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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군산의 1백년 전으로 시간여행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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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포해양테마공원을 나와서, 구군산세관쪽으로 길을 잡아서 걸었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갈 거라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보니, 이 근방이 관광특구 같은 것으로 지정되어, 역사문화테마공원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안내가 곳곳에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공사하는 곳들이 많았다. 아직까지는 정비/보수 중이었다.

사실, 근대역사박물관은 갈 생각이 없었다. 안가기로 선택한 건 아니고 그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던 터. 그래서 눈 앞에 박물관이 떡하고 나타난 순간,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들어가 본 게 참 잘했던 선택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 유명한 구군산세관은 사실상 건물 외관 외에는 볼 것이 없기에, 구군산세관과 함께 묶어서 본다면 시간 상으로도 적절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무료로 운영되었으나, 박물관 입구 곳곳에는 시설운영/유지 부담에 따른 유료화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었다. 


장기십팔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건물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관리가 되어, 산뜻하지만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다 [ 클릭 ]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본 느낌이 났다

돌로 만든 진입로도, 정원도 예뻐서 한 장 담았다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이 예쁜 건물은 카페

주방쪽 뒷문에서 알바가 카톡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남자친구랑 하는지, 얼굴에 행복가득한 미소가 가득했었다

몰래 살짝 담고 싶었지만, 그건 또 뭔가 아닌 거 같아서

알바가 들어가고 난 후, 건물만 사진에 담았다



드디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걷고 있으려니 다리가 좀 아팠지만, 부지런히 걸었다

그리고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으나



내부는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고 뭔가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새로지은 티가 팍팍 나기도 했고

조금 과장하면 국립중앙박물관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잘해놨더라



이 곳의 모든 전시물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묘지석

네모난 돌도, 그 안에 새긴 글자도 너무 예뻐보였는데

묘지에 쓰는 거라는 설명을 보고, 허걱





그리고 내부에는 일제시대의 군산을 재현해 놓은 전시관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순사가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올 듯한 분위기

'근대역사'에 특화된 박물관의 컨셉에 충실한 전시관이었다

영화 세트장에 온 기분도 들었고, 사진 찍기에도 참 좋았다



3.1 운동을 재현한 모형인형, 정교하다

세상에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소방차가 보급되기 전에 소방서에서 사용했던 살수차(?)

골동품 같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1980년대 초반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빨간색이 너무 맘에 들더라는



내가 갔을 때는 특별전시로 크리스탈 관련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와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도자기를 그리는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싸이 짱이라니.. ㅋㅋ



전시실에서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내려와 맞이한 등대

등대 뒤쪽으로 가면 설명이 있었는데, 유심히 보진 않았다

뭔가 역사적 의미가 있고, 이를 재현해놓았다고



사실, 지역에 있는 박물관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트려준 박물관이었다. 전체적으로 볼거리도 쏠쏠했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가 안내가 되고 있었지만, 내 기준에서는 입장료를 내더라도 본전은 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간 여행이라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곳을 나와 구군산세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여기서 길 하나를 마주보고 위치해 있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