물 앞의 넓은 주차장이었는데, 잠깐 걸어가니 숲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서 그 쪽으로 들어갔다. 그냥 뭐 산책길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니까 별 세계가 있더라. 참 신기한 곳이었다. '닝구르 테라스(ニングルテラス)' 입구 숲 속에 통나무 집들이 띄엄띄엄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그럼에도 예뻐서 정말 머리 좋은 사람의 기획이라 생각했다 여기 통나무..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여행한 홋카이도 '팜 도미타(Farm Tomita)' / 2017.10.03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팜 도미타(Farm Tomita)'. 라벤더에 특화된 농장이라 그런지, 사진으로 봤을 때는 주변의 온통 짙은 보라색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가이드 님의 설명은 이러했다. 10월인 지금은 라벤더 수확이 다 끝나서 황량할 것이라고. 라벤더의 보랏빛을 보려면 여름에 와야 한다고.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냥 '아쉽다'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려 무채색의 팜 도미타를 마주하니, 생각보다 더 황량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컸던 10월의 팜 도미타. 원래는 보랏빛이어야 할 라벤더 밭 우리가 갔을 때는 수확이 다 끝난 상황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아쉬웠다 팜 도미타의 명물..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비에이 여행 중에 휴게소에서 먹은 '스프카레' 그리고 '카미 후라노' 팔경 / 2017.10.03 우리는 삿포로에서 쿠루쿠루 버스를 타고 비에이/후라노 지역을 여행 중이었다. 몇 군데 스팟에 들러 둘러보고 이동을 반복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홋카이도의 명물인 '스프카레'! 걸쭉한 카레가 아닌 스프처럼 묽은 카레라고 한다. 우리가 탄 쿠루쿠루 버스는 어느 휴게소 같은 곳에 멈췄다. 1층의 상점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거대한 식당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내게 볼거리였다. 테이블이 500개에서 1천개는 충분히 될 것 같았다. 스프카레는 직접 먹어보니깐 맛있었다. 묽다고 해서 싱거울 것 같은 느낌도 있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나름 깊은 맛도 느껴졌다. 통감자와 살점이 푸짐한 닭고기도 들어가 있어서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맛있었다. 식당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내 생전 본 식당 중 가장 ..
홋카이도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오카에서 본 '알파카' / 2017.10.03 시키사이노오카를 둘러보고 입구 쪽으로 나오다가 '알파카' 농장을 발견했다. 응? 남미 고산지대에 사는 그 알파카? 라고 생각했는데, 그 알파카가 맞았다.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남미에 사는 녀석을 일본에서, 그것도 관광지 한 켠에서 보게 되다니.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했고, 먹이도 샀던 것 같다. 사장님께서 먹이 그릇을 몸 뒤에 숨기고 조금씩 꺼내 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신경을 건드리면 녀석들이 침을 뱉으니까 조심하라고도 일러주었다. 이들과 친척이라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낙타도 종종 침을 뱉는데 그 냄새가 매우 고약하다. 이들의 침도 낙타 만큼이나 그 냄새가 고약할 것 같아서 우리는 조심했다. 원래는 귀엽다고 우쭈쭈 하려 했는데, 침 때문에 경계하..
일본 홋카이도 쿠루쿠루 버스 투어 -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오카 / 2017.10.03 청의 호수, 아오이 이케를 둘러본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시키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라는 화원. 우리 말로 읽으면 '사계채의 언덕'이라는 뜻이 되는데, 아마도 사계절 내내 색깔이 있는 언덕인 듯 싶었다. 우리가 방문한 늦가을에도 꽃에 많이 피어 있었으니 말이다.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종종 화원이나 정원을 둘러본 적이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멋지다가 이내 지루해지기 일쑤였는데, 여기는 조금 달랐다. 언덕 위에서 꽃밭과 함께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멋졌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좋았다. 아니면 혹여 버스 투어 특성 상 제한된 시간 때문에 남겨진 아쉬움 때문에 더 좋아보였을런지도. 여튼, 참 멋진 곳이었다. 시키사이노오카 입구에 있던 아이인데 짚단(?)으로 재치있게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