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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3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자다르 Drunken Monkey Hostel 에서의 밤 / 201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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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르 올드타운에 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석양을 보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걸어서 다리가 좀 아팠던 터라 택시의 유혹을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25분을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바깥은 온전한 밤이 되어 있었다.


숙소에 가서 그제서야 제대로 된 체크인을 하고 바에 있던 짐을 챙겨 방으로 갔다. 4인실 도미토리였는데 문을 열었더니, 왠 여자가 불을 끄고 자고 있었다. 아직 9시도 안된 시간었던 터라 조금 당황했다. 미안하다고 하고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서는 노트와 아이패드를 가지고 1층에 있는 바(Bar)로 내려갔다.


그리고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적었다. 그리고는 HJ 일행과 두브로브니크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 사라예보와 모스타르의 일정을 조정했다.



호스텔에서 체크인 할 때 나눠준 작은 종이

간단한 회화와 경찰, 구급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내가 여행 중에 가장 많이 했던 크로아티아어는, '감사합니다(Hvala/흐발라)'였다



호스텔 1층에 있는 작은 바의 모습

사진 속 아치 너머는 일종의 거실 같은 공간인 거 같았는데, 좁았다

이미 한 그룹이 앉아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사진 속의 코닉을 마셨는데 내가 워낙 술 맛 구분을 못해서

아쉬웠던 건, 크로아티아 맥주가 아닌, 헝가리 맥주라는 거



맥주를 한 캔 마시니 알딸딸해졌다. 그만 마실까, 한 캔 더 마실까를 고민하다가 한 캔 더 마시는 걸로 정해서리, 총 두 캔을 마셨다. 술이 워낙 약해서 두 캔으로 알딸딸했다. 바의 조명이 어두컴컴해서 덜 민망한 게 천만 다행이었다. 조명이 밝았으면 너무 빨개져서 난감했을거다.


호스텔은 호스텔월드의 평가는 좋은 편이었지만, 내게는 그럭저럭이었다. 솔직히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실망이긴 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터미널이 가까우니 그걸로 됐다 싶었다. 그리고 방은 괜찮았다. 반면에 그 외 다른 시설의 공간이 매우 좁았던 거 같다. 물론 나는 하루종일 밖에 있다가 밤이 되어서 숙소에 들어와서 크게 상관 없었지만은..


그리고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스텝은 친절했으나, 숙박하는 사람들이 폐쇄적이라 해야할 지, 아니면 질이 좀 낮다고 해야할지.. 여튼, 좀 이상했다. 물론 내가 이상하게 받아들이거나, 그 날만 이상했을 수 있으나,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바(Bar)에서 마시는 맥주는 너무 좋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뭔가를 한다는 것도 너무 여유로웠고.


내일은 아침 일찍 '스플리트로 이동할 예정. 알딸딸하고 나른한 기분으로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