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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도우루강 보트 투어 그리고 프랑세지냐 /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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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오랜시간을 걸어 도우루강 보트 투어를 하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시간은 대략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빛이 해지기 전의 골든타임이었으니까.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걸어다녔기에 녹초가 되어 있떤 상태였던지라, 숙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트 투어 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직원이 짧은 영어 단어로 호객행위를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내 기억 속에 있는 건, 오늘의 마지막 투어이며, 곧 출발한다는 것. 그래서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입해 배에 탑승했다. 정말로 오래지 않아 배가 출발하더라.


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사춘기라 살짝 반항적인 아들을 둔 대가족, 혼자 여행오신 70대 할아버지, 갓 낳은 아이와 함께 온 부부, 친구들끼리 여행 온 여자 등등



강 한가운데에서 본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n Luís I)'

골든 타임이라 빛이 스미는 곳은 색감이 참 예뻤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강변(Cais Estiva)의 모습

이 곳 인근은 유네스코에 의해 지정된 역사지구라서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지나 '구스타프 에펠 길(Av. de Gustavo Eiffel)'을 지나 가는 중

빛이 들어서 참 예쁘구나 싶었다

배를 동동타고 가니까, 걸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뱃머리에는 '인팬치 다리(Ponte do Infante)'가 보였다

포르투에 있는 다리 중에 가장 최근에 건설된 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흐릿하게 찍힌 여자분은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진짜 나무나도 단아하시고 예쁘시더라는



원래 도우루강의 주변은 저렇게 절벽이었다

그냥 느낌인데, 포르투 시에서는 강변에 있는 건물들을 철거하고

원래 절벽대로 되돌리려는 복원작업을 하는 것만 같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n Luís I)'와 비슷하게 생긴

'도나 마리아 다리(Ponte Dona Maria)' 아래를 지나



도우루강 보트 투어의 동쪽 끝인 지점에 다다랐다

그 위치는 대략 '상 주앙 다리(Ponte de São João)'의 아랫 부분이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고속도로의 일부인 '프레익소 다리(Ponte do Freixo)'



원래는 기차가 다니는 다리였으나 개조되어

차가 다니는 다리로 변경된 흰 색의 '상 주앙 다리(Ponte de São João)'

그리고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철골의 '도나 마리아 다리(Ponte Dona Maria)'



이제 뱃머리를 돌려 다시 돌아가는 길

만약 걸었다면 한참을 걸었을텐데, 배를 타니 금방이더라



저 멀리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n Luís I)'가 보이고



그 다리가 해질녘의 햇살을 받아 실루엣으로 남는 아름다운 풍경

급하게나마 보트투어를 하길 참 잘했다 싶었다



옛날에 수도원이었던 건물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건물들은 예전에는 포트와인 양조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어 있는 듯 하다



보트투어를 출발했던 곳을 다시 지나

강의 하류, 대서양 쪽으로 나갔다



이 쪽의 풍경은 이미 걸어오면서 다 담았던터라

그냥 눈으로만 둘러보았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참 예뻤던 포르투,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역




배 안에서 카메라에 대서양의 석양을 담는 관광객

그 모습을 나도 담았다

그리고 보트 투어는 꼭 한 번 해볼만 하다, 추천!



보트 투어를 끝내고 뭘할까 하다가 와이너리를 가보기로 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며 담은 포르투 역사지구

이 도시는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시다




다리를 건너 '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 지역에서 담은 '포르투(Porto)'

구름 낀 하늘 아래 해는 지고 있었고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너무 아름다웠던 풍경



옛날에는 '라벨로(Ravelo)'라는 이 작은 배에 오크통을 실어 포트와인을 운반했다고 한다

지금은 유조차처럼 생긴 차량으로 운반을 해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배

전세계에서 포르투에만 있는 양식이라고 한다, 바닥이 평평한 게 가장 큰 특징




포르투는 포트와인의 원산지인데

이 곳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많은 와이어리가 있다

나는 와인에 관심이 별로 없는 터라 모르는 곳이 더 많았다



포르투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알려진 와이너리, '샌드맨(Sandeman)'

저 망토를 걸친 쾌걸조로 같은 심볼이 특징



들어가보려 했으나 이미 영업이 끝난 후였다

샌드맨 와이너리 영업 시간표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해는 이미 기울어져서 어둑어둑했고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먹었으니

'프랑세지냐(Francesinha)'를 먹고 숙소에 들어가는 걸로



그래서 온 레스토랑 Lado B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서 다른 여행자 분의 후기를 참고해서 왔다

생각보다 내가 아는 밴드가 많아서 좋았다는



식당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그런데 내가 첫 손님이었는지, 나 외에는 사람이 없었다

직원은 친절했으나, 약간 어딘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깔끔하다



그리고 드디어 먹어보게 된 '프랑세지냐(Francesinha)'

그 맛은 정말 감동이어서, 저 감자튀김까지 소스에 싹싹 다 찍어먹고 나왔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 금방 골아 떨어졌다. 너무 지쳐서 여행기도 다 못쓰고 잠들었었다.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포르투에 머물렀는데, 나는 이 도시가 너무나도 좋았다. 여행하다가 문득 매력적인 곳을 만나게 되면,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그러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신혼여행을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내일은 포르투를 떠나 인근의 '브라가(Braga)'라는 도시로 간다. 원래 계획은 '코임브라(Coimbra)'로 넘어가는 것이었으나, 운전과 비용이 부담되어 렌터카를 취소하고 '브라가(Braga)'와 '기마랑이스(Guimarães)'로 일정을 바꾼다. 그러나 나중에는 이마저도 또 바뀌어 최종적으로는 기마랑이스는 스킵하게 된다. 여튼, 내일은 브라가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