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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버스로 브라가, 봉 제수스 성당으로 가는 법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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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나온지 30분도 안되어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넘어올 때 갔었던 그 터미널.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긴 했으나, 티켓을 어디서 사야할지 잘 몰라서 잠시 서성였다. 화장실에 잠시 들렸는데, 관리가 잘 안되는지 냄새가 심했다. 그리고 티켓을 파는 창구는 저 구석에 숨어있다시피 있었는데, 어떤 모녀가 티켓을 사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었다.


티켓 판매 창구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어느 순간에 '아! 브라~가!' 라고 말씀하시면서 차표를 내주셨다. 현지 엑센트가 '브'는 짧게, '라'는 브의 바로 뒤에 붙여 '브라'가 되도록 발음하면서 억양을 '라'에서 높힌다 그리고 약간 길게 끈다. '가'는 억양을 아래로 떨어트리면서 발음. 여튼, 10시차를 탑승했는데, 출발 5분 전에 차가 도착해서 조금 황당했다. Viatura 번호는 버스 앞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했다. 플랫폼 번호가 아니다.



대합실 왼편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티켓 판매 창구

가서 그냥 목적지를 말하면 됐다



이 버스를 타고 브라가로 향했다

버스는 큰데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브라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담은 플랫폼의 모습

작고 한산했다



브라가 버스터미널의 내부

마침 화장실이 있어, 들렀다가 가는 게 좋겠다 싶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이동한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브라가 버스 터미널에 내렸는데, 여기서 약간 길을 헤메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 경우의 정보가 없거나 정확하질 않았다.


기차를 타는 경우, 역 앞에서 2번 버스를 타면 되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걸어나가서 2번 버스를 타야한다. 약 15분 정도 거리인데, 지도에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다만, 저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 서너 개의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매우 헷갈릴 수 있다. 2번 버스의 배차시간이 약 30분 간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게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핑고돌체(Pingo Doce : 포르투갈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봉 제수스 성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2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그 버스가 터미널 근처에는 서지 않고, 저 멀리 선다

그래서 약 15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었다



브라가 버스터미널을 나서면 이런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정원 같은 곳이 있고, 벤츠 택시가 있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그러나 11시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그러면 큰 건물들이 양쪽에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냥 직진



저 구름다리와도 같은 건물 아래로 나 있는 길을 지나야 한다

그리고는 끝까지 직진만 하면 된다



구름다리와도 같은 건물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약간의 번화가가 나오지만, 현혹되지 말고 그냥 앞만 보고 걸으면 된다. 제대로 걸었다면 오래지 않아 광장이 나오게 되는데, 그 광장의 11시 방향에 'Turismo' 라고 크게 쓰여진 건물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걸은 것. 사실 그 건물은 관광 안내소인데,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서 들어가서 물어봤으나,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더라.


여튼 그 그 관광안내소와 관계없이 그냥 직진만 하면 된다. 그러면 관광안내소를 왼편에 두고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문제는 '어디서 멈추느냐' 인데, 버스 정류장이 3~4개 정도가 모여있어 매우 헷갈릴 수가 있다. 버스 정류장 간의 거리도 가까운 게 아니라서, 내가 원하는 버스를 보고 달려가서 잡을 수 있는 거리도 아니다.



2번 버스가 서는 정류장에서 맞은편을 본 보습

"오 헤이오" 처럼 보이는 상점이 하나의 이정표이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 있는 핑고돌체(Pingo Doce)가 또 하나의 이정표이다



맞은 편에서 본 버스정류장의 모습

위 사진의 오른편으로 윗윗 사진의 모습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탄 2번 버스

봉 제수스 성당까지 1.65유로



버스 정류장을 못찾아서 헤메었다. 처음에는 구름다리를 지나자마자 2번 버스가 보여 급하게 뛰어 올랐더니, 아저씨가 어디가냐고 물어보셨다. 봉 제수스 성당을 간다고 했더니, 방향이 반대라고 하시며 내리라고 해서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길을 헤매고 몇 개의 버스를 놓치게 되면서, 나중에 나는 그 운전사가 운전하는 버스를 다시 타게 되었다. 서로 아는 체는 안했지만, 그 아저씨도 분명 나를 알아봤을 거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 가서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물어봤으나, 정확히 알아듣질 못했다. 그래서 대강 이동한 후에 찾으려 했는데, 지도에 표기해준 곳에 여러 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당황했다. 이상하다 싶어서 한참을 더 이동하면서 다른 정류장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나중에 제대로 찾고보니 특별한 정류장이 아니라 그냥 보통의 정류장이었다. 그 와중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나중에 2번 버스가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어느 정류장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이왕 늦어진 거 핑고돌체에서 콜라와 빵을 사서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번 버스를 타게 되었다.