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18)
밤에 찾은 북경의 쇼핑거리, '싼리툰(三里屯)' 훠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북경의 쇼핑거리라 불리는 '싼리툰(三里屯)' 이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강남 혹은 명동, 또는 코엑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모든 것을 합쳐 놓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은 편이라 문을 닫은 상점이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구경과 사람 구경은 재미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왼쪽에 4차선 차도를 끼고 걸었다. 그런데 4차선 찻길 너머에 고고바랑 사창가(?)처럼 보이는 거리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호우!" 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근처에 있던 삐끼란 삐끼는 다 달라붙어서 이것들을 떼어내느라 큰 곤혹을 치뤘다. 남자 둘이 있으니까 삐끼들에게는 영업 대..
중국 본토에서 먹은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 사실 나는 훠궈랑 마라탕이랑 잘 구분을 못한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간 SB가 중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로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 몇 번 가서 맛을 보기는 했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내겐 늘 헷갈리는 음식이었다. SB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으로 훠궈를 생각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하이딜라오 훠궈(海底捞火锅)'로 나를 안내했다. 참고로 이 하이딜라오 훠궈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고, 북경에도 여러 지점이 있다. 이번 북경 여행에서 우리가 갔던 지점은 맨 아래에 구글맵으로 붙여 놓았다. 우리가 갔을 때부터 이미 가게는 만석이었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이 상당한 수준의 세심한 배려를 해주더라. 대기 의자에 자리가 나면 안내 한다던지, 기다리는 동안에 지루하지 말..
냉전시대 무기공장의 예술적인 재탄생, 북경 '798 예술구(798 艺术区)' 현재의 798 예술구는 중국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수많은 상점과 멋진 볼거리 파생 되었고, 이제는 북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직접 둘러보니 독특한 곳이었다. 홍대나 이태원과도 다르고, 인사동이나 쌈지길과도 다르고, 우리나라에는 딱히 비교할 곳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도 베이징의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굉장히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2~3일 정도 꼬박 걸리겠더라. 과거의 이곳은 냉전 시대에 소련과 독일의 기술로 무기를 만들던 공장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냉전이 끝나고 나서는 용도가 좀 애매해졌는데, 중국 정부에서 공장을 이전하고 남은 자리에 예술가들이 모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지금은 세계적인 ..
청나라 황실정원 '이화원(頤和園)'의 백미 - '불향각(佛香閣)' 이화원은 넓었다. 정원이라고 해서 뭐 그냥 공원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보려면 며칠 있어야 하겠더라. 우리는 북쪽의 출입구로 들어와 동쪽의 출입구로 나갔는데, 잔길이 많고, 그에 따라 길의 경우의 수도 수 없이 많아 본 것보다 못보고 지나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곤명호를 끼고 걷던 중에 산 위에 높게 솟은 건물을 보고 올라 가기는 힘들겠지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올라갔다가 왔다. 알고보니 이화원의 백미라고 불리는 '불향각(佛香閣)'이라는 건물이었다.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 그 자체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느낌인데 팔각 지붕에 여러 층이라니, 꼭 가보고 싶었다 산 위에 있는 건물이라 왠지 올라가기 빡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했다,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게다가 이..
사람의 힘으로 파냈다고 전해지는 큰 호수, '이화원 곤명호(颐和园 昆明湖)' 지도를 보며 직접 거리를 대충 재보니까 가로세로 약 1.6K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곤명호는 원래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금나라 시대의 기록에 이 곳에 작은 산과 호수가 있어 별궁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후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 시절에 사람을 대량으로 갈아넣어 현재 크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청나라 말기에 서태후는 이 곳에 '이화원(颐和园)'이라 불리는 황실 정원을 지었다. 여튼 중국답게 크다. 엄청나게 컸다. 이화원 안에 있는 거대한 호수, 곤명호 이곳에서 중국 수군이 훈련했다고 전해진다 확실하진 않지만 군사시설 같은 느낌 어느 건물 위를 올려다 보니 당시 병사들의 생활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낡은 문이 마음에 들어서 은행나무 또 다른 낡은 집 ..
청나라 황실 정원 속 티베트 -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와 '지혜해(智慧海)' 사실, 여행할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몰랐다. 그냥 새끼오리 마냥 SB를 졸졸 따라 다녔을 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중국인데 어느 순간부터 티베트 느낌이 났던 것. '그냥 기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에 있는 '삼마야사(三摩耶寺)'라는 사찰을 따라 지었다고 하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삼마야사가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와있질 않더라. 그리고 '사대부주(四大部洲)'가 있는 만수산 꼭대기에는 난생 처음보는 녹색과 주황빛의 건물, '지혜해(智慧海)'가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봐도 황홀한데, 중국을 쳐들어 온 서양인들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유리로 만든 약 1천 명의 부처님이 건..
청나라 황제가 서민놀이를 즐겼던 '이화원 소주가(颐和园 蘇州街)' '이화원(颐和园)'은 중국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자 별궁이기도 한 곳이다. 약 1천 년 전인 금나라 시대에는 이 곳에 작은 언덕이 있었고, 황제의 별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원나라 쿠빌라이 칸 때는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호수를 확장해, 궁궐과 인근에 식수와 용수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호수를 파면서 엄청난 양의 흙이 나왔는데, 이 흙을 금나라 황제의 별궁이 있던 작은 언덕에 쌓아 산이 지금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에는 현재 청나라 왕실의 거대한 별장이자 궁궐이 들어서 있다. 이화원 소주가는 엄청나게 넓은 이화원 중에서도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구역이다. '소주가(蘇州街)'라는 이름은 소주의 거리라는 뜻인데, 현재의 쑤저우에 해당한다. 황제가 친히 그곳까지 ..
중국 패스트푸드 '영화대왕(永和大王)'에서 먹은 아침 중국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사실 상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내일은 공항으로 바로 나가야 하니까.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베이징 인터네셔널 호텔이었다. 엄청나게 큰 호텔이었는데, 우리는 초특가로 잡아서 하루에 6만원인가 하는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아서, 밖에서 해결해야 했다. 아쉽게도 호텔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한 블럭을 걸어 북경역으로 갔다. 역 앞에는 뭔가 먹을 게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곳에서 중국의 도통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영화대왕(永和大王)'을 찾았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이라 할 수 있는 북경역 옛 서울역 모습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이었고 가까이 다가가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